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랜덤 옵션 수정, 오래 기다렸다.

<드래곤볼 온라인>이 지난 6월 15일, 정기점검을 통해 랜덤 옵션 아이템의 오류가 수정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랜덤 옵션 버그가 불만이었던 유저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번 패치를 통해 많은 유저가 보다 공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패치는 공지사항을 통해 수정될 내용이 미리 공개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가 관심을 가지고 패치를 기대했습니다. 그럼 패치 후 드래곤볼 온라인의 상황은 어떠할까? 디스이즈게임이 알아봤습니다./디스이즈게임 객원필자 이상환

비정상 랜덤 옵션 아이템은 유저들 사이에서 속칭 ‘버그 액세서리’로 통합니다. 옵션에서 발생하는 오류가 주로 액세서리인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에서 생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본래 주 무기나 보조 무기에 붙어야 할 공격력 증가나 크리티컬 확률 상승 옵션이 오류 때문에 반지나, 목걸이에 붙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증가가 붙은 액세서리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패치는 이러한 버그 액세서리를 정상적인 능력치로 바꾸는 작업이었습니다.

패치를 통해 수정하긴 했지만, 조치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처음 유저들이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 4월 13일 패치 이후였기 때문인데요. 3월 26일 업데이트로 랜덤 옵션 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이것이 4월 13일 패치 때문에 캐릭터가 그 효과를 받게 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비정상 랜덤 옵션 아이템. 본래 없어야 할 공격력 증가 옵션이 붙은 액세서리.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PvP에서 공정한 대련을 하지 못한다는 점과, 사냥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PvP 콘텐츠인 랭크배틀과 천하제일 무도대회의 경우엔 보상이 있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자를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공격력이 높은 쪽이 유리하다 보니 아이템에 의한 격차가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천하제일 무도대회에 이러한 아이템을 착용하고 참가한 유저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냥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공격력 옵션을 가진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더 빠르고 수월한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는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랜덤 옵션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는 불만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기도 했고, 1:1 문의를 통해 어서 빨리 문제점을 수정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버그 액세서리에 대한 항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습니다.

유저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던 만큼 공지사항을 통해 업데이트 예정이 알려지면서 많은 유저가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패치가 된 이후 유저들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합니다. 의외의 반응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패치의 영향이 정상적인 아이템을 가진 유저들에게는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패치는 비정상 옵션 아이템을 정상 옵션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비정상 옵션 아이템을 가지지 않은 유저들은 변화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해보려면 PvP를 해보면 되지만, ‘프리더의 습격’ 업데이트로 스킬 밸런스가 수정되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졌습니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특정 직업이 PvP에 지나치게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동일 직업이 아닌 이상 아이템에 의한 영향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버그 수정에 대한 만족보다 스킬 밸런스 수정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스킬 밸런스가 무너진 현재, 랭크 배틀의 경우 ‘랭크작업’이라고 하는 편법을 이용해 아이템을 습득하는 사람이 늘어 그 의도가 변질됐고, 천하제일 무도회 같은 경우에도 특정 직업이 지나치게 강해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스킬 밸런스 수정이 급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