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가격을 논외로 하더라도, 신작 타이틀 가격이 너무 비싸요"
닌텐도가 스위치 2와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고, 그 가격을 공개한 이후 글로벌 권역에서 나온 반응이다. 국내 정가 기준 닌텐도 스위치 2 기기는 648,000원인데 "스위치 2에 추가된 여러 신규 기능과 향상된 스펙, 물가 변동폭을 고려하면 납득하고 지불할 만하다"는 의견과 "구매가 망설여질 정도로 비싸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콘솔 기기 가격에 대해선 그래도 우호적인 의견이 꽤 있으나, 더 말이 많은 쪽은 개별 게임 타이틀 가격이다.
먼저, 스위치 2 전용 타이틀 <마리오 카트 월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 <마리오 카트 월드> 패키지 버전 가격: 98,000원
▶ <마리오 카트 월드> 다운로드 버전 가격: 89,800원
▶ 스위치 2 본체+<마리오 카트 월드> 다운로드 버전 세트 가격: 688,000원 (스위치 2 본체 단독 가격이 64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40,000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렇다, 객관적으로 봐도 전에 비해 개별 타이틀 가격이 꽤 상승한 편이다. 해외 판매 가격도 마찬가지다. <마리오 카트 월드>의 북미 판매가는 79.99달러(약 11만 8,500원)다.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팬들의 원성이 커지자,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 더그 바우저는 <마리오 카트 월드> 정가는 "가변 가격"(variable pricing) 철학의 한 예시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타이틀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 중이라는 것이다.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 더그 바우저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고정 가격이 아니라 개별 타이틀의 규모와 범위(Scale and Scope)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격'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각 게임을 꼼꼼히 살펴보고, 게임에 적용된 개발 과정, 게임플레이의 폭과 깊이, 재미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플레이 경험의 반복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 언급했다.
"언급한 고려 사항 외에도, 게임의 적정 가격대를 결정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요소가 고려된다. 따라서 (타이틀마다)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아직 (평균 가격에 대해)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콘솔의 수명 주기에 따른 가격 변동성 또한 언급됐다. 예를 들어,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왕국의 눈물>의 국내 판매 가격은 74,800원으로 동일했지만, 북미에선 <야숨>은 60달러, <왕눈>은 70달러에 판매됐었기 때문이다. "저희 콘텐츠에 무엇이 적합한지, 소비자들의 저희 (닌텐도) 플랫폼을 이용할 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더그 바우저 사장은 말했다.
종합해보면, 게임 타이틀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마리오 카트 월드>의 판매가보다 더 싼(혹은 더 비싼) 가격대로 판매되는 사례도 앞으로 나올 수 있다고 예고한 셈이다.
닌텐도 스위치 2 콘솔 기기와 스위치 2 전용 게임 <마리오 카트 월드>는 모두 2025년 6월 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같은 6월 5일 출시를 앞둔 게임으로는, 스위치 2의 신규 기능과 향상된 스펙을 각종 미니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전용 게임 <웰컴 투어>가 있다. <웰컴 투어>의 국내 판매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북미 판매가는 9.99달러(약 14,800원), 일본 판매가는 990엔(약 10,100원)으로 책정됐다.
기기 특징을 알아보는 취지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듀얼센스의 장점을 녹여냈던 PS 진영의 '무료' 게임 <아스트로 플레이룸>과 비교한 게이머들도 적잖게 있었다. 참고로 <아스트로 플레이룸>은 후일 볼륨과 콘텐츠를 크게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게이머들의 호평을 들은 풀 프라이스 게임 <아스트로봇>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아스트로봇>의 국내 정가는 69,800원이다.
<아스트로 플레이룸>과 달리 <웰컴 투어>가 유료로 판매되는 이유에 대해, 닌텐도 아메리카의 제품 및 플레이어 경험 담당 부사장 빌 트리넨은 외신 IG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웰컴 투어>는 (생각보다) 꽤 강력한 소프트웨어다. 게임 안에는 기기에 대한 훌륭한 세부 정보가 많이 있다. 간단한 소개가 아닌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게임의 디테일과 개발팀이 이 제품에 쏟은 관심과 노력의 양을 고려해 '그래, 9.99달러는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야. 이 제품에서 얻는 가치에 비하면 좋은 가격 같아'와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생각한다."
비교를 위해 예시를 하나 더 들자면, 기대작으로 손 꼽히는 또 다른 스위치 2 전용 타이틀 <동키콩 바난자>의 국내 판매 가격은 다운로드 버전 79,800원, 패키지 버전 88,000원이다.
계속해서 공개될 다른 스위치 2 전용 타이틀의 가격은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될지, 닌텐도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가변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