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게임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게임과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521억 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8% 감소했다. 2013년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64.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급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이 함께 감소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수익과 관계사 투자이익 등이 증가하며 순이익은 1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직격으로 맞은 웹보드게임 규제안
NHN엔터의 저조한 1분기 실적은 웹보드게임 규제에 따른 결과다. 정부에서는 2014년 2월 23일부터 웹보드게임의 하루 게임머니 사용한도를 3만원 으로 제한하고, 10만 원에 달하는 게임머니를 잃을 경우 24시간의 접속을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웹보드게임 규제안을 시행했다.
규제안이 시행된 이후 NHN엔터의 웹보드게임 이용자는 40~50%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60% 이상 감소했다. PC온라인게임의 매출 역시 지난 분기에 비해 13.9% 감소한 1,028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웹보드게임은 NHN엔터의 매출 중 30%를 차지한다.
전망도 어둡다. 이번 1분기 매출에서 웹보드게임 규제가 영향을 미친 건 1개월 남짓이지만 2분기부터는 모든 기간에 해당된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부진은 4월 이후에도 지속 중이다. NHN엔터의 정우진 대표는 “(웹보드게임에서) 당장 명확한 답변을 주기는 어렵다. 유저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민감하게 접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흥행의 연속. 모바일 매출 비중 30%까지 증가
저조한 웹보드게임 성적과 별개로 모바일게임은 크게 성장했다. NHN엔터의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443억 원으로 분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18.6% 증가했고 전체 게임매출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게임별로는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가 일본에서 앱스토어 매출 3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에 올라서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우파루마운틴>과 <쯔리토모>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출시된 <가디언스톤>과 <와라 편의점> 등도 매출에 힘을 보탰다.
NHN엔터는 <우파루 마운틴>의 후속작인 <우파루 사가>와 <라인팝>의 차기작 등을 포함해서 상반기 36종, 하반기 23종의 모바일게임을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과 해외시장, 투자에서 활로 찾을 것
모바일게임과 더불어 해외시장과 투자에서도 활로를 찾는다. 먼저 북미시장을 대상으로 한 소셜카지노 플랫폼이 오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NHN엔터에서는 소셜카지노를 텍사스 홀덤포커와 슬롯머신 등 북미에서 인기 있는 장르를 위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소셜카지노들이 활용하는 페이스북 등을 통한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맞춰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풋볼데이>도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진출시키고, 게임 이외에도 IT기술과 접목이 가능한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부문에서도 연말까지 총 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NHN엔터 정우진 대표는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과 PC게임 유저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유망 기업에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