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게임 등급 분류 기관인 PEGI가 포커를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발라트로>에 ‘PEGI 18’ 등급을 매겼다. PEGI 18은 18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이라는 의미로, 홈페이지에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PEGI는 해당 게임에 ‘눈에 띄는 도박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 포커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지식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이같이 등급을 매겼다.
PEGI 홈페이지에 기재된 <발라트로>의 등급 분류 사유
이에 대해 개발자 LocalThunk는 자신의 X(前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코미디”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EA의 <FC 25>가 게임 내에 소액 결제 상품과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PEGI 3(3세 이상 이용자 이용 가능)’ 등급을 받은 것을 꼬집으며 “<발라트로>에도 소액 결제와 확률형 아이템을 추가해 PEGI 3로 등급을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EGI의 일관적이지 않은 등급 분류 기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게임이 PEGI 18 등급을 받은 것보다 실제로 도박 매커니즘이 있는 게임이 이보다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났다. 다른 게임도 제대로 등급을 받았다면 PEGI 18 등급을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출시된 <발라트로>는 지난 3월 도박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영국 닌텐도 스토어를 비롯한 일부 콘솔 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8월에는 한국의 게임물관리위원회도"포커룰을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물이며, 게임의 주된 내용이 직접적인 사행행위 모사에 해당한다”며 <발라트로>에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했다.
앞서 한국의 게임물관리위원회도 <발라트로>가 직접적인 사행행위를 모사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북미 게임 등급 분류 기관인 ESRB는 <발라트로>에 족보와 점수 시스템, 카드 종류 등 포커 테마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베팅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세 이상 이용 가능을 의미하는 ‘Everyone 10+’ 등급을 매겼다.
한편, 개발자 LocalThunk는 “<발라트로>가 진정한 도박 게임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유언장에 <발라트로> IP를 도박 관련 기업이나 카지노에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