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번 플레이엑스포가 아니더라도 킨텍스에선 각종 행사가 워낙 자주 열리니 'GTX-A'라는 존재에 대해 엎드려 절을 해야 할 수준이다. 서울역에서 킨텍스역까지 단 16분 만에 가는 것에 대한 놀라움은 직접 타봐야 더 크게 체감이 된다. 이하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심지어 환승이나 착석 가능 여부 등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이용 경험 전반이, 지금까지의 대중교통 이용과 비교해보면 '완벽'에 가깝다 평가할 만하다.
기자는 의정부에서 서울로 매번 출퇴근하는 소위 '뚜벅이'다. 직업 특성상 이곳저곳 다닐 일도 많은데, 그래도 웬만한 대중교통은 2시간 이내에만 갈 수 있다면 참고 타는 편이다. 그러나 일산 킨텍스에 가는 건 매번 그리 달갑지 않았다. 3호선을 타고 대화역까지 가서 킨텍스 전시장에 도착하는 과정은, 출발지가 의정부가 아니라 서울에서 교통편이 좋다 하는 지역이어도 그리 편안하지 않은 여정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왼쪽 귀와 오른쪽 귀로 비유를 종종 하곤 한다. 서울이 고양이 머리라면, 킨텍스가 있는 고양시는 고양이 왼쪽 귀 쯤에 해당하고, 의정부시는 고양이 오른쪽 귀 쯤에 해당한다. 이제 왼쪽 귀로 가는 길은 GTX-A 하나로 완벽하게 뚫린 셈이다.
킨텍스를 지나가는 서울역에서 운정중앙 구간까지의 GTX-A가 작년 12월 말에 개통된 후, 처음 개최된 플레이엑스포 행사다. 확실히 작년과는 행사를 가는 발걸음부터 달랐다.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서울역에서 킨텍스로 향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전체적으로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이어가려 한다.







기자는 서울역 1호선과 4호선에서 GTX-A로 환승해 킨텍스에 오가는 길을 모두 탑승해봤고, 플레이엑스포 입장 시작 시간인 10시 직전과 직후, 퇴장 시간인 6시 직후에도 모두 탑승해봤다.
그러나 매번 앉아서 GTX-A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 놀랐다. GTX-A의 배차 간격이 짧고, 열차가 8칸으로 적지 않으며, 이동 자체도 빨라 사람들을 빠르게 옮겨줘서 혼잡도가 낮은 측면이 컸다. GTX-A가 운행을 잘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고민해봐야 한다. 이전에 플레이엑스포를 오가며 3호선을 타도 버스를 타도 매번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었던 경험을 한 건 기자만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GTX-A가 현재 일을 잘 하고 있어서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던 것도 맞지만, GTX-A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관람객도 있었다.
기자는 AGF처럼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브컬처 및 게임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게이머 A를 만나, 플레이엑스포에 오가는 길이 GTX-A의 개통 이후 매우 편해졌다는 사실을 아는지 물어봤다. 게이머 A는 GTX-A의 존재를 기자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엑스포에 이번에 볼거리가 많다던데 갈 의향이 있느냐고 다른 게이머 B에게 물었을 때도, 여전히 킨텍스가 멀어서 갈 마음이 선뜻 생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물론, 네이버 지도 길찾기만 검색해봐도 GTX-A를 이용하는 경로가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추천 경로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플레이엑스포 운영진이 예년과 달리 교통편이 혁신적으로 바뀌었음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GTX-A 개통 이후 첫 플레이엑스포 행사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킨텍스까지 오가는 길이 전보다 훨씬 편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기사를 작성했다. GTX-A와 함께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들도 더 흥행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