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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NDC22] “NFT에 진심이다. 그래서 목숨줄인 ‘메이플 스토리’로 도전한다”

넥슨 강대현 COO 키노트,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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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일(깨쓰통) 2022-06-08 12:22:20

 “요즘 블록체인이 유행이니까 ‘찔러 보기’ 식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성을 공감시키기 위해. 넥슨이 내세울 수 있는 목숨줄이자 훼손할 수 없는 IP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이플스토리> IP로 도전한다”

 

넥슨의 강대현 COO(최고 운영 책임자)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키노트,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강대현 COO는 이날 키노트에서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세계의 진화’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와 PC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거대한 생태계 안에 다양한 ‘메이플스토리’ IP 게임들이 하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 N>은 그 첫 번째 게임이 될 것이라는 게 강대현 COO의 설명이다. 

 

 

강연자: 강대현 

 

소속: 넥슨코리아 COO(최고 운영 책임자)

 

발표자 소개

2004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개발실장, 넥슨코리아 라이브 본부장을 역임하며 메이플스토리를 이끌었다. 현재 넥슨코리아 COO로 인텔리전스랩스와 블록체인 및 다양한 차기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 블록체인 게임은 P2E? NO!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그리고 'P2E'라는 키워드에 열광했다. 하지만 채 1년도 지나지 않아서 터진 각종 부정적인 이슈들로 인해 '블록체인' 이라는 기술 그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돈을 버는 게임'이라는 키워드가 크게 부각되면서, 게이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쌓아 올렸고, 아예 "P2E" 자체가 블록체인의 전부라는 인식도 퍼졌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세상의 인식은 이와 같다

 

넥슨 입장에서도 초기에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찌되었든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기술이다. 그런 기술을 두고 초기의 불안정한 과정만 보고 너무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많은 검토를 거쳤고, 결론부터 말해 넥슨은 현재 '블록체인' 이라는 기술이 P2E 외에도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돌이켜 보면 과거 온라인 게임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은 (퀄리티 측면에서) 게임도 아니다" 라며 부정적이었고, 모바일 게임도 태동기에는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블록체인 게임 또한 현재는 산업 변화 초기의 혼란기라고 봐야 한다. P2E가 아닌 '블록체인' 자체의 가능성에 포커스를 두면 기존 게임들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대표적으로 현재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은 서로 '하나의 게임' 안에만 국한된 폐쇄적인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열린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다. 개발사 주도가 아닌,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간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누구나 게임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가치의 저장 및 교환 측면에서도 혁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넥슨이 오래전부터 추구한 '가상세계의 진화' 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 블록체인 특성에 맞는 게임을 만들어야만 한다.

모바일 게임이 유행하면서, 기존의 콘솔이나 PC, 온라인 게임에서 성공을 거둔 유명 IP들이 잇달아 모바일 게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단순히 플랫폼만 바꾼 '이식작' 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모바일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춘 최적화를 진행한 게임들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 또한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려면, 우선 이에 맞는 설계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특성에 맞는 게임이란 어떤 것일까?  

 

 

먼저 첫 번째는 '투명성' 으로 이루어진 게임이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은 개발사의 의도에 따라 밸런스를 바꿀 수 있다. 이는 게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개발사의 의도를 유저들이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개발사가 너무 큰 권한을 가진다면 '가상세계'의 완성도와 몰입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권한은 분산하고,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가 쉽게 바꾸기 어려운 '합의된 규칙'을 세우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이러한 '투명성'과 '신뢰성'이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열린 생태계'와 '기여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야 한다. 그러니까 게임이 성장하고 성공한다면, 그 성장에 대한 과실이 기여자 모드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디자인한 개발사 또한 '개발사' 로서 그 생태계의 일원일 뿐이며, 모든 이익은 공정하게 생태계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합의된 방식으로 배분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커뮤니티의 확장으로도 이어진다.

 

세 번째는 '가치 저장과 이동' 수단이 확보된 게임이다. 기여자에 대한 보상은 NFT를 통해 배분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NFT가 단순하게 '저장'만 되고, 정작 '쓸 곳'이 없으면 제대로된 NFT 프로젝트라고 할 수 없다. 특히 개발사의 의도에 따라 NFT의 가치가 수시로 변동하고, 극단적인 경우 휴지조각이 되어버린다면 이는 의미가 없다. 하나의 폐쇄된 게임이 아닌 열린 생태계 속에서 꾸준하게 쓸모가 있어야 하고, 유저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 넥슨이 사라져도 가치가 유지되는 NFT가 목표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블록체인 게임에 도전한다고 하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고 진정성을 공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넥슨은 자사가 가진 IP 중 가장 목숨줄과도 같이 소중한 IP, 훼손할 수 없는 IP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메이플 스토리' IP다. 구체적으로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게임들이 열린 생태계로 묶이는 거대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게임이 바로 PC 기반의 MMORPG <메이플 스토리 N>이다. 

 

넥슨은 앞으로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의 세계관과, 여기에 부합되는 NFT, 그리고 규칙을 만들 것이다.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 안에 속한 게임들은 모두 메이플 스토리 NFT를 공유할 것이고, 자유롭게 NFT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NFT의 영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게이머들에게 확실하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 번째 타이틀인 <메이플 스토리 N>은 플레이어가 순수하게 게임 속 '플레이' 만으로 다양한 게임 아이템과 토큰을 획득할 수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NFT화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메이플 스토리 N>에는 '캐시샵' 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NFT 배포를 위한 '프리세일'도 진행하지 않는다. 오직 게임 플레이만으로 NFT를 배분하고,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다. 넥슨은 이 과정에서 NFT가 이동할 때의 '수수료' 만을 배분받는다. 

 


그리고 이런 <메이플 스토리 N>과 함께 게임의 다양한 MOD를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 <MOD N>도 함께 선보인다. <MOD N>에는 넥슨이 20년간 제작한 약 3천만개의 에셋을 제공할 것이며,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자신만의 유니크 콘텐츠를 만들어서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런 기여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 아예 <메이플 스토리 N>의 SDK도 함께 공개해 '개발' 측면에서도 게이머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MOD N> 이상의 참신한 콘텐츠가 SDK를 통해 개발되어서 유니버스의 발전에 기여하면 이에 대한 보상 또한 당연히 배분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만약 넥슨이 망해서 없어져도 <메이플 스토리 N>은 계속 남아서 유저들에게 사용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메이플 스토리 N>은 앞에서 말한 것 처럼 PC 기반의 MMORPG다. 하지만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 N>의 모바일 버전도 함께 준비중이며, 이를 통해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NFT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아직도 많은 고민이 남아 있어… 계속 배우고 고민할 것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 N>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던전 앤 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IP들의 게임들이 이 생태계에 융화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 끝에도 아직 '블록체인 게임'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한국 등 '블록체인 게임' 그 자체가 서비스 불가능한 국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에서는 아무래도 생태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개발사' 로서 넥슨의 권한을 최소화 하더라도, '업데이트'를 통해 생태계에 분명 과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넥슨은 앞으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계속 배우고, 또 고민할 예정이다. 

 

강대현 COO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메이플 스토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넥슨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NFT들이 이 생태계 안에 들어고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비전이다. 그리고 이것이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다" 라며 키노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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