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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씨VS넥슨, 진검승부 펼친다

임상훈(시몬) 2005-05-30 03: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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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검 승부'인가.

 

선(線)이 있었다. 어떻게 그려졌는지는 모르나, 서로가 지켜왔던 선. 마치 호랑이가 밀림을 지키고, 사자가 초원을 거닐듯 한국 온라인게임의 양웅도 서로의 영역을 지켜왔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그리하여 한쪽은 MMORPG의 명가로, 다른 쪽은 캐주얼 게임의 명가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2005년 여름, 마침내 그 선이 무너진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었다. 지난 27일, 넥슨과 엔씨는 각각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6월 1일, 베일에 감추어온 MMORPG를 선보이겠다."(넥슨)

"6월 3일, 하반기 포털에 들어갈 8개의 게임을 공개하겠다."(엔씨소프트)  

 

마침내 호랑이가 초원으로 나오고, 사자는 밀림으로 들어간다.

 

 

넥슨 - 비밀 프로젝트 <Zera> 공개


 

넥슨은 '비밀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스로 "게임의 명가 넥슨이 모든 경험을 모아 오랜 동안 준비해 온 대형 프로젝트"라고 밝혔듯 지금껏 넥슨의 게임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Zera'(www.zera.com).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캐주얼게임 진출은 미리 알려졌지만 넥슨의 대형 MMORPG 프로젝트는 업계 내에서도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내용.

 

<바람의 나라>로 시작해, <어둠의 전설> <아스가르드> <마비노기>에 이르기까지 넥슨도 MMORPG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유저들에게는 <퀴즈퀴즈> <비앤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 게다가 넥슨이 만들어온 MMORPG는 '하드코어'라기보다는 귀엽고 깜찍한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Zera>는 다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에 자극받아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이 프로젝트는 '넥슨의 자부심이 계속된다'는 홈페이지의 문구처럼 현존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넘어서는 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상대는 역시 엔씨다. 

 

 

엔씨소프트 - 캐주얼 시장에 출사표

 

 

MMORPG의 명가라지만, 엔씨소프트도 <리니지>와 <리니지2>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게임팅>이라는 보드게임 포털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내세우는 것은 좀 다르다. '미들코어' 장르의 개척.

 

이 프로젝트가 전해진 것은 올해 초.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할 뿐 거의 알려진 것이 없었다. 김택진 대표 등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6월 쇼케이스를 기대하라"고 말을 아껴왔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캐주얼게임 시장에서 MMORPG 시장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발 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붙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럴 경우 상대는 넥슨이 된다.

 

이런 목표에 대한 의지는 현재 포털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면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엔씨가 총력을 기울였던 <리니지 2>의 프로듀서(배재현 상무), 기획자(김형진 팀장), 마케터(윤장열 팀장) 등이 현재는 모두 포털 프로젝트에 포진해 있다.

 

과연 사자와 호랑이의 대결. 누가 이길 것인가.

 

넥슨이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에 비해 <리니지2>나 <WOW>와 다른 '무엇'이 미지수'(Zera)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엔씨가 'MMORPG와는 전혀 다른 캐주얼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된다.

 

 

넥슨이 비밀리에 야심차게 준비해온 MMORPG 프로젝트 Z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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