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스튬플레이, 편견을 갖지 마세요

중국 남경서 열린 소프트웨어 엑스포에서 코스튬플레이어들을 만나다

국순신(국서방) 2006-09-07 18:41:28

9월 초, 중국 남경에서는 '제 2회 중국 국제 소프트웨어 제품 박람회'가 열렸다.

양쯔강 유역에 있는 이 도시는 상해에서 서쪽으로 4시간 가량 차량으로 서쪽으로 이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남경시는 중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낸 서해안 라인의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것도 사실. 도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남경시의 의지가 이번 박람회를 개최하게 했다.

박람회의 곳곳은 IT의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다국적 기업의 부스로 가득찼다. 그렇지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애니메이션 음악 소리. 그 곳을 쫓아갔다. 행사장 왼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코스튬플레이쇼.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그 곳에 코스튬플레이 무대가 마련됐다.

코스튬플레이 쇼 타임을 알리는 진행자의 멘트와 함께 운동복 차림에 테니스라켓을 손에 쥔 30여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바로 <테니스의 왕자님>을 소재로 한 코스튬플레이어들. 이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중세 의상을 한 코스튬플레이어들이 등장, 코스튬플레이 쇼는 더욱 뜨거워져 갔다.

그간 중국 코스튬플레이라고 하면 엽기, 기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국이란 나라가 가져다준 편견 때문에 그런 식으로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리라. 궁금했다. 그 오해를 풀기위해 직접 그들을 만나봤다.

내가 만난 이들은 'BoGuTa 양장공작실'(洋裝工作室)의 단원이었다. 이 단체는 유럽의 의상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튬플레이팀으로 전체 구성원은 15명이며 연령대는 82년생부터 87년생까지 다양하다. 다음은 그들과 나눈 일문 일답이다.

인터뷰에 참가한 중국 코스튬플레이어 단원들.

TIG> 이번 남경 박람회에서 공연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 박람회 주최측에서 직접 찾아와서 요청했다. 이에 따라 공연을 하게 됐다.

TIG> 이번 공연에 참가한 목적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이번 공연에서 유럽의 간단한 복장들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이번에 보여주다 보니, 애니메이션의 인물처럼 묘사된 듯 하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은 우리가 제작한 의상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코스튬플레이 활동비를 모으기 위해서다.

TIG> 중국 남경에서 코스튬플레이를 얼마나 많이 했나?

- 모임이 설립된 시기는 2005년 12월부터다. 하지만 실제 회원들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공연이 시작된 것은 2년 전부터라고 보면 된다.

아직 자체적으로 코스튬플레이를 진행하기 보다 이와 같은 대형 행사나 박람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코스튬플레이를 알리고 있다. 학생들이 코스튬플레이에 관심이 많으므로 방학 때 애니메이션대회 등 큰 행사가 열리게 된다. 관객들도 많이 모이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면 추억거리들이 많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