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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프리뷰] 도파민 폭발! 변화무쌍한 히어로 슈터 ‘프래그펑크’

패배의 고통은 잠깐, 새로운 즐거움은 끝이 없다

한지훈(퀴온) 2025-02-26 17:00:05
슈팅 게임의 규칙이 매 순간 바뀐다고 한 번 상상해봅시다. FPS 게임 도중 갑자기 모든 총알이 이리저리 튀게 바뀐다거나, 처치된 캐릭터가 다시 좀비로 되살아난다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룰이 추가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독특한 시도에 나선 게임이 있으니, 넷이즈게임즈의 산하 개발사 배드 기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프래그펑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강렬한 네온 컬러와 반항적인 펑크 스타일이 눈에 띄는 이번 작품은 ‘샤드 카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매 라운드마다 변화하는 규칙, 예측할 수 없는 변수, 그리고 빠르고 경쾌한 게임 플레이가 결합된 독특한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입니다.

올해 1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넷이즈게임즈 캠퍼스에서 <프래그펑크>를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번 작품, 히어로 슈터 장르의 새로운 바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항저우= 디스이즈게임 한지훈 기자




# 게임의 판도를 바꾼다! 프래그펑크의 킥, ‘샤드 카드’

요리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강렬한 맛을 흔히 ‘킥’이라고 부르죠. 누군가 <프래그펑크>의 킥은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 없이 ‘샤드 카드’를 꼽겠습니다. 다른 FPS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시스템이 <프래그펑크>만의 독특한 매력과 재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샤드 카드는 한 마디로 ‘게임 체인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입니다. 샤드 카드는 서로 다른 고유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샤드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로 샤드 카드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샤드 카드의 종류는 론칭 빌드를 기준으로 100여 종이 넘습니다. 단순히 주무기나 보조 무기의 피해량을 늘리는 카드부터 시작해, 상대 캐릭터의 머리를 크게 만드는 카드와 반대로 아군의 머리를 작게 만드는 카드, 더블 점프 혹은 슬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드는 카드도 등장합니다.

샤드 카드의 종류는 100여 종이 넘습니다.
한 눈에 봐도 해당 카드의 효과 무엇인지 알 수 있게 아트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샤드 카드 중에는 <서든어택>의 왕대두모드처럼 캐릭터의 머리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카드도 있고

밟으면 통통 튀는 버섯을 까는 카드와 거북이를 등에 매는(?) 카드도 있습니다.
저 거북이,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주는 나름 든든한 친구입니다.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각 팀에겐 3장의 샤드 카드가 무작위로 주어집니다. 각 팀원들은 주어진 포인트를 사용해 이번 매치에서 사용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이전 매치의 K/D/A 전적에 따라 달라지며, 성능이 강력한 카드는 더 많은 포인트를 요구합니다. 만약 원하는 카드가 없다면 포인트를 소모해 카드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 선택이 끝나면 각 팀이 선택한 카드가 무엇인지 공개됩니다. 서로의 카드 효과를 모두 고려해서 전략을 짜라는 것이죠. 상대가 은신한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카드를 뽑았는데, 은신 가능한 캐릭터를 고르면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개발진은 출시 이후 매 시즌마다 새로운 효과를 가진 카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테면 적에게 피해를 입히면 근처 적에게 피해가 전파되는 카드라든지, 설치된 폭발물을 공격해서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카드라든지요. 반대로 사용률이 낮은 카드는 재정비하거나 과감하게 삭제해서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카드는 상대 팀의 수중에 들어간 카드입니다.
상대가 어떤 카드를 고를 수 있는지 보고 전략적으로 카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 익숙한 구성, 하지만 독특한 테이스트

게임 외부의 변수인 샤드 카드를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게임 내부의 기본적인 규칙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프래그펑크>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 ‘랜서’와 이들의 무기입니다.

<프래그펑크>는 기본적인 구성은 <발로란트>와 거의 동일합니다. 서로 다른 고유 능력을 가진 랜서가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무기가 있으며, 다른 히어로 슈터 게임에 비해 택티컬한 느낌이 강조됐습니다.

론칭 빌드에서는 총 13명의 랜서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각 랜서들은 모두 세 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스킬의 효과에 따라 공격, 방어, 군중제어 등으로 역할이 갈립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공격형 랜서인 ‘브로커’는 전방에 로켓을 발사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고, 방어형 캐릭터인 ‘니트로’는 이동하며 근처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드론을 소환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에 특화된 랜서 '브로커'

