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온이 새로운 한국 MMORPG를 일본 내에 독점 서비스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확인해 본 결과 전 <라그나로크> 개발실장을 역임한
한국산 MMORPG임에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파이스토리>. 개발사인 엔코니 엔터프라이즈를 찾아가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TIG> 게임 이름부터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파이스토리>의 파이는 어떤 약자인가요. 그리고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현재 <파이스토리>를 개발 하고 있는 최연만(오른쪽 사진)이라고 합니다. 게임은 심플하게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파이스토리>의 '파이'는 원주율에서 말하는 '원'입니다.
원화를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가 알을 들고 있는데요, 이 알에는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에 대한 여러 가지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신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설이나 신화에서 알은 신성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파이는 신화 속에서도 특정 상징이 될 수도 있으며, 원금술에서도 그 비중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파이스토리>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웃음) 내부적으로 유저들에게 무한한 재미를 주고 싶다라는 의미에서 게임명을 이같이 정하게 되었습니다.
TIG> 그렇다면 게임속의 알, 그 '파이'는 어떤 기능을 하나요?
유저들은 파이를 사용해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인스턴스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이라는 단어가 그냥 많다라고만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각각 매우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들, 즉 파이가 아주 많이 존재하며 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내 스토리 설정상 파이는 본래 커다란 하나의 '구'였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구가 나눠지게 됩니다. 완전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세상이 되는 것이죠. 이후 대혼란(chaos)이 도래 한 세상에서 유저들은 파이 조각들을 사용해 과거와 미래,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게 됩니다. <파이스토리>는 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TIG> 그렇다면 판타지에만 국한되지 않는 설정이라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설정 이야기를 이어나가자면 <파이스토리>의 세계를 다스렸던 신과 그 측근들은 ‘과거’ ‘미래’ ‘현재’라는 느낌의 세 가지 세력이 나뉘어 지게 되는데요, 유저들은 그 셋 중에 하나를 택해 모험을 하게 됩니다.
<파이스토리>는 선과 악의 대립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정의 속에서 자신이 믿는 정의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다루게 됩니다. 모두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예정인데요 처음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세력들이 존재하는 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점이 될 것입니다.
TIG> 그렇다면 결국 <파이스토리>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가요? 그리고 다음 에피소드는 어떤 형태로 구성될지도 궁금하네요.
일단 두 번째 에피소드는 이들 세력 간의 충돌이 메인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고요.(웃음) <파이스토리>는 스토리 중심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유저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TIG>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부분을 좀 더 설명해주세요.
음. 게임이 제공하는 큰 스토리는 베이스 스토리가 됩니다. 나머지는 유저들 자신이 만들어가는 스토리라는 것이지요. 유저들의 플레이 결과는 게임 내에 반영되어 다른 유저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외에도 게임을 하다가 스크린샷을 찍으면 웹에 마련된 자신의 일기장에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물론 일기장은 ‘하우스’에서도 열람이 가능합니다.
TIG> ‘하우스’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흔히들 착각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하우스’가 인데요. 저희들의 ‘하우스’는 기존 게임들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를 이루었습니다. <파이스토리>에서 하우스는 커뮤니티의 근간이자 경제활동 및 게임 진행의 핵심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을 꾸미는 것 외에도 집을 상점으로 만들 수 있으며, 타 유저들이 방문해 농사일이나 제작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도 있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
TIG> 지금까지 설명으로는 필드가 없는 것처럼 들리는데 맞나요?
맞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MMORPG의 필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맵은 존재합니다. 미션 또는 인스턴스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던전 앤 파이터>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TIG> 동영상을 보니 직업이 다양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RPG처럼 직업을 육성하는 재미는 당연히 제공됩니다. 현재 총 47종의 직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내로 서비스할 직업은 5종 정도이며 기본적으로는 앞으로 3년에 걸쳐 47종의 직업을 모두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 달에 하나씩 새 직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장기적으로 기획하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직업은 최대한 많이 선보이려 합니다.
개발 상의 장점이라면 기존의 2D 그래픽 제작방식을 탈피해 3D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간단한 예로 아바타처럼 쉽게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죠. 캐릭터 애니매이션 부분은 특히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TIG> 게임의 타깃층이 궁금해지네요.
남성 보다는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아틱하거나 유치하지 않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자만 플레이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요, 남성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커뮤니티와 시나리오성 등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거나 맵 안에 숨겨진 트리거를 찾는 등 아기자기한 즐거움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TIG> 남성 유저들이 끌릴만한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PvP는 당연히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예를 들자면 공성전과 같은 식의 단체로 진행하는 PvP 기능을 기획중입니다. 별도로 길드전을 부각시키는 시스템은 기획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길드 하우스에서 육성한 NPC를 데리고 길드끼리 대결하게 되는 식입니다. 개발진은 이 NPC를 '수호신'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이 때 평소에 해당 NPC에 얼마나 애정을 쏟았느냐에 따라 버프나 회복 또는 부활 등을 받는 식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TIG> 게임온과 계약 했는데 처음부터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게임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처음 기획을 할 때부터 일본 서비스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게임온과는 작년 중순부터 계약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게임온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조금 늦어져 올해 초에 성사가 되었네요. 게임온 상장 이후 처음 계약을 맺은 게임이기도 하고요, 2007년에 게임온이 7번째로 서비스하게 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TIG> <파이스토리>의 플레이영상이 공개되면 국내 서비스 일정도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끝으로 향후 계획과 인사말 부탁합니다.
아쉽게도 한국 서비스는 아직 검토 단계입니다. 일차적으로 게임온과 조율을 통해 일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시한 후 한국 서비스를 조심스럽게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온라인상에서 만들어가며 건전한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파이스토리>, 많이 응원해 주세요.(웃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