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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무는 한 해, 내년 밝힐 기대작 10선

'GTA6'부터 '슬더스 2'까지

방승언(톤톤) 2024-12-24 17:07:17
별로 믿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그러나 우울해하지는 말자. 지나간 아쉬움에 얼굴을 파묻기보다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는 편이 아무래도 정신건강(과 목 건강)에 더 좋다.

게이머라면 새해를 맞아 긍정적 태도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하나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들뜨는 내년 신작 게임 리스트다. 특히 2025년은 <GTA 6>을 비롯해 <몬스터 헌터 와일즈>, <문명 7>등 예정된 대작이 많기 때문에 효과는 더 크다.

그간 궁금증을 계속 키워 온 몇몇 국산 대형 타이틀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2025년은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그 테마나 장르도 다채롭다. 기대할 만한 2025년 출시 예정작 10개를 선정해봤다.



# <GTA 6>

2025년을 앞두고 글로벌 게임 업계 전체는 이 작품 하나로 인해 긴장 상태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평가와 상관없이 출시 전후로 업계의 모든 화제와 유저들의 관심을 독식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유출 사태와 공식 발표를 통해 미리 드러난 것처럼, 게임은 미국 플로리다주를 패러디한 ‘레이오나이다’ 주가 배경이다.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 ‘루시아’와 그의 연인 ‘제이슨’을 오가며 플레이하게 된다. 공식 트레일러는 IP의 명성에 걸맞은 최첨단 그래픽과 이를 이용한 방대하고도 상세한 전경 묘사로 화제를 모으며 2.2억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락스타 측은 <GTA 6>의 출시일을 ‘2025년 가을’로 최종 확정하며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제기한다. 대표적으로 경제지 블룸버그 소속의 유명 게임 전문 기자 제이슨 슈라이어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락스타가 이번에도 출시일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개발한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3월 28일 출시가 확정됐다. 위대한 장군이었으나 배신당해 목숨과 가족을 잃고 ‘소멸의 신’이 된 <던전앤파이터>의 역사적 인물 ‘카잔’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등급 분류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는 등 배경 설정에 어울리는 음울하고 진중한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스태미나’ 중심의 전투 시스템을 채택했다. 적과 주인공 모두 스태미나를 기반으로 공격과 방어(회피, 패링) 행동을 취하며, 스태미나가 고갈될 경우 공평하게 큰 위험에 노출되는 시스템이다. 적의 스태미나 소모를 유도하는 한편 자신의 스태미나는 최대한 관리하는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플레이가 게임에 긴장감과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모인다.

<던전앤파이터>의 ARPG 정체성을 계승한 육성 다양성 역시 기대할 만하다. 무기 유형, 스킬트리, 장비 등 주인공 ‘카잔’의 전투스타일을 조율해 나갈 요소가 촘촘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과 싸울 수 있다고 개발진은 약속했다. 1월 17일부터 게임의 초반부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판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 <인조이>

<심즈>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의 출시일도 3월 28일로 결정됐다. <인조이>는 천상의 기업 ‘AR 컴퍼니’에 갓 입사한 인턴 직원이 되어 ‘조이’들의 삶을 관장하는 내용의 라이프 시뮬레이터다.

10년 전 출시한 <심즈 4>와 비교해 크게 발전한 사실적 비주얼, 디테일한 시스템 등으로 첫 공개 후 지속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도 DLC 없이도 아름다운 야외 환경을 탐험하거나 여가를 즐기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등, 모던한 라이프 시뮬레이션에 기대할 만한 콘텐츠 스펙트럼을 예고해 장르 팬들의 기대가 크다.

AI를 활용한 강력한 커스터마이제이션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이차원 이미지를 사용해 삼차원 인게임 개체를 만들어 내거나, 프롬프트 입력으로 의상에 패턴을 자유롭게 입히거나 게임을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플레이어 실제 표정을 ‘조이’의 얼굴에 구현하는 등의 혁신적 기능들이 소개된 바 있다.




# <붉은 사막>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 사막>도 4분기 출격을 앞두었다. 게임에 대해 개발진은 “아름답고 잔혹한 파이웰 대륙에서 사명을 둘러싼 세력 간의 다툼과 처절한 서사시를 단장 클리프의 여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붉은 사막>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광활한 오픈 월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전투나 스토리 외에도 채광 및 낚시 등의 생활 콘텐츠, 드래곤을 타고 펼치는 비행 메카닉, 하늘 위 섬에서 도전하는 퍼즐 메카닉 등이 공개돼 기대를 키운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도 핵심적 매력이다. 카메라 자동 고정 없이 방패를 적에게 직접 향해 공격을 막아야 하는 하드코어한 시스템이나, 병장기가 부딪히는 와중에 중가중간 삽입되는 맨손 격투술, 캐릭터와 주변 환경의 다이나믹한 상호작용 등 매력적 요소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투와 컷씬의 심리스한 연출도 눈을 즐겁게 한다.




# <문명 7>

<문명> 시리즈가 9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다. 다소 간소화된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던 <문명 5>, 복잡성을 되찾으면서 조금은 호불호가 갈렸던 <문명 6>에 이어 <문명 7>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시리즈 팬들과 장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해외 게임쇼를 통해 <문명 7>의 게임 시스템이 처음 공개된 이후 유저 사이에서는 우려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새로 도입된 ‘시대별 문명 변경 시스템’ 때문이다. 하나의 문명을 선택해 캠페인을 끝까지 플레이하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지도자와 문명을 따로 선택한 뒤 시대가 변할 때마다 새로운 문명을 선택할 수 있다. 유저들이 중요하게 여겨 온 시리즈 전통과는 다소 어긋난다.

