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티>는 MMO 레이싱 게임이라는 장르가 말해 주듯 레이싱에 MMORPG의 특징을 접속시킨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다. 다른 점은 캐릭터 대신 차가 등장한다는 것뿐. 미션과 퀘스트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레이싱 50%에 MMORPG 50%가 합쳐진 독특한 게임 <레이시티>,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 지난 1월 제작발표 이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제이투엠 소프트’의 방경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스이즈게임
TIG> 10군데 이상의 퍼블리셔가 <레이시티>를 잡으려고 경쟁한 것으로 안다. 국내 유통사로 네오위즈를 선택한 이유는?
방경민: 네오위즈가 지금까지 게임 사업을 정말 잘 해왔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서비스를 잘 하는 회사라고 본다. '레드오션'이라고 불렸던 웹보드 게임시장에서도 ‘피망’으로 진입에 성공했고, <스페셜포스>도 작년에 <워록>과 <서든어택>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이끌어 왔다. 유저 커뮤니티 관리나 서비스를 잘 해왔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TIG> 네오위즈에는 이미 <XL1>이 있다. 같은 레이싱이라 겹치지 않나?
방경민: 솔직히 <XL1>이 잘 만든 게임이라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게임시장에서 장르별로 봤을 때 1위가 FPS게임이고 그 다음이 레이싱이라고 본다.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FPS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그 다음 차례로 레이싱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XL1>과 <레이시티>는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까 같은 유통사를 통해서 서비스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TIG> 국내 유통계약만 맺었는데 해외 수출은 직접 진행하는 것인가?
방경민: 올해 일단 국내에서 서비스를 잘 하면서 해외시장에 대해서 공부를 한 다음에 해외시장을 두드릴 생각이다. 아직은 해외 시장에 대해 잘 모른다.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진출할 생각이고, 필요하다면 해외쪽 파트너도 선정할 생각이다. 물론 네오위즈가 될 수도 있다.
TIG> 앞으로 개발 및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나?
방경민: 월드컵 직후인 여름부터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가을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마도 겨울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정은 네오위즈와 계속 조절하고 있다. 원래 예고했던 4월말 클로즈 베타테스트 시작이 2~3달 정도 미뤄지게 돼 아쉽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TIG> 현재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방경민: 순조롭다. 레이싱과 MMORPG의 게임성을 접목을 시키려다 보니까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RPG는 걸어 다니거나 말을 타고 이동하는 <레이시티>는 시속 200km로 이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NPC에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달리면서 마우스로 NPC를 클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NPC 주변의 존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면 대화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TIG> <레이시티>의 개발은 얼마나 진행된 상태인가?
방경민: 최근에 작업을 통해 완성되고 있는 부분들은 강남 일대의 크고 복잡한 지역들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 단지, 코엑스, 봉은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터널, 고속버스 터미널 등을 구현하고 있다. 또, 영동 세브란스 병원 뒤의 야산도 구현하고 있는데 거의 완성됐다. 강북 쪽 작업도 건물 모델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테스트 때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지는 네오위즈와 협의를 해봐야 겠지만, 적어도 유저들이 <레이시티>에 대한 가능성을 읽고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차별점을 부각 시켜줄 정도의 컨텐츠를 생각하고 있다.
아셈 타워가 코엑스의 전경.
TIG> 강북이 구현되려면 한강의 다리들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
방경민: 물론이다. 아직 한강 다리들은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단계는 아니고 이제 동호대교 진입로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 한강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놓고 개발팀 내부적으로 논의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강은 서울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있고 깜짝 놀랄만한 개념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초기 테스트는 강남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TIG> 차를 튜닝 했을 때 능력치의 상승폭은 어떻게 되는가?
방경민: 차량 별로 클래스 등급이 있을 것이다. 그 단계 안에서 얼마나 플레이를 하고 얼마나 튜닝을 하느냐에 따라서 차량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될 것이다. 튜닝의 효과는 밸런싱의 문제라서 기획부분에서 조정을 하고 있고 테스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다.
TIG> 지난 1월에 선보인 측면 수평이동, 점프 이외에도 어떤 스킬들이 준비되고 있나?
방경민: 우리는 사실성 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스킬들은 예를 들면 ‘저공비행’(낮게 붕 떠서 빠르게 날아가는 스킬), ‘승차거부 스킬’(NPC의 탑승을 거절하는 스킬)과 순간적으로 차의 무게를 늘려 상대방 차와 부딪혀도 피해가 없도록 하는 스킬도 준비 중이다.
