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님들이 기대하는 <던전앤파이터>만의 색깔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네오플의 대표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가 내년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 ‘중천’ 업데이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앞서 8월부터 수차례 예고됐던 중천 업데이트는 지난 11월 진행된 오프라인 이벤트 ‘던파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이용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습니다.
박종민 디렉터는 이번 중천 업데이트를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입니다. <던전앤파이터>의 일본, 글로벌 서비스에서 라이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그는 올해 2월 공식 라이브 방송 ‘D-talks(디톡스)’에서 국내 서비스의 라이브 디렉터로 처음 소개됐고, 6월부터는 게임의 총괄 디렉터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금일(16일), 박종민 총괄 디렉터의 첫 인터뷰가 진행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지난 던파 페스티벌의 소회와 중천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지난 던파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는데, 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박종민 디렉터: 그렇게 큰 무대에서 모험가(유저)님들을 만나뵌 게 처음이라,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요. 테러 예고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계속 지켜 주시는 것을 보면서 저도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업데이트를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추운 날씨에도 함께해 준 모험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신작 출시가 예고됐습니다. 이들과 다른 원작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던전앤파이터>는 곧 서비스 20주년을 맞는 장수 게임이고, 그만큼 게임의 깊이도 무척 깊어졌죠. 개인적으로 <던전앤파이터>의 매력은 저희 게임만의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사운드, 그리고 2D 액션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들을 통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총괄 디렉터로 취임하셨고,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유저들을 만나셨는데요. 앞으로 유저들에게 어떤 디렉터로, 어떤 이미지로 남고 싶으신지 그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A. 모험가님들이 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던전앤파이터>만의 특별한 색깔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색깔을 살리고 여기에 맞춰 더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윤명진 대표님이 테러 예고에 대한 엄중한 대처를 약속하셨습니다. 관련 조사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요?
A. 지금도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모험가분들께 적지 않은 불편을 끼쳐 드린 만큼,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Q. 서비스 20주년을 앞두고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A. 20주년과 관련해서 게임 내외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모험가님들께 전달해 드리기 위해 올해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가오는 중천 업데이트를 한창 준비 중이고, 내년 초에는 강남역에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20주년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Q. 이번 중천 업데이트에선 특히 아이템 파밍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 같은데, 기대하고 있는 반응은 무엇인가요?
A. 역시 ‘재미 있다’는 원초적인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웃음).
지난 20년 동안 선보였던 모든 종류의 파밍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복기하면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는데요. 다가오는 중천 시즌에서는 ‘득템의 재미’는 살리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안전장치도 마련 해뒀으니 유저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파밍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이번 중천 시즌에는 지난 시즌 ‘불가침의 영역’ 장비처럼 교환 가능한 장비도 추가되나요?
A. 교환 가능한 장비 추가도 현재 고려 중입니다. 다만 불가침의 영역 장비처럼 많이 유통되는 구성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고, 민감한 부분인 만큼 더 잘 준비해서 모험가님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지난 시즌에서는 다양한 장비 세팅을 목표로 커스텀 에픽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결국 세팅의 종류가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세팅의 다양화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개발자 입장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주시길 바라지만, 막상 플레이어 입장에선 최대한 강한 장비를 선호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무기고 시스템을 통해 파밍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시즌에선 장비 세팅을 바꾸는 것이 어려워 다양한 세팅을 경험하기가 힘들었죠. 이번에는 물론 가장 강한 세팅을 찾아 맞추실 수도 있지만, 이 외에 다양한 세팅들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봤습니다.
Q. 과거 최고 등급이었던 ‘신화’ 등급을 없애고 ‘태초’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안개신 레이드에서 태초 등급을 처음 출시할 때 태초 등급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안착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과거의 신화 등급을 다시 꺼내 쓰기보다는 제대로 안착된 태초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선보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하게 됐습니다.
Q. 중천 지역에서는 기존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 소울이 아닌 새로운 아이템 소울이 활용됩니다. 이 같은 결정의 계기가 있나요?
A.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아이템 소울의 가치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 소울 보유량의 격차도 커졌는데요. 이러한 편차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새로운 아이템 소울을 추가하기로 결정했고, 기존 아이템 소울은 던전의 입장 재료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그 가치를 계속 유지할 계획입니다.
