CJ 그룹의 게임사업 부문 매각 추진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오전, 일부 언론에 따르면 CJ그룹은 자회사인 CJ E&M 게임사업부를 손자회사인 CJ게임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CJ E&M은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로 인한 자회사인 CJ게임즈의 투자 유치를 검토가 확대해석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 및 사회 분위기 변화에 맞춰 게임사업부 매각
일부 언론은 CJ그룹이 손자회사인 CJ게임즈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CJ E&M 게임사업부를 CJ게임즈에 2,000억 원 수준에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스틱인베스트먼트가 CJ게임즈 투자를 확정하면 지분 38%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던 CJ E&M은 50% 지분율이 32%로, 방준혁 고문은 48.2%에서 28%로 하락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CJ게임즈는 계열 분리된다.
이후 게임개발이 중심인 CJ게임즈가 퍼블리싱 사업을 이끈 CJ E&M 게임사업부를 매입하면 CJ게임즈는 게임 관련 사업을 모두 넘겨받게 된면서 독립 사업체로 운영된다. 사실상 CJ그룹이 게임사업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게임사업 부문의 매각 추진 이유를 빠른 의사 결정과 변화가 필요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소속의 그룹체제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게임이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악'으로 포함되는 중독법 적용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정치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룹 차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게임 사업부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CJ E&M, 투자 유치 검토가 확대해석, 게임사업 포기 안 한다
이에 대해 CJ E&M은 게임사업 부문 매각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게임사업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유치 검토가 확대해석 됐다고 해명했다.
CJ E&M은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로 인해 올해 안에 자회사인 CJ게임즈 산하의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누리엔소프트, CJ게임랩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CJ게임즈의 매각 또는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CJ E&M 관계자는 “CJ게임즈의 투자 유치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이후의 행보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CJ E&M은 급변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대응해 게임사업 부문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게임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사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던 1~2년 전과 달리 모바일 게임으로 매출 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시장의 오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증권거래소는 CJ E&M에 대해 게임사업 부문 매각 관련 보도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11일 오후 6시까지 할 것을 요청했다.
게임 사업부문 매각이 논란이 되자 한국거래소는보도 관련 사실여부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11월 11일 업데이트] 한국증권거래소의 요구에 CJ E&M은 같은 날 조회공시 답변을 했다. CJ E&M은 이를 통해 게임사업부문에 대해 매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CJ E&M은 게임 사업부문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J게임즈에 대해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이나 금액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투자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또는 3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사업 부문 매각 논란에 대한 CJ E&M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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