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2014 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의 월드 그룹 스테이지의 막이 오르면서 온게임넷의 조은정 아나운서가 데뷔했다.
이화여대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조은정 아나운서는 첫날부터 팬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롤드컵 여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조은나래, 권이슬 등이 온게임넷 LOL 챔피언스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바통을 조은정 아나운서가 넘겨받은 모습이다.
특히 롤드컵 프로모션 영상에서 현대무용을 재해석한 오프닝 영상에 직접 출연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온게임넷 조은정 아나운서를 직접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오경택 기자

"무용과 아나운서의 꿈, 둘 다 포기 하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게 된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든 정성을 다하면 아주 어려운 일도 순조롭게 풀려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14시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팬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조은정 온게임넷 아나운서는 이 말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조은정 아나운서는 어렸을 때부터 두 가지 꿈이 있었다. 무용과 아나운서였다.
어렸을 적 그녀는 아나운서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없었던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무용을 먼저 택했고 예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에서 한국무용을 전공으로 결정하며 준 프로급의 실력까지 갖췄다.
현재, 무용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조은정 아나운서지만 자신이 택했던 한 가지(무용) 길을 약 15년 동안 걸어온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길을 10년 이상 걷는 게 쉽지 않은 현대사회에서, 그것도 어린 나이에,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조은정은 학창시절 방송반 활동은 물론, 학원까지 수료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이어갔다.

이렇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 조은정 아나운서는 ‘롤드컵’ 조별예선에서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특히 그녀는 아나운서로서 자신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롤드컵 4강이 펼쳐지는 동안 자신의 전공인 한국 무용을 선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자신의 두 가지 꿈, 무용과 아나운서, 을 모두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조은정은 아나운서로서의 첫 목표가 온게임넷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경험 삼아 지원을 했다”며 “특정 장르의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지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잘할 수 없고 좋은 평가를 받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데뷔와 동시에 호평이 쏟아졌던 것에 대해 조은정 아나운서는 “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 걱정이 정말 컸다”며 “주변에서 기사는 확인해도 되지만 댓글은 확인하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는데 정말 궁금해서 확인하기도 했다. 칭찬은 정말 감사했지만 나쁜 평가 댓글이 ‘볼드’체로 보이기도 했다(웃음)”며 데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그녀는 롤드컵의 인기에 크게 놀라기도 했다. “검색어에 보이는 조은정이라는 이름이 내가 아닌 느낌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시간은 몇 분 안 됐지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롤드컵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영상, "하늘이 도와준 기회"

한국 무용 동작 요청에 포즈를 취한 조은정 아나운서.
롤드컵 4강전에서 공개된 한국무용을 재해석한 오프닝 영상에 대해서도 조은정은 하늘이 도와준 기회라고 말한다.
조 아나운서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 온게임넷과 저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아나운서를 하면서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퍼포먼스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공개될 마지막 영상에 대해서는 “비밀이다. 의상이 화려한 작품이란 것만 알려드릴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덧붙여 조은정 아나운서는 “사실 8강이 펼쳐진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온 다음 날 촬영에 들어갔고, 안무는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동작만으로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한 것”이라고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사실 조은정 아나운서는 데뷔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기간 동안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현장을 항상 찾아 ‘연습, 연습, 연습’을 반복하며 방송에 출연하는 그 날을 꿈꿨다.
방송에 출연하진 못했지만 카메라 앞에 서서 선수 인터뷰 연습은 물론, 현장 경기를 관전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알아나갔다. 그 결과 팀솔로미드(TSM)의 구단주 ‘레지날드’ 앤디 딘을 ‘사장님’으로 부를 정도로 전문인으로 완성됐다.
그는 롤드컵에서 인상 깊었던 것으로 레지날드 영상을 꼽기도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이다. 재미있게 봤다”며 “레지날드 사장님에게 감사드린다(웃음). 예상치 못하게 화제가 되면서 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챔피언은 브라움과, 잔나, 쓰레쉬"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조은정 아나운서의 <리그 오브 레전드> 실력은 아직 미완성이다.
그는 “30레벨을 달성하고 대만에 출장을 갔다. 원거리 딜러를 했지만 너무 어려워 정글 포지션을 한번 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아무무를 추전 받아 게임을 해봤지만 사냥에만 집중하다 보니 갱킹이 힘들었다. 특히 ‘Q’스킬을 적중률이 낮았다. 그래서 서포터로 전향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서포터만 할 것 같으며, 제일 좋아하는 챔피언은 브라움과, 잔나, 쓰레쉬며 잔나와 쓰레쉬는 ‘고릴라’ 강범현 선수가 너무 잘해서 좋아하게 됐다”고 자신의 롤 성장기를 공개했다.
롤드컵이 시작되고 결승전만을 남겨둔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은정 아나운서는 “처음 맡게 된 일이 이렇게 큰 세계적인 무대여서 걱정도 많이 했다. 막상 16강에 가보니 외국팀이 많아서 기뻤다”며 “저로서는 한국 선수들부터 만나 나가 큰 무대를 밟아 보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세계 유명 팀들을 만나 팬으로서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만 20세 꽃다운 나이에 사회생황에 뛰어든 조은정은 이상형에 대해서는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한참을 고심하던 그는 “나쁜 남자는 질색이다. 착한 남자가 좋다”며 “개인적으로 이상형을 많이 생각하다보면 정 반대의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웃음). 잘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걸그룹은 ‘에이핑크’를 좋아한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생활을 빠르게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대학생활을 할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어차피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며 “나중에 부딪히는 것과 지금 부딪히는 것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많은 분이 더 챙겨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아무 경력도 없는 상태에서 뛰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챙겨주신다”고 말하며 주위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단점도 꼽았다. “친구들과 놀 시간이 줄어들어 아쉽다. 또 ‘대학 생활의 추억거리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묻는다. 그러나 많은 분이 지원해주신 만큼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소신 있는 답변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조은정 아나운서는 팬들에게도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제가 시작 하자마자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하고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잘 수행하고 싶다”며 “팬 분들에게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동생처럼 예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