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이하 DBO)에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드래곤볼 스크램블과 천하제일  대시장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해 드래곤볼 스크램블 시스템을 악용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또, 천하제일 대시장 시스템으로 사칭한 사기행위도 일어났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객원 필진 이상환

드래곤볼 스크램블과 천하제일 대시장은 7월 8일 정기정검을 통해 업데이트된 아주 따끈따끈한 시스템입니다.

드래곤볼 스크램블은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달리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었던 유저들에게 DBO를 즐길 수 있는 목적을 부여했습니다. 채널당 한 세트의 배틀 드래곤볼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긴장감과 스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배틀 드래곤볼을 모두 모아 용신을 소환하면 보상으로 55레벨의 무기와 방어구, 액세서리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가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모으기는 쉽지 않아 친분이 있는 유저들끼리 파티를 맺거나 유파원들끼리 모여서 모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으기는 쉽지 않고 보상이 좋아서 좀 더 편하게 모으기 위해 불법 프로그램(흔히 핵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배틀 드래곤볼의 위치는 맵상에서 표시되므로 찾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이 점을 눈치챈 유저는 해당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빠르게 드래곤 볼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드래곤볼을 수집하던 유저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눈치챈 몇몇 유저는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유저들에게 비난을 들은 한 유저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게시판에 사과 글을 올린 유저 

사건이 있었던 것은 드래곤볼 스크램블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업데이트 된 천하제일 대시장에서도 시스템을 악용한 사례가 발생한 것입니다.

천하제일 대시장 시스템은 그동안 불편했던 개인 상점을 대신해 경매장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유저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위탁판매소 형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 유저의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천하제일 대시장에서 아이템을 사면 메일을 보내 아이템을 전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는 메일을 열어 아이템을 받으면 해당 금액이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불법행위를 하는 유저는 '천하제일대시장'과 비슷한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 유저가 구매하지 않은 아이템을 사게 하고 금액을 받는 것이죠. DBO의 우편 시스템을 악용한 사기 행위죠.

편의 시스템 중 하나지만 이를 악용한 유저때문에 일반유저들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사례가 늘자 DBO는 공지사항을 통해 천하제일 대시장 시스템 관련 사기 행위에 대해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1:1문의를 통해 신고할 경우 운영정책에 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이라 밝혔습니다.

공지사항을 확인한다면 이러한 사기를 당할 염려는 없다.

앞의 사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드래곤볼 스크램블과 천하제일 대시장은 악용할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유저들은 1:1문의나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드래곤볼 스크램블의 보상을 바꾸거나 배틀 드래곤볼의 습득방식을 바꾸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또, 공지사항보다 앞서 사기행위를 주의하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악용한 행위가 나올 경우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DBO는 많은 고민을 해보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저들 스스로가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DBO가 좋은 게임이 되기 위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시스템과 운영이 아닙니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유저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발사와 유저들이 한마음으로 해결한다면 앞으로 DBO의 미래도 한층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