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사쇼 온라인> 개발팀 서정범 PD.
<사쇼 온라인>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개발하고 있나? <사무라이 쇼다운>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원작을 했던 유저들이 ‘캐릭터가 내 분신’이라 생각하고 좋아했던 게임이었다. 두 번째는 또한 ‘호쾌한 강(强)베기’로 <사무라이 쇼다운>의 액션이 대변된다는 것이다.
<사쇼 온라인>의 게임 디자인과 시스템, 그래픽과 컨텐츠를 이 두 가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가져오자는 게 우리의 변하지 않는 목표다. 즉, <사무라이 쇼다운>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화려하고 호쾌한 액션 타격감이 특징인데, 이를 어떻게 <사쇼 온라인>에 녹여낼 것인가는 게임이 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고민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아예 절단, 미절단으로 서버를 분리시키거나 대놓고 잘리진 않지만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사무라이 쇼다운>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원래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그런 연출이 있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방법을 쓸지는 미정이다.
<사쇼 온라인>의 배경과 스토리는? <사무라이 쇼다운> 전 시리즈의 연표를 정리하고 시나리오를 다 뽑아냈고, 전체적인 시놉시스도 잡아 놓았다. 인물 관계 정리도 끝난 상태다.
이것을 이어서 흐름을 만들어 놓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더라. 원작 캐릭터의 시나리오가 많아서 그걸 위주로 즐기다보면 내가 그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한다.
참고로 원작의 내용과 스토리를 최대한 이용할 예정이고 원작과는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것을 집어넣진 않을 것이다. 또한 원작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지들은 각각의 스테이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해안가에서 이동하면 마을이 있고 폭포도 있고 갈대밭도 있는 등 MMO 게임의 필드를 뛰어다니는 느낌을 줄 것이다. 즉, 스테이지를 골라서 하는 게 아니라 여정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생각이다.
<사쇼 온라인>의 스테이지 원화. 이런 느낌으로 실제 게임 시연이 진행됐다.
캐릭터는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을 나눈다고 했는데. 스토리를 기반으로 유저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싫어하는 캐릭터, 중립적인 캐릭터로 나눠 봤다. 그런데 캐릭터의 인기 순위를 나열해서 보니 그 순서로 자연스럽게 선악 캐릭터가 정해지더라.
참고로 완전한 악역은 없다. (진짜 악당 미즈키는 제외!) 그리고 취향이 특이한 분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악역으로 됐다고 상처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설정상 처음엔 악역이지만 나중에 유저편이 되거나 뭔가 깨닫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나코루루가 4편 이후 죽었는데 캐릭터를 살려둬야 할지 죽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그렇다면 성우 기용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사무라이 쇼다운> 자체가 <킹 오브 파이터즈>보다 더 오래돼서 좋은 음원이 없고, 그 사이 세상을 떠난 성우 분들도 있다. 그래서 다시 녹음해야 하는데 최소한 일본에서 원작에 참여했던 성우를 기용하거나 비슷한 폼으로 녹음하려 노력하고 있다.
등장 캐릭터는 몇 개 정도 만들어졌나?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캐릭터가 만들어지진 않았고 정확히 공개할 순 없다. 하지만 원작에 나오는 캐릭터 모두를 넣을 예정이다.
하지만 고민되는 것이 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의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그 나라 국적 캐릭터와 문화를 넣어달라는 요구다. 이를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외모와 스킬을 다르게 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마 어스퀘이크의 덩치로 리무루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물론 아니다. 기본적으로 유저는 기본체형 이상의 그런 덩치는 못 만든다. 표준 체형보다 좀 더 크거나 작게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성별에 상관없이 스킬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성별 차이에서 오는 동작 디테일은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걸 함께 쓸 순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현실적인 수위를 조절 중이다.
