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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여러분은 스웨덴이 '게임 강국'인 것을 알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선정해 본 스웨덴 게임 10선

유형권(유형권) 2025-04-29 10:25:46
<잇 테이크 투>가 2021년 GOTY로 선정된지 4년, 같은 개발사의 신작 <스플릿 픽션> 역시 2025년 GOTY후보로 거론된 만큼 게이머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개발사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는 스웨덴에 있다. 생각해 보니, 최근 스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R.E.P.O> 역시 스웨덴 게임이었다. 그동안 나는 스웨덴에 어떤 게임이 있는지, 어떤 게임 행사가 열리는 지 몰랐다. 

아주 약간의 조사에도 스웨덴에 위치한 세계적인 개발사나 게임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모장'이 스웨덴에서 시작했고, <배틀필드> 시리즈로 유명한 '다이스'의 본사가 스웨덴에 있다. <디비전> 시리즈를 개발한 유비소프트 매시브, <헬다이버즈> 시리즈의 애로우헤드, <더 파이널스>를 개발한 엠바크, 전략 게임으로 유명한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등 수많은 굵직한 개발사가 스웨덴에서 출발했다. 

이 참에 스팀에서 인기 있는 게임 중 스웨덴에서 개발된 10개를 정리해 봤다. /작성=유형권(게임 블로거), 편집=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기자의 추가 설명 

(이 문단은 서문에 대한 원활한 이해를 위해 기자가 별도로 추가 작성했다.)


스웨덴은 전체 인구 규모가 1,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 3번째로 게임사가 많은 국가다. 스웨덴 게임산업 매출총액은 2017년 14억 유로에서 2021년 58억 유로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79억 유로를 달성했다. 이 중 많은 매출액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 인구 중 4명 중 1명이 스웨덴에서 개발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스웨덴이 이토록 강력한 게임 산업을 가지고 있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다. 먼저, 스웨덴은 1980년대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았고, 1990년대부터 정부가 주도해 보조금과 세재 혜택을 제공한 덕택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컴퓨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일반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과 컴퓨터 게임에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으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빠른 시기에 고속 네트워크가 구축되기도 했다.

인구 규모로 인해 내수 시장은 크지 않지만,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 덕에 '소프트 런칭'이 용이하다는 점도 손꼽힌다. 자국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런칭을 통해 스웨덴 개발사들은 해외 시장에 게임을 선보이기 전, 자국 내에서 게임을 테스트하며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해외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스웨덴 소재의 여러 개발사가 글로벌 곳곳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하기 좋다는 환경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스웨덴 게임 업체의 약 절반은 1인 개발사이며, 1인 개발사를 포함해 10명 이하의 직원을 가진 게임사는 전체의 89%에 달한다. 모장 등 이미 게임 산업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후발 주자를 자극해 많은 영감을 준다는 점도 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스웨덴에선 어떤 게임이?" 개인적으로 선정한 스웨덴 스팀 게임 10선

1.  <스텔라리스> (Stellaris)



키워드 : 3D / 우주 / 전략 / 시뮬레이션 / 탑뷰 / 정치 / 공상과학

개발 : Paradox Development Studio (스웨덴)
출시일 : 2016년 5월 10일
유저 평가 : 125,150명 / 88% 긍정

가격 : 44,400원


스팀에 서비스 되고 있는 우주 / 전략 / 시뮬레이션 키워드 계 게임에서 독보적인 유저 인지도 및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 유명하고 유저 수가 많은 만큼, 스팀 창작마당에 등록된 모드 수만 수 만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넓은 우주 필드 속에서 보다 입맛에 맞는 탐험을 즐길 수 있다. 

넓은 필드 속에서 주인공 혼자 움직이는 종류의 게임이 아닌만큼, 진행 중후반에 들어설 수록 사용되는 컴퓨터 자원이 커지는 문제와 더불어 진행이 늘어지게 만드는 몇 개 디자인이 문제가 되는 단점이 유저들 사이에서 거론되었으나, 9년간 업데이트 패치를 거치며 이전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춘 우주전략 게임이 되었다.


