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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EA, 피파 내부 문건 유출... "플레이어들 뽑기로 몰아넣겠다"

"신작 나오는 9월 중순까지 FUT으로 유도할 것... 사용자 어느 때보다 많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1-04-27 15:17:37

캐나다 공영 방송 CBC가 EA의 <피파> 프랜차이즈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플레이어를 FUT(피파 얼티에미트 팀)으로 몰아넣는 게 <피파>의 핵심 과제라는 것. 익명의 관계자로부터 받은 자료의 제목은 '당신이 알아야 할 5가지'. 기밀 문서로 분류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현시점에서 <피파>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활성 사용자(Active Players)를 보유하고 있다. 

 (<피파> 일일 사용자 530만 명 / FUT 일일 사용자 300만 명)

2. 팀은 현재 플레이어를 9월 중순까지 참여시키는 데 정면으로 집중하고 있다.

3. 플레이어들은 여름 내내 (FUT으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받게 될 것이다.

4. FUT은 우리의 초석으로 플레이어들을 그곳으로 몰아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5. 축구의 복귀는 오로지 우리를 도울 뿐이며, 계획은 유동적으로 변할 준비가 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피파>가 호황을 맞은 것은 여러 조사기관은 물론 EA 실적발표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EA의 2020년 1분기 게임 매출은 3억 5,900만 달러(약 4,27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라이브 서비스 순이익은 약 11억 달러(약 1조 3,090억 원)로 16% 이상 증가했다. 라이브 순이익의 대부분은 <매든 20>, <피파 20> 등 스포츠게임의 부분 유료화 아이템으로 달성한 것이다.

 

선수 뽑기를 통해 스쿼드를 짜고,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FUT은 최근 <피파> 시리즈의 핵심 재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지나친 과금 유도와 사행성 조장, 멀티플레이의 FUT 제한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타인과 <피파>를 즐기기 위해 매년 새 게임을 구매하고, PSN 등 네트워크 서비스에 가입하며, 선수를 뽑아서 FUT 팀을 꾸려야 한다.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EA는 "몰아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그 시점은 "9월 중순"이다. 9월 중순은 전통적으로 <피파> 시리즈의 신작이 나오는 시점으로 차기작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유저들을 <피파 21> FUT을 유도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돌아보면, 얼마 안 가서 유저들은 멀티플레이 경쟁 게임을 즐기기 위해 <피파 22>를 구매하고, <피파 22>용 얼티메이트 팀(UT)을 꾸려야 한다.

 

문건 속 "축구의 복귀"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유럽 축구 일정이 진행되면, 그것대로 <피파>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으로 보인다. "계획은 유동적으로 변할 준비가 됐다"라는 표현은 레알마드리드의 페레즈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중인 유로피안 슈퍼리그의 존재를 의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EPL 6개 팀의 탈퇴로 슈퍼리그는 그 추진력을 다소 상실했지만, 앞으로도 빅 클럽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려 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빅 클럽들이 자기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강하게 낸다면, 리그, 구단, 선수 라이선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EA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플레이어들을 최대한 FUT으로 밀어넣겠다"라는 문건에 대해서 EA 측은 CBC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EA 대변인은 CBC에게 "(유출된 문건은) 비밀 문건이라고 적혀있으며, 맥락 없이 본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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