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전의 <프리스타일>을 주석의 ‘네바루즈’가 이끌었다면 2006년 이후의 <프리스타일>은 라이머의 ‘Right now’와 ‘I love this game’이 이끌 것입니다.”
1996년 ‘JOE&Rhymer’로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끊임없이 ‘흑인음악’이란 자신의 길만 걸어온 실력파 뮤지션 ‘라이머’는 인터뷰 서문을 이렇게 열었다.
첫 번째 솔로앨범이기도 한 스페셜 싱글앨범을 통해 4년 만에 선보인 정식작품이기 때문에 <프리스타일 2006> 주제곡에 대한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석이 부른 ‘네바루즈’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석을 잘 알고 지내는데다 ‘네바루즈’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네바루즈’가 지향했던 느낌과는 다르게, 그러면서 <프리스타일 2006>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게 곡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네바루즈’가 일반인이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 계열이었다면 ‘Right now’는 ‘네바루즈’보다는 조금 어렵지만 ▲순발력 ▲긴박감 등 농구경기에서 맛볼 수 있는 느낌을 표현해 <프리스타일> 유저로 하여금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것이 라이머의 설명이다.
라이머는 “‘버저비터’, ‘3점슛’의 상쾌함과 짜릿함을 곡에 표현하려고 했다. 2주간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사, 작곡, 녹음, 믹싱 등 거의 모든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가사와 음악 두 가지 요소에 대한 균형감을 생각하며 <프리스타일 2006> OST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실제 ‘Right Now’, ‘I Love This Game’ 등 그가 제작한 OST는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뿌렸다. 실제 긴장감과 스피드를 느끼게 해주는 ‘Right Now’, 농구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환희를 표현한 ‘I Love This Game’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네바루즈’ 못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라이머가 게임음악 제작에 참여한 것은 <프리스타일 2006>이 처음이 아니다.
라이머는 넥슨이 개발한 MMORPG <제라> OST 중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놨다는 평가를 얻은 ‘프론트 라인’도 제작했다.
<프리스타일 2006> <제라> 외에도 라이머는 게임음악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게임음악을 제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게임을 즐기는 등 작업에 대한 높은 열의도 보이고 있다. 라이머는 “게임음악 작업이 일반음악을 작업하는 것보다 고되고 힘들다”고 설명하면서도 게임음악 제작규모를 더 키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게임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가지고 노는 컨텐츠가 아니라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집약돼 유저로 하여금 다양한 느낌을 갖게 하는 상호 작용성을 가진 살아있는 컨텐츠라는 것이 라이머의 생각이다.
“게임과 게임이 소재로 하고 있는 요소를 잘 어우러 낼 수 있는 것은 BGM, OST 등 게임음악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스타일 2006> OST를 작업하면서 이를 실천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 때문에 <프리스타일 2006>은 주석이 만들어 낸 ‘네바루즈’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리스타일 글로벌 리그 2006’에서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농구’, ‘힙합’, ‘게임음악’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기준 없이 소재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음악인 만큼 유저들이 다양한 <프리스타일> OST를 통해 짜릿한 버저비터와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게임음악을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음반회사에 소속된 여러 PD들을 통해 창조, 재해석하고 싶다는 라이머. 일본만큼 게임OST가 음반시장에서 대우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그의 말이 빠르게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프리스타일 2006> OST 중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