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 가디언, 프로퍼블리카 등의 외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영국 GCHQ를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테러리스트 색출을 목표로 <WoW> 등의 온라인게임에서 정보수집 및 감시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의 근거는 NSA와 CIA에서 근무한 에드워드 J. 스노든이 공개한 문서다. 문서에는 <WoW>만 아니라 <세컨드 라이프>, Xbox LIVE에서 서비스되는 비디오게임 등도 정보기관들의 감시 대상으로 선정됐음이 기록돼 있다. 또한 감시활동을 위해 몇 년 전부터 게임과 주요 커뮤니티에 정보원을 심었다는 사실도 나타나 있다.
정보기관들이 온라인게임, 멀티플레이 기능이 있는 비디오게임까지 모두 감시한 것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게임 시스템이 악용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테러리스트들이 가짜 개인정보를 사용하거나 음성과 문자 채팅, 파일 전송을 활용해 정보수집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거래 사이트에서 환전해 테러 자금으로 삼는 행위를 우려했다.
정보기관이 <WoW>와 게이머를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감시활동이 블리자드 허락 없이 이뤄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블리자드는 보도를 본 뒤 "우리 게임에서 감시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강행된 일이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게임에서 감시활동을 했다는 문서를 공개한 에드워드 J. 스노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