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디아블로 3>를 주문했는데 파인애플이 배송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중국의 한 유저는 최근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에 “중국 오픈마켓 타오바오왕에서 미국 버전 <디아블로 3>를 499 위안(약 9만 원)에 주문했는데, 미국산 파인애플 3킬로그램이 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중국 오픈마켓에서 <디아블로 3>의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타오바오왕은 지난 5월 문화부의 심사를 거치지 않은 한국·대만·일본·미국 등 외국게임의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외국 버전 <디아블로 3>를 팔아온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규제를 피했다. <디아블로 3>를 ‘미국산 대파인애플’, ‘대만산 대파인애플’, ‘대파인애플 3킬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올려 팔기 시작한 것이다. ☞ 관련기사 {more}
<디아블로 3>가 ‘대파인애플’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되는 이유는 발음 때문이다. 파인애플은 중국어로 ‘보루오(菠萝)’인데 <디아블로>의 ‘블로’와 발음이 비슷하고, ‘대파인애플(大菠萝)’은 ‘따보루오’로 발음돼서 <디아블로>와 유사하게 들린다.
진짜 파인애플 3킬로그램을 배송받은 중국 유저는 “타오바오왕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배송받은 화물 및 상품의 모양이 그림과 일치하면 환불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게임매체는 “<디아블로 3>의 열풍이 만들어낸 해프닝이다. 반면에 판매자의 도덕성 문제와 이를 방관하는 타오바오왕의 태도는 안타깝다. 아직 중국에 발매되지 않은 <디아블로 3>를 물건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안 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