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테니스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2005년 테니스게임 3파전’의 최종 주자, <겜블던>(www.gambledon.co.kr)이 16일 ‘프리-오픈’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없이 바로 개방형 테스트?’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과연 <겜블던>은 얼마나 준비된, 어떤 게임일까?
디스이즈게임은 그리곤 엔터테인먼트의
※ <겜블던>(Gambledon): ‘게임(game) + 윔블던(wimbledon, 매년 세계 대회가 열리는 영국의 테니스 코트)’의 합성어.
◆ 아이템전은 기본, 대중성으로 승부한다!
<겜블던>은 ‘프리-오픈’ 버전에서 ‘아이템전 단/복식’과 ‘일반전(노템전) 단/복식’의 총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개인별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작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아이템전’을 중심으로 개발 했습니다. 그래서 기본 랠리가 완성된 이후에 성급하게 테스트를 시작하지 않았고 이제 선보이게 됐죠.”
<겜블던>은 향후 ‘토너먼트’나 ‘학교대항전’ 등의 모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토너먼트는 8명의 유저가 들어 가서 8강, 4강, 결승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미니 대회' 방식이다. 8강전부터 모든 게임은 동시에 진행되며, 먼저 끝난 사람들은 다른 유저간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결과를 기다릴 수 있다.
‘스쿨럼블’(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학교대항전은 두 개의 팀이 ‘단식 2게임 + 복식 1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대결해 라운드 합산으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이때도 모든 라운드는 동시에 진행되며 먼저 게임이 끝난 유저들은 다른 라운드를 관전할 수 있다.
특히 단체전에서는 잘 하건, 못 하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변수는 물론 아이템전이 쥐고 있을 것이다. <겜블던>의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똥’을 날려 상대방을 넘어뜨린다?
아이템은 일단 ‘프리-오픈’ 때 1차적으로는 6종류가 공개되며, 캐릭터의 이동속도나 파워에 영향을 주는 ‘버프 계열’이 주로 등장한다. 처음에 공개되는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이동속도를 높이는 ‘스피드업’ / 상대방의 이동속도를 떨어트리는 ‘스피드다운’ / 자신의 샷파워를 강화시키는 ‘파워업’ / 상대방의 샷파워를 약화시키는 ‘파워다운’ / 스페셜샷(필살기) 게이지를 한 방에 채워주는 '물약' / 상대편 코트 바닥에 설치하는 ‘함정’(똥)
아이템전의 '함정'(똥)이 우리편 코트에 설치(?)된 모습
가만있자… ‘똥’이라? 그리곤 특유의 ‘코믹’, ‘엽기’ 코드가 <겜블던>에도 적용된 것인가?
“글쎄요, 유쾌한 웃음을 주는 것은 그리곤의 색깔이기도 하지만, 현재 <겜블던> 개발진들도 ‘엽기적인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앞으로 아이템전이나 게임 구석구석에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을 계획입니다. 또, 오픈 베타테스트 때 아이템 6종 정도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겜블던>의 아이템은 코트에 떨어진 아이템 상자를 먹으면 획득할 수 있으며, ‘스피드 업/다운’과 ‘파워 업/다운’ 같은 것은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함정’은 다음 번 샷에 붙어서 날아가 상대편 코트에 ‘똥 무더기’를 만들어 버린다.
상대가 ‘똥’을 밟으면? 당연히 미끄러져 넘어진다. 만일 상대편이 함정 공격을 ‘발리’(바운드 되기 전에 치는 것)로 되받아 치면 ‘똥’은 다시 내게 되돌아 온다.
◆ 개정만점의 ‘짜리몽땅’ 캐릭터
<겜블던>은 <씰 온라인>의 카툰렌더링 엔진을 개량해서 캐릭터를 만들었고, 새로 개발한 네트워크, 물리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씰>의 후광을 입고 탄생한 카툰풍의 2.5 등신 캐릭터는 ‘짜리몽땅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느낌을 갖고 있다.
“일단 오픈 때는 남자와 여자, 기본 캐릭터 2종류만 들어갑니다. 그리고 상용화 때 2종류를 더 추가할 계획인데 꼭 인간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총 10종류 정도가 기획된 캐릭터 중에는 동물형도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마다 전용 꾸미기 아이템과 전용 스페셜샷이 존재하죠.”
<겜블던>의 캐릭터는 ‘코스튬’(위아래 통합형), 모자, 라켓, 액세서리(귀고리, 안경, 마스크, 모자, 가방)의 부분을 직접 꾸밀 수 있다. 2.5등신 이기 때문에 상/하의 구분은 없으며 다양한 액세서리가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또 그리곤의 다른 게임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 캐릭터도 있을 전망이다.
