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주도 남지 않은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7. 행사 준비도 막바지에 이르렀을텐데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지스타조직위원회 사무실을 디스이즈게임에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리고 조직위원회 장성근 과장을 만나 현재 지스타조직위원회의 근황을 알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조직위원회 사무실에 붙어있는 D-day 숫자. 2주도 안 남았다.
각자의 일에 정신이 없는 지스타조직위원회 직원들.
마침 사무실에 도착한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지스타 2007 공식 포스터!
[미니 인터뷰] 지스타조직위원회 장성근 과장
인터뷰에 응해준 지스타조직위원회 장성근 과장.
TIG> 수고가 많습니다. 2주도 채 안 남았는데요.
네. 너무 정신이 없습니다. 직원들 전체가 너무 바쁘다보니 뭘 부탁하기도 미안할 정도에요.
TIG> 리스트가 발표된 걸 보니 정말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남은 일은 무엇인가요?
전시운영 관련 업무죠. 버스노선도 체크하고 리그전이나 이벤트, 기자 행사 정리, 도우미 서포터즈 진행요원 교육. 내부 홍보물 부착 등등 상당히 손 많이 가는 작업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조직위원회의 직원은 10명인데요, 위의 일을 전부 직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대행사를 전혀 쓰지 않고 있죠. 위의 일은 물론 업체 유치부터 설명회, 안내물 발송, 홈페이지 관리, 광고 등을 전부 직접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코트라(KOTRA)의 해외 무역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이제는 집을 다 짓고 페인트를 칠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들어가서 쉬고 싶은 집을 만드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TIG> 당초 불참을 밝혔던 MS가 참가했네요, 어떻게 된 거죠?
네. 어제 참가 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혔어요. 사실 한국 게임 산업의 구조 자체가 콘솔 업체가 참가하기 어려운 불모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참가를 결정해주셨어요.
분홍색 톤으로 구성된 무료초청장.
TIG> 이번 지스타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시회라는 게 날짜가 고정된 행사입니다. 그 시기에 게임계의 분위기가 좋든 안 좋든 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지금은 좋은 상황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업체가 전시회 동참을 꺼려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블리자드의 경우 처음에 3번이나 방문하고 수많은 전화를 했어요. <스타크래프트2>를 지스타 관람객들과 만나게 해줘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죠. 그래도 계속 갔었죠. 최소한 조그만 체험존이나 영상이라도 틀어달라고요.
그러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큰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코스닥에 상장된 모바일 업체에게도 최소한이라도 나와달라고 했는데도 불참 방침을 들었죠. 그 외에 신작이 많은 CJ인터넷이나 네오위즈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렇게 여러 업체가 불참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사람들은 지스타가 무능하다고 말을 해요. 그리고 지스타 참가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힘듭니다.
사실 뭐가 비싸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스비가 비싸서 참가를 못하겠다고 하면 제가 건의해서 싸게 할 용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싸다는 얘기를 제 앞에선 안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얘기하더라고요.
그래도 몇몇 업체가 참여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가해주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전시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우리와 함께 가지고 있는 분들이죠.
반대로 가장 좋았을 땐 올 3월에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을 때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했을 때였어요. 이런 메이저 업체가 지스타를 걱정해줄 때, 그리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보여줄 때 기분이 좋았죠. 이런 선의의 경쟁 덕분에 게임 산업이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TIG> 일반 유저들의 반응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관람객들이 많이 오면 수치상으로는 성공했다고 말하는데 지스타는 관람객이 많이 와도 실패했다고 다들 말하고 있어요. 지스타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행사니까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는데요, ‘니네가 못한다’가 아니라 ‘우리 같이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업체에서도 국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느냐 마느냐를 언론을 통해 동정을 살피고 있어요.
그리고 게임 산업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한국인 스스로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E3는 되고 지스타는 안된다고 말하죠. 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이기 때문에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합니다. 게임 유저분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많은 격려가 필요합니다.
TIG>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주시죠.
지스타의 역사는 다른 게임쇼에 비해 짧습니다. 하지만 2010년쯤 되면 많은 것이 바뀌어있을 것입니다. 당당한 국제 게임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스타가 처음부터 영세하게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전시회에 비해 모나지 않은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스타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재도약의 시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중흥의 전망을 지스타가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고로 말씀드리면 킨텍스 이외에 다음 개최 장소를 코엑스만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내년 지스타가 코엑스에서 열리기는 장소 일정상 결국 불가능해졌다는건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