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인양해 수리하느라 바빴습니다.”
최근 게임포털 ‘노라조’를 앞세워 프리챌의 게임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2005년 7월 취임 후 동영상 서비스 'Q'의 런칭과 게임포털 ‘노라조’의 리뉴얼을 통해 프리챌의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커뮤니티 기반 포털 프리챌이 디지털 컨텐츠를 담는 그릇이라면 게임은 그 그릇을 채울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와 네이트가 각각 정보와 감성에 초점을 맞춘 케이스라고 하면 프리챌은 재미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 포털입니다. 그리고 이 연장선에 게임포털 노라조가 있습니다.”
손 대표는 게임포털 ‘노라조’와 커뮤니티 포털 ‘프리챌’의 연계를 통해 기존 게임포털과의 차별화를 두고 이를 바탕으로 포화된 온라인게임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노라조의 사이트 리뉴얼 및 관련인원 정비를 진행했으며 게임배급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그동안 게임업계 경력자들로 구성된 내부 전담팀을 구성, 라인업 확보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프리챌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브랜드 통합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챌이 확보하고 있는 1,300만명 정도의 유저 풀을 잘 활용하고 노라조의 퍼블리싱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손 대표는 올 여름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시온소프트의 신작 온라인 FPS게임 <2WAR>를 통해 게임사업에서의 첫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프리챌 유저의 게임유입을 위해 프리챌이 가진 커뮤니티 및 ‘Q’ 서비스 등 개인미디어 네트워크를 게임과 연동시켜 노출을 극대화하고 FPS게임 유저층을 중심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프리챌 주요 유저층이 25~35세 남성층이란 점도 적극 공략하기 위해 8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게임사업 본격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실행단계에 옮겨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사업의 성공에 대해 전혀 조급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일을 서두르다 파트너 관계에 있는 개발사들과 맺은 ‘신의’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손 대표는 “게임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닌 성공케이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2WAR>가 프리챌에게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있어 성공의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의 성공보다는 이 게임의 성공이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지속적인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WAR>를 포함해 올해 2개 이상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손 대표는 퍼블리셔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력 있는 개발사를 적극 발굴하고 투자해 게임업계에 새로운 성공케이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성공히스토리만 만들어 낸다면 게임매출을 프리챌 전체매출의 40%까지 끌어올리는 것, 노라조를 게임포털 3강 다음의 위치로 성장시키는 것 등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인터뷰 내내 ‘선택과 집중’, ‘참여와 개방’이란 말을 반복했다.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투자하고 여기에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현재 게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의 철학이다.
게임사업에 있어 이런 그의 철학이 ‘게임’이란 프리챌의 또 다른 성장엔진에 불을 붙여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새로운 성공케이스를 낳을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란 의미만 남긴 채 사라져갈지 프리챌과 손 대표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