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가 끝나면 모두의 관심은 ‘과연 이번 E3에서는 어떤 게임(혹은 게임기)이 가장 주목 받았을까’에 쏠리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해외의 게임매체들은 E3가 끝나기 무섭게 나름대로의 ‘E3 베스트 수상작’을 발표하고, 또 국내업체들은 이 내용들을 이용해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내보내기도 하지요. 이 수많은 ‘E3 베스트’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것은 게임 비평가상(Game Critic Awards)입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게임 비평가상은 E3에 참가했던 저널리스트 중 가장 공신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매체에서 심사를 맡습니다. 특히 게임전문 기자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자들이 함께 심사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인 평이 가능한 것이죠. 올해에는 LA타임즈, 롤링 스톤, 게임스팟 등 37개 매체의 기자들이 참여했군요.
오늘 발표된 '게임 비평가상: E3 2006'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가 ‘베스트 오브 쇼’에 선정됐다는 것입니다. 닌텐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혁신적인 컨트롤러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Wii는 계속해서 경이로운 타이틀들을 선보이면서 E3쇼의 분위기를 휘어잡았죠.
높은 가격과 별다른 특색이 없는 PS3, 이미 발매되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Xbox 360에 비교하면 Wii에 쏟아진 찬사와 관심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덕분에 Wii는 ‘베스트 하드웨어’와 ‘베스트 오브 쇼’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더구나 아직 발매일조차 밝혀지지 않은 Wii용 타이틀이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베스트 오브 스포츠’ 부문에서는 <매든 NFL 07> <NBA 07> 등 EA의 킬러 타이틀을 제치고 <Wii 스포츠>가 선정되는 이변이 일어났으며, ‘베스트 오브 레이싱’ 부문에서는 <그란투리스모 HD> <모토GP 06>을 제치고 <익사이트 트럭>이 수상했네요.
지난 E3 2005에서 무려 4개 부문을 휩쓸면서 ‘베스트 오브 쇼’에 뽑힌 <스포어>는 올해에도 ‘베스트 오리지널 게임’ ‘베스트 PC 게임’ ‘베스트 시뮬레이션 게임’ 등 3개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가히 PC 게임의 희망이라고 부를만 하네요.
한편 한국업체의 게임(한국업체와 관련된 게임)들은 여전히 수상작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헉슬리>가 ‘베스트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에, <헬게이트: 런던>이 ‘베스트 롤플레잉 게임’ ‘베스트 PC 게임’의 후보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의외로 해외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지 후보작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 - Wii(닌텐도) ▲ 베스트 하드웨어(Best Hardware) - Wii(닌텐도) ▲ 베스트 PC 게임(Best PC Game) - <스포어>(EA, PC) ▲ 베스트 오리지널 게임(Best Original Game) - <스포어> (EA, PC) ▲ 베스트 시뮬레이션 게임(Best Simulation Game) - <스포어>(EA, PC) ▲ 베스트 액션 게임(Best Action) - <기어 오브 워>(에픽게임즈, Xbox 360) ▲ 베스트 콘솔 게임(Best Console Game) - <기어 오브 워>(에픽게임즈, Xbox 360) ▲ 베스트 핸드헬드 게임(Best Handled Game) - <젤다의 전설: 환영의 모래시계>(닌텐도, NDS) ▲ 베스트 액션 어드벤처 게임(Best Action/Adventure Game) - <어새신즈 크리드>(유비소프트, PS3) ▲ 베스트 파이팅 게임(Best Fighting Game) - <헤븐리 스워드>(닌자테오리, PS3> ▲ 베스트 롤플레잉 게임(Best Role-Playing Game) - <매스 이펙트>(바이오웨어, Xbox 360) ▲ 베스트 레이싱 게임(Best Racing Game) - <익사이트 트럭>(닌텐도, Wii) ▲ 베스트 스포츠 게임(Best Sports Game) - <Wii 스포츠>(닌텐도, Wii) ▲ 베스트 전략 게임(Best Strategy Game) - <슈프림 커맨더>(개스파워드게임즈, PC) ▲ 베스트 퍼즐/퀴즈 게임(Best Puzzle/Trivia Game) - <기타 히어로 2>(하모닉스/레드옥틴, PS2) ▲ 베스트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Best Online Multiplay Game) - <에너미 테레토리: 퀘이크 워즈>(스플래쉬대미지/ID, 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