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없애고자 하는 행동이 또 다른 편견을 낳고 있는 것일까.
<파이널 판타지 16> 얘기다. ‘정치적 올바름(PC)’에 부합하는 인 게임 내용이 들어가 있음에도 일부 해외 매체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은 출시 직후 일어났다. 코타쿠, 디지털 트렌드 등 일부 해외 매체에서 인종적 다양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리뷰가 나왔다. 리뷰 점수도 비교적 낮게 나왔다. 이 때문에 ‘PC’ 요소가 부족해 리뷰 점수가 깎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리뷰에서 인종적 다양성 부족이 감점 요인이 되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PC’와 관련된 요소가 존재했다. 디옹 르사주라는 캐릭터다. 그는 게이다. 설정만이 아니다. 남성인 종자 테렌스와 키스 장면도 적나라하다.
이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16>가 ‘PC’라는 요소 부재로 비판받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종적 다양성은 중요하게 여기면서, 성적 지향은 애써 무시하는 측면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트위치 TV 커뮤니티인 ‘트게더’를 이용하는 한 사용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게임을 해봤다면 디옹이 게이라는 걸 알 텐데, 백인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는 거 아니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이란 출신,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과 관련하여 소수집단에 속하는 사람에 대한 불이익이나 편견, 차별을 피하고자 사용하는 언어나 정책, 내지는 태도 전반을 일컫는 용어다.
<파이널 판타지 16>의 테렌스(좌)와 디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