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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잭은 야마카시 레이싱 게임

와이즈온 조성호 본부장, 야마카시코리아 김영민 대표 인터뷰

현남일(깨쓰통) 2006-10-28 15:22:47

데이비드 벨 주연의 영화 ‘13구역’, 혹은 영화 야마카시를 본 사람이라면 야마카시 라는 단어가 그렇게 낯설게 들리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파쿠르혹은 프리러닝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야마카시는 도구 없이 맨몸으로 벽을 타오르고, 4~5미터 높이의 담장에서 뛰어내리며, 심지어 건물 옥상에서 맞은편 옥상으로 뛰어다니기도 하는, 고도의 기술과 체력이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입니다.

 

이 야마카시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게임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생 개발업체인 와이즈온에서 개발하고 있는 야마카시 레이싱 게임’ <프리잭>(Freejack)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이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와이즈온의 성호 본부장을 만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야마카시가 대체 어떤 스포츠인가요?

 

사실 필자가 <프리잭>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말은야마카시가 대체 뭐에요?”였습니다. 실제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야마카시가 대체 어떤 스포츠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프리잭>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우선은 국내 최대의 야마카시 커뮤니티이자, 현재 <프리잭>의 개발-프로모션에 도움을 주고 있는야마카시코리아김영민 대표, 그리고 운영자를 맡고 있는 윤대준씨를 만나 야마카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야마카시코리아의 김영민 대표(오른쪽)와 운영자를 맡고 있는 윤대준씨(왼쪽)

 

TIG> 최근 들어 TV나 각종 매체들을 통해 소개되면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야마카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은 이 스포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야마카시는 담장이나 난간, 계단, 가로수 같은 도시에 널려있는 각종 구조물들을 장비 없이 맨몸으로 오르고, 뛰어다니는 익스트림 스포츠입니다. 국내에 소개 된지는 이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유명 팀들이 CF나 영화 등에서 맹활약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스포츠의 발생지는 프랑스이고, 영화 13구역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데이비드 벨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야마카시’(Yamakasi)라는 단어를 일본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이 단어는 아프리카 콩고어로 초인내지는 강인한 신체, 강인한 정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TIG> 장비 없이 담장을 타고 뛰어내린다라 얼핏 들으면 굉장히 위험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야마카시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우선 야마카시가 위험하지 않느냐?’ 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자면. 사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실전을 하기 전에 정말 혹독할 정도로 철저하게 연습하고, 또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인터넷을 통해 야마카시 관련 동영상을 보고 어린 학생들이 어설프게 따라 하다가 다치는 경우는 많지만 저희처럼 철저하게 연습한다면 크게 다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김영민 대표와 윤대준씨는 하루에 평균 3~4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부상의 위험이 있는 것은 다른 스포츠들 역시 마찬가지잖아요?

 

그리고 야마카시만의 매력이라 다른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스릴과 도전욕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집 근처에 담장이 있으면 괜히 넘어보고 싶고, 그 위에 올라가면 또 뛰어내려보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다 느껴봤을 텐데요. 야마카시를 통하면 그런 원초적인 도전욕구를 해결할 수 있고, 또한 안전장치가 없는 스릴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TIG> 도시에 널려있는 구조물들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데는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보통 주된 활동 장소는 어디인가요?

 

보통 회원들끼리 모임을 가지면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연습 역시 대부분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사유지에 들어가서 활동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반드시 건물 주인의 허락을 받습니다. 저희는 무슨 길거리의 무법자 같은 것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TIG> 새롭게 야마카시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야마카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인터넷에 널려 있는 동영상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하지 말고, 저희 같은 야마카시 전문 커뮤니티에 먼저 문의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상만 보고 괜히 어설프게 따라 했다가 다치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 과시욕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연습도 하지 않고 처음부터 4~5미터 되는 높은 담장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정말로 위험한 행동입니다.

 

야마카시는 자만심을 가지지 말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저희도 이제 시작한지 겨우 3년 밖에 되지 않기에 아직 구체적인 기술체계나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어둔 것은 아니지만(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해봤기에 적어도 초보자들에게 제대로 된 조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마카시코리아에서는 오는 지스타2006, <프리잭> 부스에서 야마카시를 주제로 각종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야마카시가 어떤 스포츠인지는 이제 대충 감이 오시나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프리잭>을 개발한 와이즈온 조성호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프리잭>에 대해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점은 바로 이 게임이 야마카시 게임이 아닌 야마카시 레이싱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프리잭>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와이즈온의 조성호 본부장

 

TIG>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야마카시하고 레이싱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체 이 두 가지 스포츠의 결합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뭐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야마카시 달리기게임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 야마카시는 지금까지 PC나 콘솔을 통틀어서 게임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극히 적습니다. 따라서 순수한 야마카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에 맞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 찾다 보니 눈에 띈 것이 바로 레이싱이었습니다. 왜 영화 13구역에서도 주인공과 악당들이 건물을 배경으로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장면이 있잖아요? 야마카시라는 소재하고 레이싱은 의외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프리잭>에 대해 설명하자면 게임은 카툰렌더링을 사용한 카툰 풍의 3D 레이싱 게임입니다. 게이머들은 도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코스를 뛰게 되며, 당연하지만 1등을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물론 단순히 뛰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야마카시 기술을 사용해 길거리에 널려있는 각종 구조물들을 뛰어넘고 타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야마카시 기술을 많이 사용하면 부스터 게이지가 쌓이게 되는데 이 부스터를 발동하면 열혈 모드가 돼서 일시적으로 달리기 속도가 엄청 빨라지게 됩니다.

