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블 번들, '프리덤 번들'로 반이민 행정명령에 저항하다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무엇보다 우선한다"

이영록(테스커) 2017-02-14 17:49:45

험블 번들(Humble Bundle)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저항하는 취지의 묶음 상품을 내놓았다.

'반이민 행정명령'은 이라크, 이란 등 7개 이슬람 국가 국민(미국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 포함)에게 90일간 비자 발급을 중지하고 테러 위험 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특정 종교, 특정 국가의 입국을 제한하는 이 행정명령은 전 세계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험블 번들은 '프리덤 번들'(Freedom Bundle)이라는 이름의 묶음 상품을 내놓으며 "우리는 미국이 이민자 국가라는 것을 겸허하게(humbly) 기억하며,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무엇보다 앞서 여기는 개발자, 작가, 자선가들과 함께 자랑스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덤 번들은 최소 30달러(한화 약 34,185원) 이상 지불하면 받을 수 있다. 프리덤 번들 판매는 2월 20일까지 진행되며, 현재까지(2월 14일, 17시) 모인 금액은 2,107,436달러(한화 약 24억 1,423만 원), 기부에 참여한 총인원은 65,103명이다.

상품 판매 금액 전부는 미국시민자유연맹(the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 국제구조위원회(the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에 전달된다.

개발자, 작가, 자선가가 연대해 '프리덤 번들'을 판매하고, 여기서 모인 돈을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단체에 지원하는 간접적인 저항인 셈이다.

프리덤 번들은 <스타듀 벨리>, <슈퍼미트 보이>, <더 스탠리 패러블> 등 유명 인디 게임을 포함한 40종의 게임과 오디오북 2개, ebook 5권의 총 47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프리덤 번들 상품 목록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