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국의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 협회(CADPA) 주최로 진행된 '2024년 중국 게임 산업 연례 회의'에서 '중국 게임 산업 발전 보고서 2024'가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24년 7.53% 성장해 448억 달러(약 6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 매출이 2024년에 들어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중국 게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3.39% 증가한 185억 5,700만 달러(약 26조 원)로 추정되는데, 3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의 판매 수익 추산치는 전년 대비 55.13% 증가한 44억 8,800만 위안(약 8,838억 원)에 달했으며, 중국 콘솔 게임 사용자 규모는 전년 대비 14.05% 증가했다.
최근 스팀에서 존재감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게임들
20위 중 3개가 중국 자체 개발작이다.
<오공>이 중국 문화를 내세웠다는 점도 중국 내 AAA급 콘솔 게임에 대한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가령 게임 출시 후 중국의 '산시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공>에 등장한 장소를 실제로도 방문해 보라며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오공> 덕분에 중국 내 PS5 소프트 판매량은 급상승했으며, <오공>을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숙박 시설이 매진되기도 했다. <오공>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는 PS5와 게이밍 PC 부품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의 국영 언론의 게임에 대한 스탠스도 바뀌는 추세 또한 엿보인다. "게임은 정신의 아편"이라고 보도한 바 있던 '신화통신'은 <오공>의 인기를 활용해 국내 수요를 촉진하고 중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에세이를 내보냈다.
<검은 신화: 오공>
중국 게임사는 2024년 들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24년을 돌아보면 AAA급 콘솔 게임은 아닐지라도, 수많은 제작비가 투입돼 글로벌 라이브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중국산 대형 게임이 상당히 많았다.
가령 텐센트는 2024년 서구권 선호도가 높은 FPS 장르인 <델타 포스>와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인피니티>를 게임스컴과 같은 글로벌 게임쇼에서 선보인 후 정식 출시했다. 텐센트의 관계사인 '아이드림스카이'는 서브컬처 슈팅 게임 <스트리노바>를 스팀에 선보였다.
넷이즈는 루트 슈터 게임 <원스 휴먼>과 히어로 슈팅 게임 <마블 라이벌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원스 휴먼>은 현재는 인기가 떨어진 상태지만 출시 직후 23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돌파했던 바 있으며, 12월 출시된 <마블 라이벌즈>는 40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스팀에서 오랜 기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는 <위쳐>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2025년은 더욱 많은 중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중국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스튜디오를 설립하거나, 해외 유명 IP에 대한 권리를 구매하거나, 아예 해외 개발자들로만 이루어진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투자의 결실'을 보고 싶어할 확률이 높다.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한 넷이즈의 기대작 <무한대>. 상당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개부터 '게임스컴'에서 이루어지는 등 여러모로 글로벌 시장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