TIG> 퀘스트는 얼마나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나?
방경민: 일단 택시 모드 외에도 지정 경로를 클리어하는 퀘스트가 있고, 카운터 미션도 있다. 카운터미션은 도망자와 추격자로 역할을 나눠서 진행된다. 예를 들어서 어떤 미션은 ‘은행강도가 되자’이고 ‘은행강도를 잡아라’라는 미션이 있다면 두 명의 유저가 각각 미션을 시작했을 때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 밖에도 7~8가지 타입의 퀘스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룰 위해 실제로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협력해서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짜고 있다. 일반 MMORPG처럼 연계 퀘스트나 스토리가 곁들여진 미션도 들어간다.
TIG> 퀘스트의 배경이 될 스토리를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방경민: <레이시티>는 ‘2006년 현재의 서울. 그 곳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경험한다’가 게임의 컨셉트다. 이를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 나왔을 법한 스토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괴된 딸을 찾아라’라는 퀘스트를 받게 되면 미니맵에 표시된 의심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추적해야 한다. 두 명의 NPC가 동시에 서 있고 어떤 퀘스트를 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하는 분기형 퀘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유치원 선생님이 ‘통학버스가 고장났어요’라며 유치원생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 미니맵에 표시된 유치원생들을 태워서 유치원으로 데려야 줘야 하는 식으로 목표가 다양한 퀘스트가 있을 것이다.
TIG> 서울 시내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 퀘스트도 있다고 들었다.
방경민: 버스 퀘스트를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해당 차량(버스나 마을버스)를 구입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하고 규모가 큰 퀘스트에는 아마 선행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 조건이 걸릴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면, 고가의 제품을 배달하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배달 퀘스트를 열심히 해서 ‘고가품 배달자격 증명서’를 받아야 할 것이다.
TIG> RPG 요소가 강하게 들어갔는데 레벨도 존재하는가?
방경민: 물론 레벨이 존재한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퀘스트도 있지만 임의로 제공되는 길거리 NPC들의 미션(택시 모드, 배달 모드 등)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길거리 NPC들이 주는 미션이 MMORPG의 ‘사냥’이라고 생각하면 되곘다. 레벨이 높아지면 차량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스킬도 늘어나고, SP(스킬포인트) 게이지도 늘어나게 된다.
TIG> 레벨과 스킬 외에 들어가는 MMORPG 요소는 어떤 게 있는가?
방경민: <레이시티>에는 RPG의 마을개념도 들어간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안의 주차 공간이 굉장히 넓다. 그 곳에 마을의 개념으로 공간을 꾸며서 주요 NPC들을 넣고 차량 업그레이드나 상점, 메인 퀘스트 부여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할 것이다. 또, 게임에 무전기 인터페이스를 넣어서 콜 택시 개념으로 콜을 넣어서 유저에게 다양한 퀘스트 정보나 이벤트를 전달할 것이다.
TIG> 아이템을 얻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방경민: RPG와 비슷한 개념으로 상점에서 돈을 내고 살 수도 있고, 퀘스트를 수행해서 보상으로 얻을 수도 있다. 제 3, 제 4의 방법도 구상하고 있는데 나중에 유저가 게임 속에서 직접 발견했으면 좋겠다.
강남역부터 역삼역 사이의 테헤란로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TIG> 그렇다면 PVP(유저간 대결)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방경민: <레이시티>는 크게 ‘MMO 모드’와 ‘레이싱 채널 모드’로 나눠진다. 레이싱 채널 모드에서는 유저끼리 2 대 2, 3 대 3으로 팀 대결을 할 수 있어 길거리 레이싱 배틀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 접속했을 때 모드를 선택하게 할지 ‘레이싱 채널 모드’를 ‘MMO 모드’ 안에 넣을지는 현재 고민 중이다.
TIG> <레이시티>의 타깃층은 어떻게 되나?
방경민: 좀더 많은 대중들, 특히 게임을 잘 모르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처음에는 서울 지리를 익히려고 들어왔다가도 게임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TIG> 끝으로 <레이시티>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방경민: 일단 테스트가 조금 연기된 점 사과 드린다. 개발진 내부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정말 게임을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잘 만들어서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트너가 된 네오위즈는 경험이 풍부하고 서비스를 잘 하는 회사다. 합심해서 좋은 게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