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로라 하는 게임업체들이 '<카트라이더> 짝퉁’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넥슨과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나인닷컴, 샨다, 88조이닷컴 등이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라이더>의 중국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파견된 넥슨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 중국업체들의 한국 온라인게임 베끼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넥슨의
나인유에서 만든 <크레이지 라이더> 게임화면
나인유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크레이지 라이더>는 대놓고 <카트라이더>를 베낀 게임으로 통한다.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자칫 <카트라이더>로 착각할 수 있을만큼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지 라이더>는 캐릭터, 카트, 트랙, 인터페이스, 맵 등 대부분의 요소가 <카트라이더>를 고스란히 옮겨놨다. 또 넥슨에 따르면 게임방식 역시 <카트라이더>와 다를 바 없다. 또한 제목부터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에서 조합한 혐의가 짙다.
샨다에서 만든 <크레이지 카트> 게임화면.
샨다에서 만든 <크레이지 카트>도 제목부터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과 <카트라이더> 서비스협상을 진행하던 샨다는 판권을 따내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게임인 <크레이지 카트>를 오래 전부터 만들어왔다.
비록 <크레이지 라이더>만큼 심하게 베끼지는 않았지만 샨다의 <크레이지 카트>는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동화풍으로 바뀌고 캐릭터와 카트의 모양만 다를 뿐 게임방식은 <카트라이더>와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스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나 바나나, 우주선 등의 아이템은 <카트라이더>에 있는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88조이닷컴에서 서비스하는 <카트레이서> 게임화면
지난 7월 ‘카트 짝퉁게임’으로 잘 알려졌던 88조이닷컴의 <카트레이서> 역시 <카트라이더>를 모방한 대표적인 게임으로 통한다.
<카트레이서>는 드리프트를 쓴 다음에 순간부스터를 쓰는 장면이나 카트, 캐릭터의 형태가 단순히 <카트라이더>를 참고한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비슷하다.
이처럼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정작 주인공인 <카트라이더>는 중국 현지에서 유저들 상당수를 이들 짝퉁게임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중국 163닷컴이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 라이더> <크레이지 카트> <카트레이서> 등 4개 게임을 대상으로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투표에서 샨다의 <크레이지 카트>가 <카트라이더>보다 높은 인기도를 보여줬다.
비록 인터넷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이들 게임들이 <카트라이더>보다 한발 앞서 중국 현지에 소개되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은 문제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최근 중국서비스를 준비중인 <카트라이더>가 ‘짝퉁게임’처럼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카트라이더> 외에도 중국에서는 <BNB>를 베낀 <QQ탕>, <메이플스토리>를 베낀 <쾌락서유> 등 넥슨에서 만든 온라인게임의 ‘짝퉁’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진짜 <카트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