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이 처음 나왔던 때의 설렘을 기억하시는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마영전 2'라고 불리고 있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그 윤곽을 드러냈다. 직접 플레이한 첫인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소울라이크 버전의 마영전"이다.
<빈딕투스>는 넥슨이 <마영전>의 켈트 신화 기반의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콘솔·PC 액션 RPG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피오나, 리시타 2종의 캐릭터로 북쪽 폐허와 얼음계곡 두 곳을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일부 의상 및 제스쳐를 체험할 수 있었다.
<빈딕투스>는 적절한 회피, 방어, 콤보, 패턴 파악 없이는 보스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액션이 크게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마영전>이 더 빠르고 가벼운 액션에 가까웠다면, <빈딕투스>의 액션은 무게감이 있고 긴장감이 강조된 편이다. 적과 공방을 주고받는 속도 자체는 느리지 않으나, 조작감이 다소 무거운 편이었다. 높은 난이도로 인해 체크 포인트와 물약이 매우 중요하다.
캐릭터마다 액션이 완전히 다른 점은 <마영전>과 비슷했지만, 그 특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달랐다. 롱소드와 방패를 무기로 사용하는 '피오나'는 적의 방어 무시 공격 등을 제외한 패턴들을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고, 리시타는 콤보 마지막 공격이 적중하면 연계기를 사용할 수 있어 기회가 왔을 때 몰아치듯 공격할 수 있었다.
프리 알파 테스트를 기준으로 선형적 진행 방식을 따르고 있었으며, 다수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구간에서는 호쾌한 재미를 보여줬고, 보스와 1대1 전면전을 치르는 시퀀스에서는 긴장감이 강조되어 있었다.
<다크소울>, <엘든 링>, <세키로> 등 소울라이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빈딕투스> 프리 알파 테스트의 전투가 아직 더 채워 넣을 지점이 많은 여백이 있는 상태로 느낄 수도 있다. 기자 본인의 플레이 경험으로는, 패턴에 대한 회피 및 생존 난이도는 나쁘지 않다고 느꼈으나, 적에게 다가가거나 멀어질 때 활용할 이동 수단이 더 필요해 보였다.
<빈딕투스> 외에도 <던파> 세계관 소울라이크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개발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넥슨은 소울라이크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빈딕투스>와 <카잔>을 통해 넥슨은 소울라이크를 조금 더 보편적인 장르로 만들고 싶은 것일까?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의 피드백이 향후 개발 방향성 검토에 적극 반영될 계획이라고 하니, <빈딕투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