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레이가 뇌의 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운동은 기존 통념과 달리 뇌 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지력이란 사고와 경험, 감각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번 ‘운동과 비디오게임 플레이의 정신건강 및 인지적 효과 분석: 두뇌와 신체 연구’(Characterizing the Cognitive and Mental Health Benefits of Exercise and Video Game Playing: The Brain and Body Study)는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와 캐나다 ‘과학 & 산업 박물관’이 함께 진행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 ‘뇌와 신체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웨스턴 대학 뇌신경학과 에이드리언 오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 세계 2,0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그중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주의력, 유추능력, 언어능력 등 인지력의 다양한 측면을 측정하는 온라인 테스트와 설문 작성을 요구했다. 이들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비디오게임 플레이가 인지력 향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을 다시 ‘자주’으로 플레이하는 사람과 ‘드물게’ 플레이하는 사람의 두 부류로 나뉘었다. 전자는 일주일에 한 종류의 게임을 5시간 이상 플레이하는 사람, 후자는 여러 게임을 5시간 미만 플레이하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이들 두 집단의 평균적 인지력은 본래 자신의 나이에 비해 각각 13.7세, 5.2세 더 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조사됐다. 기존의 흔한 믿음과 달리 게임은 정신건강에 긍정/부정 양쪽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운동의 경우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인지능력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 중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을 따라 일주일 150분간 운동을 실시한 사람들에게서 정신 건강 증진이 발견되었으나, 인지력 향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대신 운동량이 WHO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성이 2배 높고, 범불안 장애를 가질 위험은 1.5배 더 높았다.
참가자 중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을 따라 일주일 150분간 운동을 실시한 사람들에게서 정신 건강 증진이 발견되었으나, 인지력 향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대신 운동량이 WHO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성이 2배 높고, 범불안 장애를 가질 위험은 1.5배 더 높았다.
오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요즘 흔히 플레이되는 게임의 형식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연구 참여자들은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마리오 카트>, <피파>, <로켓 리그> 등 게임을 플레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웬 교수는 “흔히 이런 게임들은 몰입감이 높고 전략적이며, 고강도의 반복훈련과 연습을 통해 시각적 집중력과 사고 속도,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오웬 교수가 과거 스스로 진행한 연구와 다소 상반되는 결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오웬 교수는 “과거에 컴퓨터로 만든 ‘두뇌 트레이닝’ 게임들이 실제로는 인지 능력을 향상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연구가 더 놀랍다”고 전했다.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