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미국 LA 코닥 시어터에서 E3 미디어 & 비즈니스 서밋 2008의 닌텐도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노우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금메달리스트 숀 화이트가 Wii용 밸런스 보드로 스노우보드 게임을 즐기는 이벤트로 시작됐다.
이어서 등장한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회장은 “멈춰있으면 위험하며 항상 생각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닌텐도는 항상 그래왔다. 크리에이티브와 커뮤니티를 모두 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타 회장은 서드파티 개발사의 신작들을 다수 공개했는데, Wii 리모콘을 광선검으로 사용하는 <스타워즈 클론워즈>, 밸런스 보드를 사용하는 <레이맨 엽기토끼 : TV 파티>, 협동 모드를 지원하는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가 차례로 소개됐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용으로는 맥시스의 <스포어 크리쳐스>, 그리고 <GTA : 차이나타운 워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GTA : 차이나타운 워즈>는 새로운 캐릭터와 맵 등이 등장하는 신작으로 알려졌다.
이후 <Wii 스포츠>의 후속작인 <Wii 스포츠 리조트>가 Wii 리모콘 액세서리인 ‘Wii 모션플러스’와 함께 공개됐다. <Wii 스포츠 리조트>는 여름에 해변가나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원반 던지기나 제트스키, 나무 자르기, 검술 대결 등의 게임이 수록돼있다.
이들 게임은 Wii 모션플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원반을 던질 때 손목을 꺾어 던지는 각을 조절할 수 있고 제트스키를 탈 때는 진짜 제트스키를 타는 것처럼 손목을 당겨 앞으로 나가게 한다. 그리고 나무 자르기는 손목을 꺾음으로써 어떤 앵글이든 원하는 대로 자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등장해 <Wii 뮤직>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색소폰 솔로 연주 뒤에 드럼, 첼로, 피아노, 실로폰과의 합주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몸짓에 알아서 반응해 플레이와 연주가 가능한 <Wii 뮤직>의 게임성을 보여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전날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퍼런스에 버금가는 강력한 발표가 없는 허무한 마무리였기 때문에 현지의 반응은 차분하다 못해 조용한 편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국내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유저는 “이번 컨퍼런스는 역대 최악의 컨퍼런스다. 게임 발표는 마땅히 없고 주변기기만 잔뜩 팔려는 닌텐도의 상술에 혀를 내둘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