Q. ‘레거시 무기’의 도입한 목적이 무엇인가요?
A. 모험가님들이 오랫동안 <던전앤파이터>를 플레이하시면서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무기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를 그냥 재활용하기보다는 추억은 살리면서 지금의 상황에 맞게 진보된 느낌으로 리마스터해서 선보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Q. 이번에 공개된 신규 캐릭터 2종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다행히 모험가님들이 두 캐릭터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 보여주셨는데요. 내부에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은 개발 기간 동안 열심히 개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시즌마다 메타에 맞는 새로운 버퍼 캐릭터가 출시되면서 기존 버퍼들이 메타에 뒤쳐지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현재 버퍼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던전앤파이터>의 버퍼 캐릭터들은 각자 고유의 콘셉트와 개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떤 환경을 만났을 때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부분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캐릭터 사이의 성능 편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업데이트를 이어갈 계획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크루세이더(남)의 아포칼립스를 개선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게임 내 생태를 살피면서 캐릭터 밸런스를 계속 개선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이어가겠습니다.
Q. 지난 8월 DDC에서 내부에 밸런스 관련 지표가 있다고 밝히셨는데요. 향후 중천 시즌에서는 장비 세팅이 달라지면서 캐릭터의 성능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맞춰 새로운 지표도 마련되나요?
A. 새로운 시즌이 열리면 말씀하신 대로 장비 세팅도 바뀌고 캐릭터들의 스킬도 달라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런 변화들을 고려해 내부에서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모험가님들의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도 계속 진행하면서 성능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밸런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열심히 신경 써서 준비하겠습니다.
Q. 캐릭터의 스킬을 변화시키는 룬과 탈리스만 시스템을 폐기하고 새로운 스킬 개조 시스템이 추가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새로운 스킬 개조는 기존 탈리스만이 적용된 스킬을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지는지 궁금합니다.
A. 기존 시스템과 동일한 범위를 적용하기보다는 어떤 스킬을 바꿨을 때 더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더욱 다양한 스킬에 이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중천 지역에서는 사도 ‘디레지에’의 재등장이 예고됐습니다. ‘레쉬폰’ 지역의 OST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요?
A. 네. 많은 모험가님들이 좋아해 주신 곡인 만큼 디레지에의 등장 시 이를 리메이크해서 들려 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중천 시즌의 최종 보스로 사도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의 등장이 예고됐다.
Q. 얼마 전 <페이트/제로> 콜라보 이벤트가 다시 돌아왔고,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선 <이누아샤>와의 콜라보도 예고됐습니다. 이에 관해 일각에서는 유저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콜라보 IP를 선정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A. 물론 고려했습니다. 사실 이것 외에도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던전앤파이터>의 특징을 고려해서 최대한 많은 캐릭터를 매칭할 수 있는 IP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이렇게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민해서 콜라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오랜 시간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지면 게임이 복잡해지고 깊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중천 시즌을 준비하면서 신규 및 복귀 유저를 위한 개선점도 준비되었나요?
A. 말씀하신 대로 <던전앤파이터>도 오랜 시간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게임이 복잡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가야할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중천 시즌에서는 각 계층별 모험가님들이 어떤 콘텐츠에 참여해 보상을 얻고 강해져야 하는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게임 내에서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길라잡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현재 캐릭터의 성장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준비 중인데요. 기존에 시나리오 모드나 성장 가속 모드 같은 여러 시도들을 해왔지만, 이런 성장 과정이 엔드 콘텐츠의 경험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성장 과정 역시 콘솔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이를 개선해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현재 성장 과정에는 ‘안톤 레이드’나 ‘에테르나’ 같은 기존 콘텐츠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말씀하신 성장 과정의 개편으로 이런 부분들이 정리될까요?
A. 당장 모든 흔적들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콘텐츠를 재정비하고 보상을 이관하는 등의 조정 가능성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성장 과정에서 액션이나 캐릭터 조작, 아이템 파밍 등 <던전앤파이터>의 핵심적인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일종의 ‘고가도로’ 같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