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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 영웅교류 통한 감동을 전할 것”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창천’ 박정수 개발팀장

안정빈(한낮) 2009-02-27 16:10:17

 

위메이드의 <창천>이 정식 서비스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점령전과 약탈, 대련 등 PvP를 강조한 <창천>은 특유의 전쟁시스템을 선보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PvE나 경제 시스템의 부족과 적응하기 어려운 조작 등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그렇다면 1주년을 맞은 지금의 <창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위메이드 <창천> 개발팀의 박정수 팀장을 만나 1주년을 맞은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서비스 1년을 돌아보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생각하면 감회가 어떤가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포부는 방대했지만 원하던 바를 다 완성하지 못했다. 특히 대중성을 놓친 점이 많이 아쉽다. 콘솔게임과 같은 수준의 조작만을 염두에 두다 보니 게임이 너무 어려워진 것이다.

 

게임의 흥행을 위해서는 일단 접근성과 대중성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데 <창천>은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컨텐츠도 업데이트할 놀거리와 즐길거리를 잔뜩 준비했는데 선보이지 못 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밸런스나 전투시스템을 손보느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인 탓이다.

 

유저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물론 개발진의 열정은 1년 전과 똑같다. 다만 앞으로는 보다 계획성 있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게임을 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서비스 1년이라면 뭔가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많을 듯하다. 물론이다. <창천>은 다른 공성전 게임과 다르게 PC방에 모여 공성전을 치르는 사람들이 드물다.

 

대신 평소에는 일하고 주말이나 저녁에 게임을 즐기는 학생과 직장인이 많은 편인데, 국경전이 벌어지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가까운 PC를 찾아 헤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외근 중 국경전이 시작됐다는 문자를 받고 미팅을 서둘러 끝내고 과속으로 차를 몰고 집으로 달려가다가 접촉사고까지 낸 후에 게임에 접속했다는 한 유저의 일화도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새벽에 전쟁을 치르느라 부부싸움이 끊일 일이 없다는 유저나, 하도 자주 회사까지 찾아와서 항의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얼굴을 붉히다가 나중에는 아예 친해져 버린 유저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PC방을 찾아가서 <창천>을 플레이 하는데 주변의 8자리가 모두 <창천>유저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기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창천>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유저들이 직접 발전시켜나가는 시스템이다. 유저 스스로가 투표를 통해 전쟁을 진행시키고 신규 유저를 돕거나 정치활동을 독려하는 등 개발진에서 의도하지 않은 부분까지 유저들의 손으로 다듬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참고해서 이후에는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 <창천>의 현주소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떤가우선 대만에서 상용 서비스를 막 시작했다. 반응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지난 대만 게임쇼였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창천> 부스를 찾아와 주시더라. 국내와 마찬가지로 게임쇼 내부에서 토너먼트를 벌여서 큰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창천> 유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 번에 컨트롤을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오픈 베타테스트를 앞둔 중국 역시 로컬라이징 초기부터 게임에 관여하며 함께 <창천>을 발전시켜 왔을 정도다. 특히 중국은 PvP 리그에 관심이 아주 많다. 중국의 요청으로 인해 조만한 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항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에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선정된 만큼 e스포츠에도 관심이 클 것 같다. MMORPG 최초로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작년에는 곰TV를 통해 경기를 중계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케이블 방송을 통해 리그를 진행하려고 한다. 올 봄에는 경기와 관련된 공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 구단을 갖고 있는 만큼 내부 정책적으로 위메이드의 게임들을 e스포츠화시키고 선수들을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만이 아니라 일반유저들의 점령전을 중계해주거나 연예인들과 일반유저와의 대결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여담이지만 지난 경기를 보니 예쁜 여성과 잘생긴 남성 유저분들도 눈에 많이 띄더라. 때문에 올해에는 일반 유저 중에서도 <창천>만의 스타가 나오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최근 영웅 코스튬을 도입했는데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캐시에 기간제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았다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태사자의 복장만 미리 도입해 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왜 우리 국가의 영웅 복장은 안 나오냐’고 항의해서 놀랐다.

 

이후 하후돈이나 장비, 조자룡 등의 복장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다. 게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코스츔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참고로 캐릭터의 외관을 덧씌우는 캐시용 영웅 코스츔과 달리 몬스터를 통해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영웅 코스츔도 곧 추가된다.