사실 <사무라이 쇼다운>의 스킬은 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캐릭터가 다 비슷하다면 칼마다 스킬이 달라야 할 텐데? 그렇다. <사쇼 온라인>에서 무기를 바꾸는 건 직업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쇼 온라인>에서는 ‘유파’라고 표현하는데 유파에 따라 무기가 구분되고 캐릭터가 그 무기를 갖고 싸우면 유파 레벨이 올라가는 식이다. 무기를 바꿔도 유파 레벨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상황과 입맛에 맞게 유파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이를 구현하면서 변경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캐릭터 성장 요소는 없나? 아니다. 경험치를 얻으면 레벨이 올라가는 식인데 레벨이 올라가면 쓸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난다. 그리고 캐릭터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서 강해진다기 보다는 공격 이펙트가 멋있어지거나 공격 범위가 길어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절대 오리지널 요소를 벗어나는 건 없다.
단, 다양한 스킬을 전수받고 레벨이 올라 NPC급 캐릭터가 됐을 때 그 캐릭터와 같은 옷을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캐릭터 생성 후 지속적으로 머리 모양과 색깔 변경이 가능하고 흉터나 문신도 넣을 수 있다.
즉, 얼굴 생김새는 원작 캐릭터와 똑같이 할 수 없지만 얼굴과 피부색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커스터마이징을 잘 하고 멀리서 보면 원작 캐릭터와 똑같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퍼피나 마마하하 같은 동물도 등장한다. 펫보다는 진화한 개념으로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고 함께 싸울 수록 강해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쇼 온라인>에 분노 게이지도 들어가나? 그렇다. 당연히 들어간다. 분노 게이지가 가득 차면 초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AP 게이지와 SP 게이지가 있는데 행동 게이지와 스킬 게이지다. AP 게이지는 일정량이 증가하는데 일반 공격을 하면 줄어들고 이 공격이 적에게 맞으면 SP게이지가 찬다. 그리고 스킬을 쓰면 SP 게이지는 줄어든다.
조작은 어떻게 하나. 그리고 스킬은 어떻게 사용하나? 기본적인 조작은 방향키와 약베기, 중베기, 발, 방어 키를 쓴다. 강베기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약베기와 중베기를 함께 누르면 나간다. 그리고 스킬 단축키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커맨드 지원은 하지 않는다. 또한 분노 게이지가 차면 스페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도 특별한 커맨드를 쓰는 게 아니라 스킬 버튼으로 사용한다.
<사쇼 온라인>은 타이밍 싸움이라고 하던데. 격투게임인 원작이 세밀한 거리 조절과 순간 타이밍이 관건이라면 <사쇼 온라인>은 흐름을 이용한 박자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리듬 게임과 같다고 할까? 유저는 때리고 막고 베는 박자를 잘 이용해야 한다. 한 마디로 액션 타이밍을 조절하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액션 MORPG에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단일 선상 플레이를 채택했다는 게 특이하다. 아무래도 많은 불편이 따를 듯하다. 단일 선상 플레이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략하라는 시스템이다. 또한 게임이 내지르는 액션이 강한 스타일이다 보니 우세하면 밀고 나가고 열세라면 뒤로 빠지는 등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4인 협동 플레이라면 양쪽에서 합동 공격도 재미있을 것이다.
적에게 포위되고 앞뒤로 공격당해 피할 데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당하는 건 아니다. 적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치는 게 아니라, 스킬에 따라 무적타임이 있고 가드도 타이밍에 맞춰 적 공격을 튕겨내거나 반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드만 하고 있을 순 없을 것이다. 가드를 하면 행동 게이지가 줄기 때문이다. 유저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
레인에서 레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에서만 이런 식의 점프로 이동할 수 있다.
플레이는 몇 명까지 가능한가? 4인까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이 인원에서 늘거나 줄지는 않을 것이다. 파티 플레이를 할 때 적들을 무조건 쓸고 나가는게 아닌, 유파별 롤에 따른 협력 플레이를 노리려고 한다. 그에 적절한 인원이 4인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사쇼 온라인>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사쇼 온라인>으로 <사무라이 쇼다운>의 장르가 바뀌게 됐다. 과연 원작의 맛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인데 원작을 했던 유저들이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가 재탄생했구나’라고 느끼도록, 원작을 몰랐던 유저들이 ‘이런 게임도 있었구나’라고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