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호와의 합병, 주가조작, 의도적인 실적하락 등은 모두 낭설일 뿐입니다”
최근 각종 의혹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라비티
특히 그라비티의 나스닥 상장폐지, 겅호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계획도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주가조작을 통한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집에 대해서도 “소액주주의 주식을 사들이지도 않았으며 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이 주장했던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 후 주식을 헐값에 매집하고, 그 후 계열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그라비티의 절대 주식을 확보하며, 일본 내 증권거래소나 자스닥에의 재상장을 통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꾀하고자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류 회장의 설명이다.
2005년 실적악화에 대해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경쟁 심화와 <라그나로크> 라이프 사이클에 의한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라그나로크2> <레퀴엠> 등 차기작 개발, 자회사 지분손실, 각종 게임쇼 참가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비용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업체 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E3 2006 출전을 돌연 취소한 것도 실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한 것.
또, 류 회장은 의도적 실적악화 중 가장 크게 지적받고 있는 ▲네오싸이언 인수(77억원) ▲에밀크로니클 온라인 수입(70억원) ▲일본 내 펀드 투자(10억원) 등에 대해서는 “이는 실적악화를 위한 것이 아닌 ▲퍼블리싱 강화 ▲기업가치 상승 등을 통한 단기적 매출강화 방안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의 부정적 거래’의 수단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레볼루션 Vol. 1’ 펀드에 대해서도 류 회장은 “잠재력 있는 일본 게임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펀드로 조성된 게임의 해외 배급권 획득을 통한 그라비티 라인업 강화의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04년 하반기부터 실적악화가 지속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라비티의 나스닥 주가가 7달러에서 9달러 후반까지 상승하게 된 것에 대해 류 회장은 "김 전 회장의 부정을 바로 잡고 다양한 형태로 사업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2005년 취임이후 일었던 갖은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해명한 류 회장은 그라비티의 영속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라비티와 소프트뱅크는 회계 상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겅호와의 합병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그라비티의 지분 52.4%를 산 것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ZER인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류 회장은 그라비티에 대한 EZER의 투자는 자신의 의지가 강했으며 최근 그라비티의 행보를 소프트뱅크 식의 기업 M&A방식과 비교하는 등의 확대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류 회장은 “개발 외 비용 증가와 매출감소로 지난 해 경영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었지만 향후에는 개발, 서비스 분야와 퍼블리싱 사업에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해 수익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활동에 있어 불가피한 악재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주주 및 소비자들의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라비티가 현재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과의 소송과 더불어 소액주주들과도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류 회장의 바람이 사실상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실제 일부 주주들은 “사업실적 및 비전발표에서 에밀크로니클 일본 실적, 그라비티의 2006년 실적 가이던스 등이 빠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이번 행사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아 그라비티와 소액주주간의 갈등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류 회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헐리우드처럼 대한민국을 세계 온라인게임의 중심으로 만들고 그라비티가 허브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06년 사업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