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 마다 하나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이 출시된다. 또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대규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곧 시작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폴 샘스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임컨벤션 2006 현장에서 디스이즈게임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 "<불타는 성전> 이후 매년 <WOW>의 확장팩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몇 주내로 베타테스트에 대한 정보와 일정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차기작 일정을 묻는 질문에 폴 샘스는 "현재 <불타는 성전> 외에도 3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무엇인지 밝힌 순 없지만 한국 게이머들이 열광할만한 신작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블리자드의 모든 프렌차이즈는 MMOG로 개발된다', '블리자드가 RTS 개발자를 찾고 있다'는 등의 최근 소식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다음은 디스이즈게임이 폴 샘스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TIG> 독일게임쇼는 이번에 처음이라고 들었다. 둘러본 소감이 어떤가?
E3보다 더 대중적이고 전시공간도 매우 훌륭하다. 유럽 게이머들에게 <불타는 성전>을 처음으로 선보이기 위해 체험존으로 이번 GC 2006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 부스에는 시연대 이외의 것을 전혀 배치하지 않았다. 입구는 게임에 등장하는 '포탈'로 꾸며 게이머들이 진짜 <WOW> 세계 속에 들어와서 확장팩을 체험하는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TIG> E3가 내년부터 축소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E3가 시작된 후 올해 E3 2006까지 매년 참가했다. 업체 입장에서 E3에 참가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솔직히 많은 업체들이 E3 주최측에 매년 비용절감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용대비 효과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TIG> 확장팩 <불타는 성전>은 겨울에 확실히 나오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겨울에 출시할 것이며 그 일정은 변함없다. 곧 대규모 베타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TIG> 베타테스트! 언제쯤 시작되는가?
(웃음) 미안하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다. 하지만 몇 주 내로 베타테스트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TIG> 베타테스터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
(블리자드는 작년에 열린 자체행사 블리즈컨에서 나눠준 '멀록' 펫 카드에 확장팩의 테스터 키를 포함시켜 놓은 바 있다) 우리가 행사를 통해 베타테스트 권한을 줬던 게이머들에겐 약속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대규모의 테스터를 모집할 예정이다.
곧, 정말 곧(폴 샘스는 이 대목에서 'soon'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테스터 모집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불타는 성전>의 베타테스트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거의 동시에 진행될 것이며 한국 유저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쓸 것이다.
TIG> 이번 확장팩 이후의 <WOW> 개발계획은?
이번 겨울에 <불타는 성전> 출시되고 나면 앞으로 매년 새로운 확장팩을 출시할 것이다. 내년 겨울에도 새로운 확장팩을 만나게 될 것이다.
TIG> 그 말은 이미 두 번째 확장팩이 개발중이라는 뜻인가?
(폴 샘스는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옆에 앉아있던 블리자드 본사의 PR 매니저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WOW>는 이미 전세계 700만명의 유저가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확장팩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이미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TIG> 최근 발표된 확장팩의 신규 종족별 직업 배분에 때문에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새로운 캐릭터와 그에 맞는 직업을 추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스토리다. 앞으로 확장팩의 스토리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면 많은 게이머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IG> 얼마 전에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이 MMOG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서 화제가 됐다. 정말 그런가?
그것은 오해다. 우리는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의 MMO 계획이 있다고 밝힌 적이 전혀 없다. 물론 한국 게이머들이 블리자드의 새로운 MMOG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단언하건데 블리자드는 앞으로 온라인게임만 만드는 'MMO Only Compnay'로 남지 않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프렌차이즈는 계속 될 것이다. 믿어도 좋다.(밝은 웃음)
TIG> 그렇다면 신작은 몇 개가 개발중이며 언제 발표할 것인가?
현재 <WOW>(확장팩 포함) 개발팀 외에 3개의 신규 프로젝트팀이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다. 미공개 신작 3개는 모두 한국 게이머들이 '매우' 열광할 게임이다. 그리고 내년에 신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
TIG> 한국 게이머들은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온라인 프로젝트인 <WOW>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신작 PC게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WOW>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온라인게임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물론 MMOG는 많은 개발 인력과 함께 큰 비용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또, 게임을 런칭한 후에도 많은 서포트(업데이트, 운영, 확장팩 개발)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시 또 말하면 블리자드는 MMOG만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오늘 날의 위치에 왔는지 잊지 않고 있다.
TIG> 최근에 모회사인 비벤디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슁 하고 있고, 더 많은 게임을 찾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게이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활발한 게이머들이다. 나는 그렇게 열정적인 게이머들을 본 적이 없다. 또 개발자들의 나이도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젊고 실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참신하고 도전적인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비벤디가 한국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계약한 <프리스타일>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뛰어난 게임이다. 좋은 게임을 전세계에 유통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TIG> 개인적으로 플레이 해 본 한국 온라인게임이 있는가?
<리니지 II>를 플레이 해 봤다. 매우 좋은(cool)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게이머들에 맞는 컨셉이나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이건 한국게임'이라고 느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 개발게임은 한국과 아시아에, 미국에 있는 아레나넷이 개발하는 게임은 북미와 유럽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매우 훌륭하다. 엔씨소프트가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TIG> 엔씨의 신작 <아이온>을 아는가? 한국에서는 <WOW>의 경쟁작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E3 2006에서 <아이온>이 공개됐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우리 개발자들이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와서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간접적으로 경험해 봤다. <아이온>은 아시아권을 벗어나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엔씨소프트가 매번 신작을 내놓을 때 마다 '경쟁작인가?'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한국 게이머들은 우리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있지 않나.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우리의 '위협적인 적'이기도 하다.
TIG> 귀한 시간 내줘서 고맙다.
한국에 가 본지 오래됐다. 조만간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라이프치히(독일)=GC 2006 특별취재팀
'포탈'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GC 2006 <불타는 성전> 체험존.
유럽 게이머들이 <불타는 성전>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