2. <내 친구 페드로> (My Friend Pedro)



키워드 : 3D / 액션 / 슈팅 / 어드벤처 / 사이드뷰 / 파쿠르 / 폭력 / 현대기술

개발 : DeadToast Entertainment (스웨덴)
출시일 : 2019년 6월 21일
유저 평가 : 23,525명 / 96%

가격 : 21,500원


트레일러만 봐도 '스타일리시'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인상 깊은 게임이다. 적들이 사방에서 포위해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멋진 자세를 유지하며 적을 제압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가 강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3. 메탈 헬싱어 <Metal: Hellsinger>



키워드 : 3D / 리듬 / 액션 / 슈팅 / 어드벤처 / 1인칭 / 헤비메탈 / 어둠 / 악마 / 판타지 / 공상과학

개발 : The Outsiders (스웨덴)
출시일 : 2022년 9월 15일
유저 평가 : 12,975명 / 96%

가격 : 32,400원


헤비메탈의 리듬과 박자에 맞춰 악마들을 죽이는 게임. 리듬이 배경이 되는 작품인 만큼 OST가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게임 풍경과 전투 연출은 <둠> 시리즈가 연상된다는 유저 반응을 통해 '리둠 게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는 박자에 맞춰 공격, 장전 등의 행동을 할 수 있고, 플레이어의 박자감이 좋을수록 각 행동의 효율이 달라진다. 판정이 조금 빡빡한 편이지만, 리듬을 잘 타지 못하는 유저도 편히 접근할 수록 있도록 난이도를 3개로 나뉘어 입문의 장벽은 낮은 편이다.


4. <브이 라이징> (V Rising)



키워드 : 3D / 생존 / 액션 / 어드벤처 / 탑뷰 / 오픈월드 / 온라인 / 크래프팅 / 흡혈귀 / 중세 / 판타지

개발 : Stunlock Studios (스웨덴)
출시일 : 2024년 5월 8일
유저 평가 : 93,025명 / 89%

가격 : 34,500원


'흡혈귀'를 키워드로 하는 스팀 게임 중 최고 수준의 유저 인지도를 가진 게임. 2022년에 얼리 엑세스 서비스를 진행하던 시기에서부터 10만 단위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할 정도였던 작품이었으며, 작년에는 정식 출시까지 해 콘텐츠까지 훌륭하게 채워냈다.

가만히 있어도 피가 부족해지는 흡혈귀의 생존 과정 액션 / 모험 / 건설 / 크래프팅 요소를 섞어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다. 멀티플레이나 오픈월드 요소 등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강점.


5. <헬다이버즈 2> (Helldivers 2)



키워드 : 3D / 액션 / 슈팅 / 어드벤처 / 협동 / 온라인 / 외계 / 공상과학

개발 : Arrowhead Game Studios (스웨덴)
출시일 : 2024년 2월 8일
유저 평가 : 723,275명 / 76%

가격 : 44,800원


2024년 게임계를 '여러 의미'로 뜨겁게 달궜던 게임. 전작 <헬다이버즈>만 해도 준수한 협동 슈팅 게임이라는 평가였는데, <헬다이버즈 2>는 이를 3D 그래픽에 고퀄리티로 담아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전쟁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모습으로 크게 흥행했다. 

그러나 PSN 연동 강제 문제, 너프 위주의 밸런스 패치 등으로 흥행세가 크게 꺾이기도 했다. 현재는 개발진의 사과와 지속적인 업데이트, 밸런스 방향성 변경 및 DLC 출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신규 유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 놓았다.


