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PGK 신작 <디아블로>와 연관성 ‘제로’. 전혀 다른 게임으로 개발 중
“<디아블로>에 대한 압박감은 없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디아블로>와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유아이 퍼시픽게임즈 코리아(이하 UIPGK)에서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장욱 감독은 인터뷰의 운을 이렇게 뗐다.
사실 UIPG의 핵심인력이 오카무라 미치오, 에릭 섹스턴, 켈리 존슨 등 블리자드 노스의 전신인 ‘콘도르 스튜디오’부터 <디아블로>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로 구성된데다 UIPGK의 처녀작이 MMORPG가 아닌 MORPG여서 <디아블로>류의 작품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장욱 감독은 “구성원들이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시리즈 및 주요 타이틀 개발에 참여한 인력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게임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노하우는 활용되겠지만 <디아블로>의 성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디아블로>와의 연계성을 부정했다.
이장욱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이 시작했으며, 현재 초기 기획을 마무리 짓고 컨텐츠를 구성하는 단계다. 개발에 대한 세부 내용은 이르면 올해 중반에, 첫 테스트 버전은 2008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신작 개발은 미국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형태지만 기획, 컨셉, 시스템, 관리 등 제반사항은 기본적으로 국내 스튜디오가 주도권을 쥐고 진행된다. 이 감독은 개발 중인 작품에 대한 시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장욱 감독은 “시장분석은 끝났다. 게임의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트렌드와 장르의 파악이 아닌 서버기술, 질 좋은 컨텐츠, 훌륭한 팀웍이라고 생각한다. UIPG가 보유하고 있는 인력과 그들이 가진 노하우, 그리고 팀웍으로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렌드를 따르기 보다 해당 트렌드에서 살아남은 양질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특정 트렌드를 따른 게임 중 성공한 예가 극히 드문 것이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UIPG 주요 인력들. 개발 중인 작품의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UIPG는 국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MORPG 외에 미국 스튜디오를 통해 MMORPG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장욱 감독은 “개발자가 대형 MMORPG를 선호하는 만큼 프로젝트는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시장성, 인력투입 등 제반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야 하기 때문에 개발 방향성은 좀 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타이틀에 대한 퍼블리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개발에만 주력할 뿐 교차 퍼블리싱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 블리자드 개발자와 친분 유지. 경쟁구도 언급 ‘당혹’ |
이장욱 감독은 최근 몇 년간 블리자드 주요 개발 인력이 잇달아 독립해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직·간접적인 경쟁구도 문제에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레드 5 스튜디오(웹젠)를 비롯해 플래그쉽 스튜디오(한빛), 아레나넷(엔씨), UIPG 등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새롭게 설립한 개발들이 국내 퍼블리셔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 할 플래그쉽 스튜디오 신작 <미소스>가 UIPGK의 신작과 공통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장욱 감독은 “출신 때문에 기업, 개발 소프트에 대한 비교 및 경쟁 구도에 대한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을 특정 게임의 킬러타이틀로 만들 계획은 없다. UIPG는 UIPG만의 타이틀을 개발할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그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와는 속한 조직과 상관 없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주 만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정도다. 실제로 플래그쉽 스튜디오는 UIPG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에 있어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공생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UIPG의 입장이다.
한국 인력 구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
UIPG는 온라인게임 개발에 있어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서 국내 진출을 결정한 만큼 인력 구인에도 적극성을 보일 방침이다.
이장욱 감독은 “UIPG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보유한 온라인게임 개발관련 기술과 노하우 때문이다. 현재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서버 등 주요 부분에 대해 10여 명의 한국인 개발자를 모집한 상태며 프로그래밍, 서버를 중심으로 인력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운영 등 확장에 따른 필요부분은 아웃소싱을 고려하고 있다”며 UIPGK의 인력구성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기 계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를 원한다. 개인이 가진 역량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게 제공될 예정이며, 언어에 대한 문제는 자체 커리큘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UIPG의 낮은 문턱과 달콤한 보상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한국시장을 노리기보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UIPG. 한국판 <디아블로>의 신화를 쓸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 UIPG 신작 관련 컨셉 원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