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의 광견’이 낯선 땅 하와이에서 해적이 된 이유는?
오는 21일 출시를 앞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신작 <용과 같이 8 외전: 파이러츠 인 하와이>(이하 용과 같이 8 외전)는 여러 이유에서 화제다. 시리즈의 20년 역사에서 꾸준히 모습을 비친 캐릭터 ‘마지마 고로’가 최초로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가 돌연 일본을 떠나 하와이에서 해적이 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6일 마포구에 위치한 구름아래소극장에서는 <용과 같이 8 외전> 출시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치프 디렉터이자 이번 작품의 프로듀싱을 맡은 호리이 료스케 PD와 마지마 고로의 성우 우가키 히데나리가 참석해 미디어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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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만 봐도 마지마의 목소리가 자동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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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8 외전> 프로듀싱을 맡은 호리이 료스케 PD(왼쪽)과 마지마 고로의 성우 우가키 히데나리(오른쪽)
Q. 첫 단독 주인공을 맡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성우님이 생각하는 마지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이하 우가키): 굉장히 극악무도하고 거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되게 잘생긴 인물이잖아요. 따뜻한 내면과는 다른 거친 외면에서 오는 갭이 마지마를 사랑해주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항상 라이벌 혹은 적으로 등장하던 마지마가 이번에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요.
A. 우가키: 항상 곁에 있던 키류가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마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또 즐겁게 연기했네요.
Q. 벌써 20년째 마지마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십니다. 한 캐릭터를 이렇게 오래 연기하는 건 드문 일인데요. 소감이 어떤가요?
A. 우가키: 마지마는 처음에 광기 넘치는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이후에 점점 멋있어지는 인물입니다. 점점 저와 비슷해지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점점 더 멋진 남자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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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지만 여전히 멋있는 마지마
Q. 팬들 사이에서 이번 작품이 시리즈 최초로 60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농담도 나옵니다. 마지마 고로도 어느덧 원로급 캐릭터가 됐는데요. 초창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연기에 어떤 변화가 더해졌는지 궁금합니다.
A. 우가키: 시리즈 1편과 2편에선 굉장히 극악무도한 캐릭터를 연기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무게감도 생기고 어른스러운 느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지마의 40대부터 지금까지를 연기하고 있습니다만, 보통 ‘몇 년 전에는 어땠지?’ 같은 생각은 잘 안 하잖아요. 저 역시 크게 나이 들었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격투 씬이 늘어나면 소리를 높이는 게 힘든 건 있네요.
Q. 해적이 된 마지마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 우가키: 해적이긴 하지만 특별히 의식한 건 없습니다. ‘이때 마지마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했습니다.
Q. 프롤로그에서 마지마가 기억을 잃은 상태로 나옵니다. 기억 상실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우가키: 기억상실이라고 해도 내가 어디에 있고 누구인지만 모를 뿐, 행동이나 생각은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그래서 원래의 마지마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가끔 ‘이건 정말 생각 안 나는데…’ 하는 장면에서 차이를 둔 부분은 있습니다만, 기억 상실이라고 캐릭터가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느낀 전체적인 감상은 어떤가요?
A. 우가키: 굉장히 오랜만에 마지마가 거의 모든 씬에 걸쳐서 대사를 내뱉는데요. 매 씬마다 ‘마지마라면 이렇게 해야해!’ 라는 생각으로 재밌게 일한 것 같습니다.
Q. 지난 도쿄게임쇼에서 호리이 디렉터가 이번 가라오케의 신곡인 ‘36.5°C의 태양’을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말씀을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셨나요?
A. 우가키: 저도 굉장히 감동한 곡입니다. 제가 사실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호리이 PD가 부탁해서 특별히 5곡이나 불렀습니다. 이 중에서 ‘36.5°C의 태양’은 집에서도 정말 많이 연습한 곡인데요. 딱 6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면서 연습할 때 저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꼭 한 번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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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C의 태양’은 이번 작품에서 가라오케의 신곡으로 등장한다.
Q. <용과 같이> 시리즈의 팬들에게 마지마 고로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시리즈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간의 행적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등장하나요?