 

 

■ <창천>의 미래

 

작년 말에 확장팩 수준의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적이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는가리서치 기관이나 게임 운영팀, 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장팩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컨텐츠를 단숨에 쏟아 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당장 구조적인 개선을 해야 할 곳이 많고 유저들의 컨텐츠 소비속도가 워낙 빨라서 다량의 컨텐츠를 내놓아도 순식간에 고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의 구조를 탄탄하게 고정시킨 후 단계적으로 컨텐츠를 제공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유저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해 죄송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단계적으로 어떤 컨텐츠들이 추가되나? 일단 경제 구조가 바뀐다. <창천>에서는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계속해서 쌓이기만 하는 탓에 경제 시스템이 답답할 정도로 막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제련과 관련된 테이블이 완전히 교체된다. 제작의 경우 직업이나 레벨 별로 맵에서 떨어지는 재료를 구분할 것이고, 들어가는 재료의 수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제련은 난이도를 더 높이고 확률에 따라 아이템이 손상되도록 변경된다. 대신 제련 상태에 따라 희귀 재료를 얻을 확률이 늘어나고 단계적으로 이펙트가 추가될 것이다.

 

다음으로 사냥터와 아이템의 변경이다. 경제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 게임 머니를 주고 입장하는 대신 세트아이템 등의 강력한 보상을 주는 신규 사냥터가 등장한다. 또한, 아이템에 공격력이나 사정거리, 회복 능력 등을 강화시켜주는 속성개념도 추가된다.

 

기존의 사냥터에도 자리싸움을 막기 위해 맵을 순찰하는 몬스터가 등장하고 인공지능도 보완된다. 예를 들어 특정 맵에는 관우가 부하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눈에 띄는 유저를 보이는 대로 공격하는 식이다. 이런 순찰 몬스터들은 사냥에 긴장감을 주고, 파티를 맺어서 사냥해야 하는 네임드 몬스터로서의 역할도 맡을 것이다.

 

더불어 호랑이나 늑대, 뱀같은 비 인간형 몬스터도 등장하며 남만 정벌을 통해 맹획이나 축융부인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신규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는 없는가? 사냥터 업데이트가 끝나면 신규 유저들을 위한 컨트롤 방식과 퀘스트 부분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창천>의 컨트롤은 솔직히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짐이다. 집에 계신 어머님에게 보여드려도 하루면 적응할 수 있는 컨트롤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옵션을 통해 기존의 조작부분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목적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퀘스트는 신규 유저가 퀘스트만 따라서 진행해도 레벨 업과 장비를 맞추고 자연스럽게 PvP를 접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후에는 취약한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해 군벌로비나 군벌스킬, 군벌만의 특성치 등의 군벌기능이 생겨날 것이다.

 

 

 

기획하고 있는 업데이트의 마지막 단계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삼국지의 시나리오가 가미된 PvP PvE가 추가된다. 그 동안 전장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영웅들이 게임 내 곳곳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공성무기를 통한 방대한 스케일의 전쟁도 구현된다.

 

이 시점에서 진짜 삼국지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만렙에 도달한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의 방대한 컨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부끄럽지만 아직까지 구현하지 못했던 영웅교류 시스템 역시 이 시점에서 도입될 것이다. 영웅교류 시스템의 경우 ‘유저가 가슴 찡한 감동을 받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평소 술을 좋아하는 장비에게 매번 술을 선물하고 친밀도를 올리다 보면 전장에서 유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장비가 직접 구하러 달려오거나 사방에 들리도록 유저의 이름을 외쳐 주는 식이다.

 

<창천>의 마지막 목표는 영웅교류를 통해 진짜로 삼국지의 전장에 와서, 명장들과 함께하는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창천>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받았다. 삼국지를 다룬 온라인게임으로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유저들의 질타와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정말로 감사 드린다. 인터뷰 중에서도 계속해서 사과를 드릴만큼 아직 보여드리지 못 한 것이 많은데, 개발팀도 지금의 자리에 안주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지금 이상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릴 것이고 그 동안 <창천>을 즐기던 유저 뿐만 아니라 삼국지에 관심을 가진 모든 유저들이 찾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창천>을 지켜봐 주시는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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