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내년 출시될 10편의 기대작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대로 마무리하기에는 영 찜찜한 기분이 든다. 2025년에는 여러 장르에 걸친 쟁쟁한 기대작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다.
11개 작품을 추가로 꼽아 봤다. 컬트 클래식 <패솔로직> 시리즈의 오랜만의 후속작,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 기대작에 꼽힌 <리틀 나이트메어 3>, <둠> 리부트 시리즈의 중세 배경 신작 등, 듣기만 해도 흥미가 동하는 작품들이다.
기존 IP의 각색 작품이지만 장르나 소재를 바꿔 신선한 느낌을 주는 <어바우드>, <테일즈 오브 샤이어> 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팬덤 일각의 오랜 불만 혹은 요청을 반영해 개발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서브노티카 2>는 과연 기대 만큼의 팬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11개 타이틀을 하나씩 살펴보자.
③ 어느새 저무는 한 해, 내년 밝힐 기대작 10선 (바로가기) ④ 아직 더 있다!…2025년 출시 기대작 11선 (현재 기사)
#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중세 국가 보헤미아(현 체코의 지역 중 하나)를 배경으로 평범한 대장장이의 아들 ‘헨리’가 펼치는 모험 활극 <킹덤 컴 딜리버런스>가 2편으로 돌아온다. 전편에서 호평받은 현실적 대화 시스템과 철저한 시대 고증, 비선형적이고 흥미로운 퀘스트라인을 계승하고 강화했다.
반대로, 혹평이었던 검술 시스템의 난이도는 여러 무기를 더하고 그 사용법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완화했다. 전투가 너무 어렵다면 검 대신 사용이 간편한 메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 또한 전작에서 스튜디오의 규모적 한계로 인해 생략해야 했던 대장장이 시스템, 대도시 등 콘텐츠를 추가해 1편을 ‘진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며, 2월 4일 출시한다.
장르: 오픈월드 ARPG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워호스 스튜디오
출시일: 2025년 2월 4일
# <어바우드>
Xbox 진영의 차기 액션 ARPG 대작 <어바우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개발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게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지만 아이소메트릭 RPG였던 기존 작품과 달리 일인칭 액션으로 개발됐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팬이라면 익숙할, ‘무기와 마법을 양손으로 휘두르는’ 게임플레이가 예고되어 있다.
플레이어가‘리빙랜드’ 전역에 퍼진 전염병에 대한 소문을 조사하기 위해 ‘에이디르’의 사절로 파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검, 주문, 총, 방패를 조합해 각자의 방식으로 전투를 펼치면서 능력을 연계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매력 포인트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다양한 종족의 동료들도 모험을 함께한다.
장르: ARPG 플랫폼: PC,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출시일: 2025년 2월 13일
#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
<반지의 제왕> IP를 각색한 작품으로서는 드물게도 고대의 영웅이나 위대한 전설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플레이어는 호빗 종족이 모여 사는 지역 ‘샤이어’에서 아늑한 호빗의 삶을 살게 된다.
자유로운 꾸미기와 가구 배치 시스템을 이용해 호빗과 집안의 모습을 마음껏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 특히 원작 설정상 호빗 사회에서 매우 중시되는 활동인 요리와 식사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제공될 예정이다. 플레이어의 목표는 이렇듯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한편, 게임 배경인 ‘강변마을’이 호빗골의 정식 독립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발전을 돕는 것이다.
장르: 생활 시뮬레이션 플랫폼: PC, PS4, PS5, Xbox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개발사: 웨타 워크숍
출시일: 2025년 3월 25일
# <디 알터스>
<프로스트펑크> 시리즈로 잘 알려진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 SF 생존 게임이다. 개인이 선택을 내릴 때마다 새로운 우주가 분화한다는 평행우주 개념을 차용했다. 주인공 얀 돌스키는 평행세계의 자신을 현재에 복제할 수 있는 신비의 물질 ‘리피듐’을 이용해 또 다른 ‘나’들과 함께 미지의 행성에서 탈출해야 한다.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 기억, 능력을 지닌 여러 명의 ‘얀 돌스키’가 서로 반목하거나 협력하는 과정이 SF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이동식 기지의 내부 설계를 조율하고 확장하는 관리 메커니즘과 행성 표면을 직접 탐험하며 생존 물자를 모으는 모험 메커니즘을 즐길 수 있다. 1분기 출시 예정이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장르: 생존, 어드벤처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
출시일: 2024년 12월 5일
# <보더랜드 4>
루터 슈터 장르의 원조 격 IP <보더랜드>의 최신작도 예고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유저는 네 명의 볼트 헌터 중 한 명이 되어 기상천외한 총기를 획득하는 ‘파밍 여행’을 떠나게 된다. 캐릭터별 주력 기술인 ‘액션 스킬’ 개념과 다양한 빌드 선택지 등 특징적 요소도 돌아온다.
이번에 주인공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민중을 지배하는 독재자 ‘타임키퍼’와, 세계를 뒤흔드는 미지의 재앙이다. 주인공은 저항의 선봉이 되어 기계 괴물, 밴딧, 짐승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개발진은 자유도 높은 전투와 탐험, 흥미로운 보스전,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양한 전리품, 그리고 기존 및 신규 캐릭터 등장을 예고했다.