A. 호리이 료스케 PD(이하 호리이): 마지마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캐릭터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을 맡게 됐습니다.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크레이지’한 성격을 가진 인물인데 이번에는 기억 상실증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시리즈를 접한 분들과 새로 시리즈에 입문하는 분들 모두 재밌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마라는 인물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이번 작품에서 뜬금없이 해적이 되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마지마와 해적은 쉽게 떠올리기 힘든 조합이긴 합니다. 이번 작품의 테마를 해적으로 한 이유, 그리고 주인공을 마지마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호리이: <용과 같이 8 외전>에서는 <용과 같이 8>의 후일담을 다룬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용과 같이 8>의 주 무대와 하와이였으니, ‘하와이와 가까운 곳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펼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하와이의 바다와 연관될 수 있는 주인공은 누가 있을지 열심히 고민했고, 전작의 스토리와 연결하기 가장 좋은 주인공인 마지마를 주인공으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하와이와 마지마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엮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마지마의 안대가 해적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상상을 더하다보니 해적이라는 테마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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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게임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정한 시기는 언제였나요? 추가로 이번 작품에선 해상전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많은데,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A. 호리이: <용과 같이 8> 출시 때부터 해적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여러 가지 생각과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해적을 콘셉트로 하자는 생각은 8편 출시 때부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바다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육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잖아요. 바다를 만드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래도 1년 조금 안 되는 시간을 할애해서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부분이죠.
Q. 일본에서 시작해 하와이까지 오면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세계관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있나요?
A. 호리이: 언젠가는 시리즈의 무대가 우주가 될 수도 있겠죠(웃음). 예전부터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본에서 하와이, 하와이에서 바다로 무대가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스케일을 키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드라마, 그리고 이걸 어떤 곳에서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배경을 선택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의 배경은 작은 마을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국가가 될 수도 있죠. 어디가 됐든 저희들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할 계획입니다.
Q. 이번 행사가 한국 팬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이 꼭 즐겨주시길 바라는 콘텐츠 하나만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A. 호리이: 한국은 따로 여행까지 올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지만, 시리즈의 팬들과 미디어를 만나는 건 이번인데요. 기분이 좋고 정말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의 전투를 꼭 한 번 즐겨보시길 권하고 싶은데요. 이번 작품에선 기존 주인공이었던 키류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액션이 등장합니다. 마지마만의 독특한 액션을 많이 담아냈으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Q. 이번 작품에선 전투의 템포도 빨라지고 공중 콤보도 많아졌는데요. 이런 변화를 시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호리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에 점프를 추가한 것인데요. 시리즈 사상 최초로 도입한 기술로,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이유는 키류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마지마인데 키류와 비슷한 스타일로 싸우면 굳이 주인공을 마지마로 세울 이유가 없잖아요. 독특하고 유니크한, 또 굉장히 스피디한 마지만의 특징을 살린 전투를 보여 드리기 위해 채택한 부분입니다.
Q. <용과 같이 8 외전>에서 실시간 액션 전투가 다시 돌아왔는데요. 다른 캐릭터를 조작해서 싸울 수도 있나요?
A. 호리이: 이번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오직 마지마만 조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마지마의 액션에 새로운 요소가 많이 도입돼서 여러 캐릭터를 조작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해적단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팀 배틀도 있는데, 지금과 전혀 다른 새로운 재미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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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게임 내에서 야쿠자 시대가 종식되면서 게임도 많이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고민하시는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이 야쿠자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A. 호리이: <용과 같이> 시리즈는 야쿠자와 ‘언더그라운드’, 뒷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꼭 이 뒷세계의 이야기만 다루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마지마와 키류 같은 인물들을 통해 각자 나름의 인생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요. 이 세계를 살아가는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언더그라운드의 이야기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사나이의 세계를 그린 남자의 드라마를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마 외에 다른 캐릭터를 메인으로 한 외전 작품을 만들 계획이 있나요? 만약 만든다면 누구를 주인공으로 선택할지 궁금합니다.
A. 호리이: 다음 작품을 외전으로 만들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캐릭터가 참 많아서 그 중 하나를 골라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특정 캐릭터가 인기 있다고 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용과 같이> 시리즈가 20여 년 가까이 됐는데, 20년이라는 역사에서 다음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가장 빛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우가키 성우의 연기를 지켜본 소감은 어떤가요?
A. 호리이: 전작의 마지마는 임팩트가 강하게 등장하는 인물이었지만, 이번에는 ‘노아’라는 소년과 함께 등장하는데요. 소년의 미래를 생각하고 매우 성실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전투에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멋진 남자로서의 마지마를 우가키 성우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우 우가키 씨와 함께 해서 정말 기쁩니다. (호리이 PD의 요청으로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우가키: 마지마가 노아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는 모습에 중점을 두고 두 사람을 눈여겨보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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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8 외전>에서 등장하는 고로 해적단. 마지마의 옆에 있는 아이가 '노아'다.
Q. 끝으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호리이: 이번 <용과 같이 8 외전>은 저희에게도 실험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된 도전작입니다. 개발하는 데 어려움도 상당히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도전해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부분과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강점인 가슴이 뜨거워지는 드라마가 결합된 최고의 작품입니다. 꼭 많이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A. 우가키: 이번 작품은 정말 박진감 넘치면서도 진한 감동이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성 좋은 장편의 할리우드 영화라도 봐도 좋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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