이에 따라 현재는 긍정적 예측과 부정적 예측이 엇갈리는 상태다. 걱정하는 유저들은 여러 문명의 정체성이 점점 섞이면서 게임 자체의 몰입감이 흐려질 것을 우려한다. 반대 입장 유저들은 문명마다 시대별 특성이 분화되는 만큼, 이전보다 다양하고 유기적인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시일은 2월 11일이다.




# <스플릿 픽션>

<잇 테이크 투>로 2021년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상을 받았던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가 ‘협동 액션’ 게임을 올해 또 한 번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소설 작가의 상상을 시뮬레이션으로 직접 추출하는 기술이 존재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미오’와 ‘조이’는 부푼 기대를 안은 채 각자 시뮬레이션 제작사를 찾아갔다가, 모종의 사고로 같은 시뮬레이션 장치에 갇히게 된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 두 사람은 자신들이 상상해 낸 시뮬레이션 세상에서 살아남아 탈출하고, 자신들의 창작물을 훔치려는 기업의 음모에 맞서야 한다.

<잇 테이크 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협동 메카닉이 플레이어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제목에 드러나듯 SF와 판타지 장르의 두 가지 소설(픽션)을 넘나들며 각각의 이야기를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게임을 한 개만 구매해도 두 명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프렌드 패스’가 이번에도 제공된다. 출시일은 3월 6일이다.




# <몬스터 헌터 와일즈>

테스트 버전에서 많은 혁신을 내보이면서 기존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출시도 성큼 다가왔다. 탈것 도입, 시리즈 최초의 무기 2종 휴대, 약점 시스템, 날씨 시스템 등 시리즈를 즐겨 온 유저라면 하나하나 흥분될 만한 변화가 다수 예고되어 있다.

탈것 ‘세크레트’는 탑승 시 사냥감을 자동 추적하며, 탑승한 채 슬링을 발사하거나 예리도를 관리하는 등 보조적 활동까지 할 수 있어 게임 템포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2종으로 늘어난 휴대 무기를 통해 늘어난 전략적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다.

약점 시스템도 흥미를 끈다. 무기로 일반적 공격을 가하다 보면, 몬스터에게 ‘상처’가 생긴다. 상처 위치를 ‘집중’ 모드로 정확히 겨냥해 공격하면 보통 공격보다 훨씬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상처를 발생시키는 효율도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유저 성향에 따른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2월 28일이다.




#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코지마 히데오가 코지마 프로덕션 설립 이후 두 번째로 내놓는 작품이자 <데스 스트랜딩> 후속작이다. 전편에서 플레이어와 주인공 ‘샘’은 미국도시연합(UCA)의 요청으로 멸망한 미 대륙을 통합하는 연결망 설립에 성공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위기는 지속하고 있다. 한편 샘은 브리지스 기관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대륙에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아직 게임의 디테일은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프래자일’, ‘힉스’ 등 전편에 이어 다시 출연하는 주요 캐릭터, 인간 포터를 대신하는 로봇 배달원 등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갈 중요 요소들이 부분적으로 공개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레아 세두, 노만 리더스, 트로이 베이커, 엘 패닝 등 배우들의 참여와 조지 밀러, 니콜라스 빈딩 레픈 등 영화감독들의 페이스 모델 제공이 이번 작품에서도 이뤄졌다. 작품의 발전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포토 모드’ 영상이 극사실적인 배우들의 비주얼 묘사로 충격을 안기며 유저들 사이에 회자하기도 했다.




# <엘든 링: 나이트 레인>

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엘든 링>의 스핀오프 후속작 <엘든 링: 밤의 지배자>도 2025년 출시된다. 12월 있었던 더 게임 어워즈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 게임의 후속 정보가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개발진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엘든 링: 나이트 레인>은 <엘든 링> 세계의 평행우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 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하여 ‘림벨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성장한 뒤 3일째에 찾아오는 보스(밤의 왕)들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즉, 일종의 협동 생존 게임으로, 유저들은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최종적으로 상대할 보스를 직접 고른 뒤 게임에 투입된다.

협동 시스템에 어울리게도 6명의 프리셋 캐릭터(직업)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게 된다. 습득 장비의 옵션과 능력치가 랜덤하게 부여되는 시스템,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전장이 좁아지는 시스템, 쓰러진 아군을 부활시키는 시스템 등이 존재한다. <엘든 링>은 물론 <다크 소울> 시리즈의 보스들도 일부 만나볼 수 있다.




#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 최대 히트작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후속작이 2025년에 발매된다. 전편으로부터 1,00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첨탑의 문이 다시 열리고, 주인공들의 ‘등반’도 다시 시작된다.

공식 트레일러에서 뚜렷한 변화가 여럿 포착된다. 우선 신규 캐릭터인 소환술사 ‘네크로바인더’가 소개되었으며, 전편과 일부 유물 및 카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편에서는 매우 간결했던 캐릭터/몬스터의 공격 애니메이션이 훨씬 디테일해진 점도 즐거운 발견이다.

한편, 스팀 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첨탑의 위협 또한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전편과 유사하게 정해진 몬스터 풀 안에서 그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도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큰 무작위 시스템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1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얼리액세스로 먼저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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