대체로 Q 스킬은 해당 랜서의 상징적인 스킬이며, E 스킬은 수류탄과 관련된 스킬, T 스킬은 궁극기에 해당하는 스킬입니다. 스킬 사용에는 자원이 소모되지 않는 대신, 한 라운드에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무기 시스템 역시 <발로란트>와 유사합니다. 크게는 주무기, 보조무기, 근접 무기로 나뉘며, 이 중 주무기는 산탄총, SMG, 돌격소총, 경기관총, 지정사수소총, 저격총 등 6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래그펑크>에서 선택 가능한 무기 리스트.
보조무기 라인에 아래 쪽에 있는 권총 3종에는 수류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프래그펑크>만의 독특한 특징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프래그펑크>에서는 앞서 소개한 스킬과 마찬가지로 무기별로 사용 가능한 횟수가 제한됩니다. 즉 한 게임 동안 하나의 무기만 줄곧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개발진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이제는 슈터 게임의 “국룰”로 자리잡은 ‘AK-47’과 ‘M4’ 기반의 돌격소총만 사용하는 것을 막고 샤드 카드와 조합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수류탄이 보조무기와 묶여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슈터 게임에서 수류탄은 일종의 전술 무기로 구분되는 것에 반해, <프래그펑크>에서는 특정 권총을 장착한 상태로 특수 버튼을 입력하면 권총을 든 상태에서 수류탄을 던질 수 있습니다. 수류탄의 종류는 파편 수류탄, 연막 수류탄, 섬광 수류탄까지 3종으로 랜서의 스킬과 별개로 활용 가능한 가젯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전술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랜서 '스파이더'는 상대의 시야를 가려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스킬을 가지고 있고.

저격에 특화된 '할로우포인트'는 벽 너머의 적을 볼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매 순간이 새로운 독창적인 히어로 슈터

<프래그펑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드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모드는 폭파미션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그 모드가 맞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샤드 카드의 효과로 사이트 중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거나, 갑자기 어딘가에 새로운 사이트가 생긴다거나, 폭탄의 개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죠.

특정 샤드 카드 효과로 폭탄을 던져서


원거리에서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맵은 총 8가지로, 평행 세계가 맞닿아있다는 게임의 세계관에 맞게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를 가진 맵들이 추후에도 계속 추가될 예정입니다. 모든 맵에는 각 팀의 스폰 지점과 두 개의 사이트,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여러 갈래의 길이 존재합니다. 보통은 ‘A롱’, ‘B숏’ 처럼 유저들이 특정 루트에 이름을 붙여서 외우곤 하는데, <프래그펑크>는 친절하게 미니맵에 루트 이름을 표기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돕습니다.

5:5로 진행되는 폭파미션은 어떤 팀이 먼저 4승을 차지하느냐로 승패가 갈립니다. 라운드가 3번 진행되고 나면 공수가 전환되지만, 샤드 카드를 사용해서 해당 라운드에서만 공격과 수비의 역할을 맞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약 두 팀의 스코어가 3:3으로 동점이 되면, <프래그펑크>만의 특징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모드인 ‘듀얼 모드’에 돌입합니다. 축구의 승부차기에서 영감을 받은 듀얼 모드는 말 그대로 양 팀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겨루는 결투입니다. 각 팀에서 순서대로 한 명씩 나와 좁은 맵에서 한 팀이 전멸할 때까지 1:1로 대결을 펼치는 것이죠. 여기서는 어떤 샤드 카드도 발동되지 않기에 다양한 지형을 활용해서 순수한 “샷발”만으로 승부를 보게 되는데, 이때의 긴장감과 쾌감이 정말 엄청납니다.

3:3 동점이 되면 마지막 라운드는 듀얼 모드로 진행되는데요.

이렇게 좁은 맵에서 1:1로 대결해서 상대 팀을 전멸시키는 팀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플레이해본 소감을 짧게 전하자면, 일단 게임의 호흡은 무척 빠른 편입니다. 전반적인 총기의 집탄률이 상당히 높은데다가 (심지어 산탄총도 꽤 높습니다) 랜서들의 스킬 대미지도 강력해서 TTK(Time-to-Kill)가 짧습니다. 적이든 아군이든 순식간에 픽픽 쓰러지니 한 라운드가 3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적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샤드 카드라는 변수 때문에 게임이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한번은 사이트가 아닌 곳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게 만드는 카드와 설치하는 폭탄의 개수가 늘어나는 카드가 동시에 나온 적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시작 지점 근처에 폭탄을 설치해서 상대 팀의 정신을 쏙 빼놓은 적도 있었죠.

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도파민이 폭발하는 가볍고 경쾌한 FPS’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샤드 카드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룰은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게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패배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고, 거기다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실력 탓보다는 “상대 카드가 좋았으니까” 같은 일종의 책임전가(?)도 가능하죠. 패배의 아쉬움은 적고, 새로운 경험의 즐거움만 빠르게 다가오니 실력과 무관하게 누구든 쉴 틈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설령 같은 카드가 나와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게임이 달라지고

전투의 호흡이 빠르고 이펙트가 화려해서 강렬함이 더욱 배가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하기 전에는 이미 훌륭한 히어로 슈터 게임은 나올 만큼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발로란트>, <에이펙스 레전드>, <오버워치>, <데드락> 등 자기만의 색채가 뚜렷한 게임들이 이미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상황이니까요. 새로운 게임이 끼어들 틈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래그펑크>는 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게임입니다. 군데군데 익숙한 구석들도 있지만, 여기에 독창적인 요소들을 더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개척했습니다. 기존 히어로 슈터를 충분히 즐기셨다면, 혹은 가볍게 즐길만한 슈터 게임을 찾고 계신다면 오는 3월 6일 출시될 <프래그펑크>에 주목하시길 권합니다.


"너만 오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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