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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은 문화다! ① “게임업계도 성숙한 자세 필요하다”

김광삼 교수, “중독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게임에 화나 있다”

김진수(달식) 2013-12-11 17:16:21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광삼 교수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 중독법의 찬반 논리에 대해서 게임업계도 유년기를 넘어 성숙한 자세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D.CAMP에서 열린 ‘게임은 문화다! 컨퍼런스’에서 김 교수는 게임 중독법 등 게임을 문화가 아닌 부정적인 유해요소로 보는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게임업계도 현명한 대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광삼 교수.


“게임 중독법을 입안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중독법’ 등으로 위기를 맞은 게임업계의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살아간다. 반대로 이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자아실현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게임이라며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게임에 화가 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아이나 남편이 게임에 빠져있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니 게임에 대해 화가 나 있는 상태로 부정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중독법’을 입안한 사람들도 논리적 허점을 알면서도 화가 난 사람들에게 동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김 교수는 이를 ‘감정 싸움’으로 정리했다. 게임에 대해 화가 난 사람들과, 이에 대응하는 것이 모두 감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주장한다.




“성장기와 성숙기의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런 감정 싸움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노력이라는 종교’를 믿는다며 한국의 문화를 꼬집었다. 한국 사람들은 노력을 신성시하며, 노력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게임은 노력하지 않는 대표적 행위로 바라본다.

즉, 노력을 신성시하는 만큼 쉬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일종의 죄악처럼 취급한다. ‘게임 하는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이야기 나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이 화두를 ‘시대정신의 충돌’이라고 정리했다. 

열심히 일하며 급속히 성장해 온 세대와 미래를 바라보며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 간의 충돌의 단편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나는 열심히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을 했는데, 게임이 아이를 망쳐놨다”며 일중독을 합리화하고,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른 것에 전가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화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 교수는 중독법 등으로 게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게임업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을 넘어서 정식으로 주류 사회의 문화로 인정받을 기회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지금 게임업계는 중독법 등에 맞서 게임의 수출액 같은 산업적인 성과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성장만으로 칭찬받을 수 있는 유년기에나 통한다. 이제 주어진 책임을 다하며 성숙한 성인의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게임업계에 보다 성숙한 자세를 요구했다.



김 교수는 중독법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화난 사람’들과의 싸움인 만큼, 방법은 다양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리 등으로 대응하는 것은 화난 사람들끼리의 힘 싸움이고, 기회가 보일 때 손을 내미는 동작을 취하는 것 또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을 관리하기 쉽도록 툴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다른 차원의 답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내가 꿈꾸는 이상은 나중에 세월이 지났을 때, 이 위기를 벗어나 한 단계 나아갔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분노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길을 찾고 결론을 내 사회와 게임업계 모두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발표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