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2조 9,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선을 업계 전체로 돌리면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값으로 보인다. 왜냐면 0원도 못 번 게임사가 46.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14일 공개된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의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영업이익액의 중앙값(median)은 900만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이 0원 미만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46.4%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총량은 4년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한콘진이 지난해 670개의 한국 소재 게임사, 배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출간된 '2023 게임백서'에서도 보였다. 당시 646개의 업체를 조사한 결과, 중앙값은 2,100만 원, 0원 또는 0원 미만을 벌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7%와 37.3%였다. 이는 곧 한국 게임 업계에서 40% 넘는 업체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 수 있다.
콘진원은 2021년부터 기업통계등록부 리스트를 기초로 게임 사업체 업소의 수를 세고 있는데, 여기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02년에는 10,272개를 기록했던 등록 업체 수는 2023년 9,612개로 줄어들며 조사 이래 최초로 네 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PC방으로 2019년 11,871개에 달했던 PC방 수는 2023년 기준 7,773개로 감소했다.
9,612개의 등록 업체 중에서 돈을 버는 업체는 얼마나 될까? 휴·폐업 및 업종변경, 신생등록, 매출액 발생 여부 등을 종합했을 때, 2023년도에 실제 운영되어 매출이 발생한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는 1,334개로 추산되었다. 대략 따져봤을 때, 기업통계등록부 리스트가 존재한 상태에서 2023년에 국세청에 매출을 신고한 게임사는 약 13.88%다. 물론 기업별 매출 인식과 통계 등록 등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쓸 만하다.
게임백서는 영업이익 감소의 직격탄으로 "게임 이용률 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백서에는 "2023년 1분기와 2분기 주요 게임사 상당수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거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삼아온 기업들에 타격을 주며 장르·플랫폼 다각화에서 활로를 찾는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쓰여있다. 2024년 게임백서에 나타난 게임이용률은 59.9%로 5년 만에 처음으로 60% 미만으로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