 

  

<프리잭>에서는 이런 코스를 배경으로 신나게 '뛰게' 됩니다

 

TIG> 특정 장소에서 야마카시 기술을 사용하고, 또 부스터 게이지가 쌓인다고 한다면 꼭 스노우 보드 레이싱 게임이 떠오르는데요. 그렇다면 스노우 보드 레이싱 게임들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보면 될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야마카시 기술은 스노우 보드 게임에서의 트릭과는 달리 단순히 보여주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지름길을 찾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정면에 커다란 건물이 있다면 이를 돌아가느냐, 아니면 야마카시 기술을 사용해 뛰어넘느냐의 선택권이 게이머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야마카시 기술에는 마이너스 포인트의 개념이 있어서 일부 기술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면 오히려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마카시 기술을 통해 창문을 깨고 돌파한다고 하면, 창문을 깬 게이머는 대미지를 입는다는 식입니다.

 

왜 이런 시스템을 넣었느냐 하면 선두로 치고 나가는 게이머를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레이싱 게임이든 선두가 혼자서 독주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가령 앞선 상황에서 선두는 창문을 깼기에 대미지를 입게 되지만, 뒤따라 오던 게이머들은 창문을 깰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미지를 입지 않아 선두를 좀 더 용이하게 추격할 수 있게 됩니다.

  

TIG>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다양한 야마카시 기술들이 등장할 텐데, 이들은 어떤 조작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나요?

 

야마카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가령 담장 위에 올라갔다거나, 정면에 오를 수 있는 벽이 있다는 등의 상황), 게이머가 정해진 키를 순서대로 누르면 발동하게 됩니다.

 

초보자들은 처음엔 2~3개의 키만을 조합하는 간단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레벨이 높아지면 점점 많은 키를 조합하는 고난이동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게임에서 일부 야마카시 기술들은 장신구와 같은 아이템으로 표현됩니다.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고, 이를 장신구로 장착하면 그에 해당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이죠. 게이머들은 이런 방식으로 다른 게이머에게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TIG> 게임모드는 어떤 것들을 지원하나요? 혹시 <카트라이더> 같은 방식의 아이템전도 지원하나요?

 

현재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가장 기본적인 레이싱 모드부터, 야마카시 기술 점수로 승패를 겨루는 슈퍼 스타일 모드’. 피자배달과 같은 다양한 미션을 플레이하는 스페셜 미션 모드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조금 더 다양한 모드들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 같은 방식의 아이템전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TIG> 본래 레이싱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속도감인데요. 아무래도 달리기라고 한다면 다른 레이싱 게임에 비해 굉장히 떨어질 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복안이 있을까요?

 

<프리잭>속도감보다는 다이나믹함을 중시하는 게임입니다. 분명 일반적인 자동차나 스노우 보드 레이싱 게임에 비해서는 속도감이 많이 떨어지지만, 대신 보다 디테일하고 다이나믹한 액션 연출이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왜 레이싱 게임인데 속도감이 없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러면 <팩맨>은 빨라야 하나?” 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프리잭>은 도시의 각종 구조물들을 이용하는 액션이 많기 때문에 속도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액션의 연출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개발중에 있습니다.

 

이런 액션의 연출을 위해 게임은 다이나믹 카메라라는 연출 기법을 사용합니다. 즉 게이머가 기술을 사용하거나 특정 지역에 들어서면 카메라의 시점이 바뀌면서 보다 역동적으로 액션을 연출한다는 것입니다(조작에 방해될 정도로 휙휙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  

 

 

 

TIG> 혹시 게이머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면서 서로의 레이싱을 방해하는 시스템은 들어가지 않나요?

 

그런 격투 시스템도 들어갈 예정입니다. 게이머들은 깡통을 던진다거나, ‘뒤에서 잡아 팬티를 벗긴다거나 팔을 휘둘러 친다는 등의 방식으로 상대 게이머들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격투 시스템은 정해진 일부 지역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좁은 지역에서까지 게이머들이 서로 밀치고 방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경기가 너무 혼잡해질 위험이 있으니까요.

  

TIG> 레이싱 외에 게임이 준비하고 있는 시스템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요즘 UCC(User Created Content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프리잭>에서도 다양한 UCC 시스템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선 게이머가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들의 디자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아이템 에디팅 모드를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렇게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아이템은 오직 클라이언트에만 적용되며, 서버에는 적용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차후에 공모전을 열어서 선정된 아이템을 서버에도 추가하는 이벤트를 벌일 수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게이머가 게임장면을 스크린샷으로 딴 후, 여기에 각종 대사를 넣어 코믹북 형식으로 만들 수 있는 코믹북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TIG> 마지막으로 게임의 시스템 사양과 향후 서비스 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프리잭>은 그렇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으며 펜티엄 3 800MHz/ RAM 256MB / 지포스4 MX’ 급의 컴퓨터라면 무리 없이 돌아갈 것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서든어택> 급의 사양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게임은 오는 11월 지스타 2006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 2월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중에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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