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북미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시즌4’(이하 LCS) 참가 선수들이 다른 게임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해 논란이 일어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북미 홈페이지 ‘피처드 스트리머’ 코너에서는 인기 프로 선수나 랭크가 높은 유저를 후원하며 그들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노출시켜주고 있다. 특히 프로 선수 같이 랭크가 높으면 게임 상대를 찾을 때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하스스톤> 등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북미 홈페이지. 프로 선수의 인터넷 방송을 노출시켜주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트리밍 관련 논란은 5일(한국시간) 북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온게이머즈를 통해 방송 제한 목록이 담긴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문서에는 LCS가 진행되는 동안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들은 스트리밍 방송에서 특정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어기는 팀은 LCS에서 퇴출되며, 계약서는 LCS 참가 팀의 소유주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제한 게임 목록에는 <도타 2> <하스스톤> <워해머 온라인>이 포함돼 있다.
스트리밍 방송 금지 게임 목록. <도타 2> <하스스톤> 등이 포함됐다.(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번 논란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서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 디렉터 왈렌 로젤(Whalen Rozelle)이 (방송 금지를)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내놓은 해명 때문에 더욱 확산됐다. 왈렌 로젤은 “나이키 스폰서를 받는 선수가 리복 옷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걸 볼 수 없는 것처럼, 프로 선수들이 방송 중일 때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얼굴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프로 선수들은 방송 중이 아니라면 원하는 게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디렉터 왈렌 로젤의 해명 글.
라이엇게임즈가 방송을 후원하며 다른 게임을 금지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레딧 등 북미의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를 옹호하는 유저들은 “그래도 라이엇이 후원해주는데 다른 게임 방송을 금지하는 정도는 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했고, 반대하는 유저들은 “같은 장르가 아닌 게임까지 금지시키는 것은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선수들을 장악하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