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자들이 몰래 전용 물약을 사용하면서 유저를 PK하고 다녔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Granado Espada)의 개발사인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는 1일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유저들이 제기한 imc 직원들의 게임 개입 의혹을 대부분 시인했다.
김학규 대표는 사과문에서 "내부 조사 결과, 일반 포션보다 좋은 개발자 전용 포션을 만들고 월별로 일정량을 지급해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일부 직원이 유저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PK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은 대부분 해고된 상태. 김학규 대표는 사과문에서 "개발자 전용 포션을 사용한 사내 유저들의 모든 가문, 캐릭터, 아이템을 일괄 삭제하고, '♥'라는 가문을 사용한 직원과 운영자 '라트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유저가 제시한 정황근거는 두 가지. ① 서버 내에 극소수만 존재하는 최고급 아이템을 모두 착용한 유저들이 갑자기 나타났고, ② 최고급 아이템을 착용하고 무차별 PK를 저질렀던 한 유저가 갑자기 서버에서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유저의 제보 게시물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높은 반향을 일으켰다. 비슷한 일을 경험했던 유저들은 개발사 직원이 게임 플레이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는 확신을 갖고, imc게임즈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앞다퉈 올렸다.
사과문이 올라온 뒤에도 유저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저들은 김학규 대표의 사과문을 서버 게시판이 아닌 전체 공지사항으로 다시 올려줄 것과 지금까지 입은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학규 대표는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통화에서 "관리감독을 소흘히 한 책임을 통감한다. 현재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게 보상이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검토하고 있다. PK 기록 등을 조회하고 있으며 조만간 보상에 대한 입장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의 사과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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