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화산업에서 게임을 같은 팀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야죠.”
지난해 게임인재단 출범식에서 남궁훈 이사장이 밝혔던 포부다. 게임인재단은 17일 게임이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게임 in 문화’의 시동을 걸었다. 그 첫 걸음에는 배우이자 극단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김수로가 함께 한다.
‘게임 in 문화’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슬로건하에 게임과 타 문화와의 교류를 돕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게임인재단은 ‘김수로 프로젝트’의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손잡고 게임과 공연의 만남을 주선한다. 게임인재단이 직접 나서 업계에 양질의 공연을 소개해 게임인에게는 가깝게 공연을 접하게 하고, 공연 업계에는 수익적 도움으로 제공함으로써 서로 윈윈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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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은 김수로 프로젝트에서 지난해 초연된 창작 음악극 <유럽블로그>가 선정됐다. 게임인재단과 <유럽블로그> 제작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공연 티켓 구입시 ‘게임’이 들어간 명함을 제시하면 티켓값의 20%할인을 받는 혜택을 제공받도록 협의했다. 재단을 통해 단체 관람 시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 할인 혜택에 ‘게임’ 명함이 채택된 이유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티켓 구매 장소에 ‘게임인 할인 제공’이라는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게임인으로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재단의 의도다.
남궁 이사장은 “재단의 도움이 필요한 소형/중견 개발사 대부분의 회사명에는 ‘게임’이 들어가는 데 오히려 대형회사, 특히 상장한 기업일수록 ‘게임’이 빠져있다. 게임이 문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게임인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게임회사가 위치한 판교와 공연이 개최되는 대학로의 거리를 감안해 게임인을 위한 별도의 공연 회차 추가도 논의 중에 있다. 재단은 셔틀버스도 고려했으나, 퇴근시간이 고르지 않은 게임인에게 이른 퇴근 역시 하나의 혜택으로 판단해 셔틀버스는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