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5일 만에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스팀 지역락(lock)이 해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어 지원은 없고 국내 게이머들의 민심은 싸늘하다.
5월 28일, 베데스다가 한국 지역에 대한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스팀 지역락을 해제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23일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출시됐으나 한국과 러시아에서만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출시돼 큰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엑스박스 코리아 측은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고 현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은 논란에 기름을 붓는 작용을 하고 말았다. "출시 지연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는 말이 문제였다. 당시 게임위 측은 "(베데스다의 말이) 어떤 협력을 의미하는 지 확인 중에 있다"는 답을 줬고,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등급분류 신청은 사과문 게재 시점까지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에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것이냐"는 게이머들의 반발 여론이 컸다.
시간이 지나 5월 22일 드디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국내 심의 등급이 '청소년이용불가'로 결정됐고, 오늘(28일) 스팀 지역락도 해제된 것이다. 스팀 페이지의 공식 지원 언어에는 인터페이스, 자막 모두 여전히 한국어가 없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2006년 출시작인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모델링, 텍스처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까지 언리얼 엔진 5로 완전히 재구성한 타이틀이며, 전투, 레벨 스케일링 등의 시스템도 현대적으로 개선해 해외에서는 호평을 들은 작품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베데스다와 엑스박스 진영의 코리아 패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공분을 샀다. 과연 이번 지역락 해제는 반전의 첫단추가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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