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 해외에 진출한 최초의 e스포츠 지도자 이인철 감독. 그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평가는 과연 어떨까? 디스이즈게임(TIG)은 이 감독이 지도하는 두 팀의 PM을 맡고 있는 ‘민 트리’ 씨와 사이공 조커스(SAJ)의 미드 라인으로 이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마이 나트 탄(NixWater)’ 선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시몬
◆ 베트남 e스포츠 LOL 프로팀 프로덕트 매니저 민 트리(Minh Tri) 씨
TIG> 본인을 소개해 달라.
베트남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프로팀의 프로덕트 매니저 Le Minh Tri다. 사이공 조커스(SAJ)와 사이공 판타스틱 5(SF5)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TIG> 왜 이인철 감독을 영입할 결심을 하게 됐나?
e스포츠 산업에서 한국은 전 세계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으로 와서 우리 <LOL> e스포츠 프로팀의 첫 번째 외국인 지도자가 돼 달라는 우리의 초청을 이 매니저가 받아줬을 때 무척 기뻤다.
TIG> 다른 팀 코치나 매니저들에게도 제의를 해봤나?
사전에 프로필들을 검토했을 때, 이인철 매니저는 나와 우리 팀원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프로필을 봤을 때, “자,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이 감독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여기 베트남에 있다.
TIG> 이인철 감독이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랐나?
우리에게는 사이공 조커스(SAJ)와 사이공 판타스틱스5(SF5)라는 2개의 프로팀이 있다. SAJ는 지금까지 몇 차례 꽤 괜찮은 성과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팀이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게 이민철 감독을 초청하기로 한 이유다. 프로페셔널한 훈련 방법을 통해 SAJ와 SF5가 그들의 실력을 더 빨리 향상시켜서, 가까운 미래에 주변 지역의 더 강한 팀들과 대등해지고 세계 톱 수준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믿는다.
TIG> 현재까지 이민철 감독의 지도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가?
이 감독은 전투 기술들은 물론 맵 위에서 선수들이 움직일 때의 강점들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전략과 전술에서 그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준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선수 각자의 강점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팀 전체의 강점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맞다. 나는 이 감독의 지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게이밍하우스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과 전술을 가르치고 있는 이인철 감독.
TIG> 이 감독의 지도 방법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인가?
‘네가 시도해보기 전에는 네가 얼마나 잘 하는지 너는 절대 알 수 없다.’ 이것이 이 감독의 지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이 감독으로부터 게임 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자신을 힘껏 도전해보는 의지를 배웠다. 우리는 이제 전략과 전술 면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준비가 됐다. 매일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그만큼 중요하게 과거의 것을 다시 배운다.
TIG> 이 감독으로부터 받은 전혀 예상 못했던 요청 같은 게 있었나?
우리는 밤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찍 잔다. 우리는 아침에 체력 훈련을 한다. 그는 우리 팀들이 특정한 체력 훈련 스케줄을 갖기를 요구했다. 우리 팀들이 보다 건강하고, 좋은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TIG> 현지 e스포츠는 어떤 상황인가?
지난 몇 년간 베트남 e스포츠는 놀라울 정도로 발달을 거듭해왔다. 요즘은 많은 프로팀들이 생겨났고, 매우 높은 상을 주는 토너먼트에서 경쟁하고 있다. e스포츠는 우리나라 10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TIG> <LOL> e스포츠가 얼마나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LOL>이 e스포츠를 다시 메인스트림에 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7,000만 이상의 <LOL> 액티브 유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베트남에만 액티브 유저가 300만 명이 넘는다.
요즘 베트남에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습하고 경쟁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그들 스스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후에는 프로팀이 되거나, 축구나 농구의 선수들처럼 상금을 타기 위한 대회에서 경쟁하는 등 그 다음 과정으로 밟아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들의 미션 중에 하나이고, 우리가 베트남에서 e스포츠가 공식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투자하고, 회사를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TIG> 이 감독이 꼭 이뤄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있다. 우리는 GPL 트로피를 따는 것을 꿈꾸어왔다. 그리고 우리가 참가할 수 있는 다른 큰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 너무 큰 기대인가?(웃음)
◆ 전 사이공 조커스 선수 마이 나트 탄(Mai Nhat Tan, NixWater)
TIG> 본인을 소개해 달라.
내 이름은 마이 나트 탄이다. 사이공 조커스에서 미드 라인을 맡고 있는 NixWater로 알려져 있다.(GPL 대회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편집자 주)
TIG> 외국인에게 지도를 받는 게 거부감은 없나?
전혀 없다. 오히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만나게 돼 무척 흥분된다. 우리 팀이 프로페셔널한 훈련방법을 통해 더 강해지고,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
TIG>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를 관리하는 회사인 ‘베트남 e스포츠’에서 통역 담당을 채용해줬다. 그는 이 감독님과 매우 밀접하게 일하며 감독님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모두 전해준다. 지금까지는 매우 잘해오고 있다.
TIG> 이 감독과 이전 지도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감독의 지도에 따라 우리는 매일 향상된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훈련 방법을 시도한다. 우리는 전략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웠고, 새로운 전술을 적용해 본다. 내가 이 감독님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기거나 지거나 모든 경기 이후 그가 하는 첫 번째 일이 우리와 앉아서 모든 실수들을 분석한다는 점이다. 그런 것 있지 않나. 다음 번에 더 잘할 수 있다면, 이번에 넘어지는 것은 더 좋은 일어섬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TIG> 새로운 훈련 방법의 장점이나 단점 같은 게 있나? 다른 팀 선수들이 부러워하지는 않나?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웃음) 나는 우리 팀이 무척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가진 외국 지도자로부터 훈련을 받아 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팀을 강화시킬 수 있었으니까. 우리 팬들과 베트남 유저들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TIG> 이 감독으로부터 받은 지도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는 우리 개개인의 강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졌을 때 결코 불평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항상 상대와 우리의 전술에 대해서 우리와 함께 의논한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배운다.
IEM 싱가포르 시즌8에서 대만의 강팀 TPA를 물리치고 기뻐하는 사이공조커스 선수들과 팬들.
TIG>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회사는 과거 WCG나 AIMAG 등에 참여했던 선수들을 직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전 세계의 e스포츠 관련 뉴스를 찾아본다. 한국은 e스포츠의 메카 아닌가!
TIG>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2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우리는 모두 시즌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SKT T1이 보여줬던 경기력에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팀이다. 특히 Faker(페이커)는 엄청났다.
TIG> 한국에서 라이벌로 여기는 팀이 있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팀이 있다면?
한국 팀은 대부분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우리도 경험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도 한국 팀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 나는 개인적으로 SKT T1을 제일 좋아한다.
TIG> 베트남에서 e스포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 중 하나인가?
그게 ‘베트남 e스포츠’가 추진하고 있는 바다. 그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쟁하며 경험과 레벨을 향상시킬 수 있는 <LOL> 토너먼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쟁을 뚫은 선수들은 국내와 해외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프로팀에게 선발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e스포츠 프로게이머는 ‘꿈의 직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그것에 근접할 것이라고 희망한다. 베트남의 게이머들은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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