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은 저물고, 일본 게임은 아예 설 자리조차 없을 것이다.”
지난 10일, 중국 광저우시 시정부가 주최한 미래디지털산업투자세미나에 참석한 중국 게임 개발사 '넷이즈'의 딩레이 대표의 발언이 화제다. 넷이즈는 중국에서 167만 명이라는 최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한 MMORPG <몽환서유>의 개발사다.
세미나에서 딩레이 대표는 11년째 광저우에 자리하고 있는 넷이즈의 약력을 소개하며, “우리는 이미 중국시장의 20%를 점령했다. 현재 한국게임은 5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곧 5%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다. 일본게임의 경우 아예 중국진출에 대한 엄두조차 못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서양 게임의 경우 오직 <WOW>만이 그 저력과 미래가 보인다. 우리는 자체 개발에서 뜻밖의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가 중국업체인 까닭에 중국 소비자의 문화적 수요와 시장 정서를 잘 읽어낸 덕분이라고 본다”며 넷이즈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들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
딩레이는 중국 내에서 자체 개발 필요성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 그는 한국 게임과 일본 게임이 중국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는 이유에 대해, 문화적 차이에 대한 강조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 업체의 대표가 자기 회사 소개만 하다가 아무런 설명 없이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다고 말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넷이지는 중국에서도 유일하게 한국 게임을 배척하는 기업으로 근거 없는 애국심만을 강조해 산업을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넷이즈 딩레이 대표는 2006년에도 한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모 게임 업체로부터 게임을 수입한 후, 게임 소스 전부를 넘겨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 게임이 생각보다 퀄리티가 낮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그냥 게임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며 언급했지만 게임 회사나 게임명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딩레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다수 중국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MMORPG를 오랜 시간 즐겨 왔다는 중국의 한 유저는 “중국 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온라인게임은 중국산이 설 자리가 없다. 쉬운 논리로 김치랑 스시랑 비교해 매우 낮은 차원이다. 지금과 같은 베끼기식 개발(중국의 개발 풍토를 비꼬는 말)로는 그들의 설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