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나딕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클로저스>의 1차 CBT가 시작됐습니다. <클로저스>는 ‘이능 액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MORPG로 지난 2012년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최초 공개된 바 있는데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비주얼과 스토리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심지어 2차 창작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약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FGT에서는 1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화제를 모았지만, 넥슨에 따르면 1만 명을 선정하는 이번 CBT에는 1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하니 <클로저스>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CBT는 정식으로 게임을 선보이기 전 다양한 문제점을 찾거나 재미를 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벌어지죠. 과연 <클로저스>의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클로저스 1차 CBT 1일차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습니다.
다운로드 다시 받고, 일정 바뀌고. 들쑥날쑥했던 CBT 준비
<클로저스> 1차 CBT 준비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됩니다. 22일까지는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23일부터 주말 이틀간은 24시간 플레이할 수 있죠. 하지만 테스트를 이틀 앞두고 오픈 시간이 급하게 5시에서 2시로 변경됐습니다.
넥슨에서는 유저들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설치파일 역시 급하게 수정되면서 미리 게임을 설치한 유저들은 다시 한 번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2일차는 오히려 1시간 늦어진 오후 6시로, 3일차는 다시 빨라진 오후 3시로 오픈 시간이 들쑥날쑥하게 바뀌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혼란도 벌어졌죠. 조금만 더 준비를 꼼꼼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다만 새롭게 받은 설치파일에는 오프닝과 캐릭터 스킬 동영상 등이 깜짝선물처럼 포함돼있었는데요. <클로저스>의 테스트를 학수고대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떡밥’이었던
만큼 이 영상은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고 말았습니다. <클로저스>의
처음을 알리는 오프닝과 스트라이커 이세하의 튜토리얼을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1일차 피로도는 '딱' 1지역 만큼만. 전직으로 끝난 1일차 PVE 플레이
이번 CBT에서는 스트라이커 이세하, 캐스터 이슬비, 레인저 서유리 세가지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강남·구로 지역 던전의 PVE 콘텐츠와 AOS모드의 FGT 콘텐츠 등 지난 6월 진행된 FGT와 동일한 분량으로 공개되는데요. 첫 날에는 피로도로 인해 1지역인 강남 인근 던전과 AOS 모드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먼저 PVE를 살펴보면, 1지역은 강남역·핵심 주택가·시간의 광장·파괴된 쇼핑몰·역삼 골목길·신논현역 등 총 6개 던전으로 구성돼있고, 각 던전은 정찰(ESAY)·침투(NORMAIL)·섬멸(HARD) 세가지 난이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찰과 침투 난이도를 퀘스트에 따라 플레이한 후에 섬멸 난이도로 해당 지역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방식인데요. 주어진 퀘스트를 놓치거나 실패하지 않고 착실하게 수행하면 1지역 최종보스인 A급 차원종을 처치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죠.
1지역의 최종 콘텐츠는 바로 1차 승급 심사 입니다. 마지막 신논현역의 섬멸 모드까지 완료하면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1차 승급인 ‘수습 요원’이 될 수 있어요. 일종의 전직인데요. 전직을 마치면 플레이어에게 남은 피로도는 한 번의 던전을 더 들어 갈 수 있는 10입니다. 결국 <클로저스> 1차 CBT 공개 콘텐츠는 1지역 강남역 인근 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특정 캐릭터의
피로도를 전부 소모하면 다른 캐릭터의 플레이도 가능합니다만 서버 문제도 있고, 플레이 시간도 짧은 만큼 참가자가 1차 승급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는 많아야 2개. 보통 1개 캐릭터의 승급을 보고 서브 캐릭터의 중반 부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래는 서유리의 1차 승급과정과 1지역 마지막 던전을 담은 플레이 영상입니다.
아직은 당황스러운 AOS 모드
개발사 나딕게임즈는 1차 CBT부터 AOS모드를 <클로저스>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따라서 PVE 던전과 PVP AOS모드는 완전히 별도의 시스템으로 구별돼 있습니다. 레벨 2부터 AOS모드에 진입할 수 있고 AOS모드를 위한 캐릭터도 따로 준비돼있습니다.
일단 PVE와
동일한 3개의 캐릭터가 오픈돼있고, 여기에 캐릭터 세팅에 따라 미리 준비된 4개의 스킬만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같은 캐릭터라도 AOS모드에서는
전직과 스킬 세팅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분류돼요. 예를 들어 1차
전직 이세하와 2차 전직 이세하는 다른 캐릭터인 셈이죠.
참고로 오픈 직후에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던전으로 몰리면서 서버에 무리가 생겨 원활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덕분에 다들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AOS 모드를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기본 파악도 되기 전에 AOS모드를 접하다 보니 캐릭터 선택부터 게임 진행까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기 십상이었죠. 물론 리포팅을 하고 있는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AOS모드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드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 차후 리포트에서 따로 다뤄야 할 듯합니다.
“NPC는 공무원이라 일찍 퇴근하셨나 봐요” 1일차 문제점 이모저모
CBT는 첫 날에는 접속 조차 못하는 일이 이제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큼 참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클로저스>의 1일차 플레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클라이언트 오류는 애교였고요. 크고 작은 버그들이 유저들과 개발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죠.
그 중 제일 큰 문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먼저 여느 CBT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접속 불가’ 오류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 실행 시 튕김 현상과 함께 ‘CW 메시지’가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해당 문제는 결국 1일차 테스트 종료까지 수정되지 못해서 CBT에 당첨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만들었습니다. 자연히 게시판에는 불만글이 쌓였죠.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NPC 실종 사건’. 테스트 시작 약 한 시간이 흐른 후 6개의 채널이 꽉 차면서 발생한 오류인데요. 마을에 있던 NPC들이 한 번에 사라진 겁니다! 단순히 퀘스트를 전해 주는 NPC 뿐만 아니라, 던전 입구인 ‘작전 통제기’까지 사라지는 바람에 사실상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속수무책으로 마을에 갇혀 있던 유저들은 의도치 않게 AOS모드를 플레이하거나 춤을 추고, 휑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죠. 이후 6개의 채널이 8개로 늘어나면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습니다. 한 채널에 너무 많은 유저가 몰렸다는 게 이유였죠. 개발사인 나딕게임즈에서는 센스있는 사과 메시지와 이미지로 불만을 아주 조금 잠재우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오는 주말에는 선정된 1만 여명 외에도 넥슨 프리미엄 PC방 이용자라면 누구나 <클로저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서비스를 맡고 있는 넥슨은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오는 주말까지 서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서버 상태를 기대하며 <클로저스> CBT 리포트는 2일차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