장르: 루터 슈터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출시일: 2025년
# <둠: 디 다크 에이지>
<둠> 리부트 시리즈 신작 <둠: 디 다크 에이지>도 2025년 출시된다. 주인공 둠 슬레이어가 품고 있는 분노의 원인을 다루며,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중세 시대가 배경이다. 전투 콘셉트도 이전과 다르다. 개발진에 따르면 기존 두 작품은 순서대로 전투에서 ‘달리기’와 ‘점프’ 액션이 중요했지만 <둠: 디 다크 에이지>의 경우 고전 타이틀처럼 다소 정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전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어울리는 새로운 장비들이 도입된 것에 눈길이 간다. 그간 공개된 영상과 개발진 인터뷰 등에 따르면 이번에 둠 가이는 플레일과 방패 등 근접용 무기/방어구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방패는 원거리 투척 공격 및 돌진에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패링’ 기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액션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르: FPS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이드 소프트웨어
출시일: 2025년
# <기어즈 오브 워: E-데이>
Xbox 콘솔의 간판 타이틀이었던 <기어즈 오브 워> IP 신작이 5년 만에 출시된다. <기어즈 오브 워 E-데이>는 시리즈의 주인공 ‘마커스 피닉스’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 프리퀄 작품이다. ‘E-데이’(이머전스 데이)는 원작에서 ‘세라’ 행성의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적 세력 ‘로커스트 호드’가 처음 등장한 날을 의미하는 작중 용어다.
개발진은 병사들 간의 우정과 전쟁의 참혹함 같은 시리즈의 일관된 주제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하에 ‘E-데이’를 새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로커스트 세력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세라’행성 인류의 처절한 초기 대응 과정이 처음으로 직접 묘사되면서, IP 특유의 절망적 분위기가 또 한 번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르: TPS 플랫폼: PC, Xbox 시리즈 X/S
개발사: 더 코얼리션
출시일: 2025년
# <리틀 나이트메어 3>
<리틀 나이트메어 3>는 시리즈 최초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채택한 신작으로, 올해 게임스컴에서 최고 기대작에 꼽혔다. 기존 타르시어 스튜디오가 아닌 <언틸 던> 개발사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주인공 역시 전작의 ‘모노’와 ‘식스’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로 결정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이번 게임에서는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와 일부 게임 시퀀스가 달라진다. 이야기 자체가 바뀌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게임플레이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개발진은 은유적 연출과 시각적 요소로 독특한 게임플레이 경험을 선보이는 원작의 강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장르: 공포, 협력, 어드벤처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슈퍼매시브
출시일: 2025년
# <디 아우터 월드 2>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어바우드> 외에 준비 중인 또 하나의 ARPG <디 아우터 월드 2>가 같은 2025년 출시 예정이다. 플레이어는 지구 위원회 요원이 되어 전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파괴적 균열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작중 무대인 ‘아카디아’ 식민지를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각 세력은 각자의 이유로 균열을 막거나 통제하려 한다.
개발사의 이전 작품들과 유사하게 유저는 함께할 동료와 세력을 선택해야 하며, 이에 따라 세계의 향방이 바뀐다. 또한 옵시디언이 이전에 선보인 적 있는 정통 RPG 적 문법을 따라, 주인공 캐릭터를 자유롭게 설정하고 각자에 맞는 역할극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외교, 전략, 전투 등 다양한 콘셉트를 살려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다.
장르: ARPG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출시일: 2025년
# <패솔로직 3>
<패솔로직>은 일반적 RPG의 여러 불문율을 깨뜨리는 획기적 게임 디자인으로 컬트적 인기를 끈 러시아의 인디 고전이다. 전염병이 퍼진 마을을 배경으로 최대한 많은 주민을 살리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지만, 현실적인 퀘스트 시간 제약, 지나칠 정도의 생존 메카닉 등이 ‘모두를 구하고 영웅이 되는’ 일반적 판타지를 가로막는다.
이번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전편에 등장했던 플레이어블 캐릭터 ‘다닐 단코프스키’가 되어, 역병이 퍼진 시골 마을의 방역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병원체 연구, 병명 진단, 백신 투여, 의료품 징발, 통금 적용 등 관련된 여러 활동과 의사결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마을의 운명도 함께 변화해 나간다. 현실적인 시간 흐름 메카니즘은 이번에도 적용되지만, 동시에 SF적인 시간 조작 요소도 등장할 예정이다.
장르: 공포, 어드벤처, RPG 플랫폼: PC, PS5, Xbox 시리즈 X/S
개발사: 아이스픽 롯지
출시일: 2025년
# <서브노티카 2>
크래프톤 산하 언노운월즈의 <서브노티카 2>가 장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리즈 최초로 멀티플레이어 협동 모드를 도입했으며, 유저는 최대 3명의 다른 유저와 함께 팀을 구성해 새로운 외계 행성의 바다에서 생존해야 한다.
이전과 같이 수수께끼의 폐허 조사, 자유로운 기지 건설, 도구와 잠수정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확장된 심해 생물군계(바이옴) 시스템, 창의성과 자유도를 강화한 기지 건설 시스템, 심화된 생존 메커니즘 등으로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