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왕이다. 구독형 모델은 좋은 콘텐츠를 얻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다"
2023년을 휩쓸었던 <발더스 게이트 3>의 개발자이자 라리안 스튜디오의 CEO인 스벤 빈케의 말이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스벤 빈케는 7일 자신의 X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스벤 빈케는 17일 자신의 X에 "게임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든, 콘텐츠가 왕이다. 구독이 지배적인 모델이 되어 선별된 그룹이 어떤 콘텐츠가 마켓에 입점하고, 입점하지 않을지를 결정하게 된다면 좋은 콘텐츠를 얻는 데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개발자가 플레이어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이 길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발언은 유비소프트의 구독 담당 이사가 "게임을 소유하지 않는 데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며 구독형 모델을 지지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빈케 대표는 "(구독형 모델이 시장을 지배할 경우) 이상주의에서 힘을 얻은 프로젝트가 이사회에서 승인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구독 모델은 언제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용 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에 천착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이미 특정한 디지털 플랫폼 그룹에 의존하고 있으며, (게임의) 검색 용이성(discoverability)은 잔인하다(brutal)"며 "플랫폼이 모두 구독형으로 전환되면 야만적(savage)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업계를 휩쓴 게임을 개발하는 데 앞장선 유력 인사의 발언에 17일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의 게시글은 2,300개의 재게시(RT)를 받았으며, 많은 지지와 공감을 받았다. 반박도 만만치 않았는데, 대표적으로 애널리스트 맷 피스카텔라(Mat Piscatella)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구독형 모델이 지배적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독형 서비스에 입점하기로 한) 다른 동료 개발자를 존중하고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구독 서비스에서는 우리 게임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벤 빈케 라리안 스튜디오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