“글쎄요… ‘꾀돌이’는 다들 쉽게 연상 하시겠죠?(웃음) 물론 <씰>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겜블던>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질 것입니다.”
◆ 진 사람은 맞아도 싸다?!
그리곤 개발팀에서 처음 본 <겜블던>의 화면은 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라켓으로 신나게 ‘패고’ 있는 모습이었다. ‘헉?! 격투게임이었나?’란 생각은 전 이사의 설명에 ‘아하~’란 탄성으로 바뀌었다. 보통 테니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은 네트 앞으로 나와 악수를 나눈다.
그것을 비틀었다. <겜블던>에서는 악수 대신 이긴 유저가 진 유저를 라켓으로 신나게 두들겨 팰 수 있다. 이긴 유저는 승리의 기쁨을, 진 유저는 패배의 슬픔을 ‘찐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발칙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또 대기실에서 나오는 감정표현은 ‘오버액션’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게 만화적 과장이 듬뿍 들어가 있다.
“겜블던의 핵심은 기존의 테니스게임 보다 ‘훨씬 쉽게’입니다. 컨트롤만 조금 익히면 코스의 어느 지점에라도 공을 찔러 넣을 수 있죠. 그리고 귀엽고 코믹한 컨셉를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굳이 비교해서 말하면 2~3등신 캐릭터가 나오는 콘솔게임 같은 느낌입니다.”
<겜블던>의 조작은 방향키(이동), <A>(플랫샷), <S>(슬라이스), <Q>(차지 캔슬), 스페셜샷키(미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A>와 <S>, 두 개의 샷키를 연달아 누르거나 한꺼번에 누르면(S à A, A à S, A + S) 로브, 드롭, 스매쉬 등의 구질이 나가게 된다.
◆ 랠리는 서버가 감시한다! PSP 시스템
<겜블던>은 원래 ‘메조곡선’이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공의 궤적 정도만 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사실감이 살지 않아 물리엔진을 사용하는 쪽으로 바꿨다. 물리엔진에 의해서 공을 의도적으로 꺾어 칠 수도 있고, 향후 공의 회전을 더해주는 아이템도 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캐주얼게임 대부분이 '유저-유저'(Peer To Peer) 간의 접속 위주로 진행되는 데 반해, <겜블던>은 랠리 중에도 서버가 개입하는 'PSP'(Peer-Server-Peer) 방식을 사용했다. 전 이사는 조금 색다른 방식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단 ‘유저 – 유저’만으로 풀어 놓으면 판정 부분이 걸리고, 핵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서버를 중간에 개입 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렇다고 랠리를 실시간으로 서버가 감시하는 것은 랙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서버가 나중에 맞는지 검증하는 방식이죠.”
PSP 시스템은 2~3회 정도의 랠리 차이를 두고 서버가 검증해서, 게임의 공식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샷이 나오거나 비정상적인 현상이 일어날 경우 걸러내는 방식이다. 만일 핵을 사용한다고 해도 한 두번의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핵 사용자을 바로 튕겨낸다.
또, 겜블던에는 ‘포인트 시스템’이 있다. 각 유저는 <겜블던>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포인트(젬)를 걸고 게임을 하게 된다. 배팅 포인트의 양은 경기내용에 따라서 계속 바뀌게 되는데, 경기마다 바뀌는 미션을 완수할 경우 상대방에게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의 양이 ‘2배’, ‘4배’로 늘어나게 된다.
경기마다 배팅 할 수 있는 포인트는 레벨이 올라갈수록 높아지게 되며 포인트를 모두 소진하면 게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간단한 방식을 통해서 포인트를 바로 보충할 수 있도록 해서 유저의 부담은 없게 만들 계획이다. 현재 <겜블던>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분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겜블던>은 지난 1월부터 10여명의 개발진으로 시작해, 현재는 40여명의 인력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캐주얼게임 치고는 대규모의 개발팀, 그리곤이 <겜블던>의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테니스게임 대란’이라고까지 불렸던 2005년에 나오는 마지막 주자로서 <겜블던>의 열정과 각오는 진지했다.
“사실 그리곤에서는 2001년에 테니스 게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프로토 타입까지 만들어 봤지만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역부족이었죠. 테니스라고 하면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냥 ‘막대기’로 공을 친다는 느낌이 들만큼 정말 쉬운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겜블던, 지켜봐 주세요.”
<겜블던>은 16일부터 열흘간 '프리-오픈'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 초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