6. R.E.P.O



키워드 : 3D / 공포 / 어드벤처 / 1인칭 / 협동 / 온라인 / 물리 / 추상적 / 판타지 / 공상과학

개발 : semiwork (스웨덴)
출시일 : 2025년 2월 26일
유저 평가 : 111,400명 / 96%

가격 : 11,000원


<리썰 컴퍼니>를 재미있게 즐기던 개발진이, 공방의 질적 하락 및 늦은 업데이트 주기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게임 경험이 나빠지면서 직접 같은 방향성의 게임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아 개발한 게임이다. 그만큼 기본 시스템은 <리썰 컴퍼니>와 상당히 유사하다 6인의 멤버가 팀을 이뤄 괴물이 도사리는 맵 안에서 물건(오브젝트)를 수집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과정에 각종 호러와 코믹 요소를 넣어 참가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7. Split Fiction



키워드 : 3D / 퍼즐 / 액션 / 어드벤처 / 협동 / 온라인 / 몽환적 / 서양 / 판타지

개발 : Hazelight Studios (스웨덴)
출시일 : 2025년 3월 7일
유저 평가 : 46,075명 / 97%

가격 : 56,000원


이제는 협동 액션 게임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전작 <잇 테이크 투>와 비교해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 있지만,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감을 가진 게임 진행과 여러 신규 기믹은 플레이타임 10시간 내내 감탄이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같이 게임을 할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켠김에 왕까지'를 하자고 제안하시길. 5만 6천원 짜리 디지털 어트랙션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8. <헤이스트> (Haste)



키워드 : 3D / 레이싱 / 플랫포머 / 어드벤처 / 사이드뷰 / 로그라이크 / 애니 / 판타지 / 여주인공

개발 : Landfall (스웨덴)
출시일 : 2025년 4월 1일
유저 평가 : 4,700명 / 91%

가격 : 21,500원


'인간 소닉'이라 불릴 만큼 게임 진행 내내 쉼없이 달려야 하는 게임. 몬스터 등장 비중이 낮고, 넓은 필드를 달리기와 점프 위주로 나아가야 해서 그런지 '스케이트 보드'를 다루는 스포츠 게임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있다. 참고로 이 개발사의 전작은 <리썰 컴퍼니> 유사게임 중 괜찮은 흥행을 거뒀던 <콘텐츠 워닝>이다.


9. <더 미드나잇 워크스> The Midnight Walk [5월 신작]



키워드 : 3D / VR / 공포 / 잠입 / 어드벤처 / 1인칭 / 어둠 / 찰흙 / 애니 / 판타지

개발 : MoonHood (스웨덴)

출시 예정일 : 2025년 5월 8일


출시 예정작이지만 콘셉트가 흥미로워 넣어 봤다.  찰흙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1인칭 공포 어드벤처 게임. 어둠의 세계에는 플레이어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괴한 생물이 잔뜩 기다리고 있어, 가능한 이들의 이목을 피해 여행하고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들의 접근을 저지해야 한다.

찰흙 디자인 기반 게임이라 그런지, 평소 즐기던 타 디지털 게임보다 괴물의 외형이 더 무섭고 기괴해 보이는 것이 특징. 여기에 3D 뿐 아니라 VR 모드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VR + 공포 + 찰흙 스톱모션의 3박자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10. <딜리버 앳 올 코스트> (Deliver At All Cost) [신작]



키워드 : 3D / 배달 / 운전 / 어드벤처 / 탑뷰 / 물리 / 파괴 / 서양 / 현대기술

개발 : Studio Far Out Games (스웨덴)
출시 예정일 : 2025년 5월 23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배달 행위'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게임. 머리 속에서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는 잊으시길. <GTA>를 뛰어넘는 막장 운전이라도 배달에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콘셉트 하나만으로 여러 해외 웹진에서 주목받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 마치며

어떤가? 직접 즐겼거나, 혹은 자주 봤던 게임이 몇 개 있었는가? 재미있게 즐겼거나 알고 있는 게임이 어느 국가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는 것이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은 아닐 수 있다. 이 글도 흥미 본위로 작성했다.

그래도 이렇게 스웨덴에서 개발된 게임들을 나열해 보면 여러 콘셉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약 90%의 게임사가 10명 미만의 소규모 개발사고, 이런 소규모 개발사들이 온갖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곳이 스웨덴의 게임 산업이다. 본문에 작성하진 않았지만 정신나간 개그로 유명한 <염소 시뮬레이터> 시리즈의 개발사도 스웨덴에 있다.

<염소 시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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